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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야? 역사교실이야?
형식과 내용이 자유로운 기악곡을 뜻하는 랩소디(Rhapsody)처럼 이 전시도 지난 100여 년간 한국 근현대사가 뒤죽박죽 섞여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우국지사의 충정을 강렬한 원색으로 표현한 그림 옆에 구한말 조선을 한껏 ‘조롱’한…
20110418 2011년 04월 18일 -
작품 모셔오기 보험료만 수십억 원
일본 미야기(宮城) 현 센다이(仙臺) 시 박물관은 2월 10일부터 ‘폼페이’전을 열고 있었다. 하지만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탓에 상당수 유물이 파손,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 79년 화산 폭발로 묻혔다가 출토된 이…
20110411 2011년 04월 11일 -
불 만난 유리, 예술로 태어나다
서울 강북구 번동에 있는 ‘꿈의 숲 아트센터’는 저를 세 번 놀라게 했습니다. 먼저 ‘광화문’과 ‘강남’으로 대표되는 서울 중심가에서 참 멀었습니다. 광화문에서 지하철과 버스를 타니 꼬박 1시간이 걸려 놀랐습니다.그런데 투덜투덜하며…
20110404 2011년 04월 04일 -
감춰두었던 내 속모습 보여주마!
서울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5월 8일까지 열리는 김광열 개인전 ‘Black, White · Pink’(1층)와 금혜원 사진전 ‘都深 Urban Depth’(2층)는 독특한 예술세계를 지닌 두 작가의 작품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전시…
20110328 2011년 03월 28일 -
스마트폰 아트 발상 기발하군!
한 남자의 무표정한 얼굴이 담긴 사진 앞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고 스캔합니다. 그러자 스마트폰 속 남자가 갑자기 눈을 부라리고 미간을 찌푸리며 고함을 칩니다. 전지윤 작가의 앱 아트 ‘A Couple of Man’은 현실과 가상현실…
20110314 2011년 03월 14일 -
야하고 끔찍하고 … 어떻게 해석을 할까?
전시가 시작되는 3층에 올라서자, 음산한 조명과 비릿한 냄새가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가까이 가보니 꽃과 생선, 닭 등이 메탄올 용액에 담겨 있습니다. 한때 화려한 색감을 자랑했을 이것들은 자신을 품고 있는 액체에 그 색을 다 빼앗긴…
20110228 2011년 02월 28일 -
사진 거장들과 시선을 맞추다
한파가 몰아치던 1월 말 어느 날, 꽤 괜찮은 전시를 선보이고 있는 한 기획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시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문화상품입니다. 올겨울은 너무 춥다 보니, 관람객이 많지 않아요. 저희 전시도 그렇지만, ‘델피르…
20110214 2011년 02월 14일 -
그들은 그림도 톡톡 튄다
“제 그림의 주제는 ‘대장로봇’이에요. 만화영화 ‘마징가 Z’에 나오는 조연이죠. 사람들은 마징가는 기억하지만 대장로봇은 잘 몰라요. 하지만 조연이 있기 때문에 슈퍼스타도 있는 거죠. 제 그림에서만큼은 조연이 주연이었으면 좋겠어요.…
20110124 2011년 01월 24일 -
만화, 현대미술로 태어나다
전 만화를 참 좋아합니다. 스토리도, 그림도 다 좋아해요. 제 컴퓨터 배경화면도 만화가 원수연 씨의 일러스트레이션입니다. 팝 아트도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은 화려하고 원색적인 한 컷 만화 같은데요. 문득 …
20110124 2011년 01월 24일 -
소리를 봤다, 소름 돋았다
영상 속 시계 분침은 55분을 지나 57분, 59분을 가리킵니다. 영상을 보는 제 손목시계의 분침도 55분을 지나 57분, 59분을 가리키죠. 무성영화 시대 흑백영화부터 ‘올드보이’와 같은 한국의 최근 영화까지, 이 영상에 등장하는…
20110110 2011년 01월 10일 -
자유로운 창작자라면 ‘뻘짓’ 좀 해도 괜찮겠죠
사방이 막힌 엘리베이터에서 남자친구와 뽀뽀하려는데, 저 멀리 CCTV용 카메라가 보인다. ‘어차피 여기저기에 있는 카메라, 보는 사람도 내가 누군지 모를 텐데’라며 별 거리낌 없이 남자친구의 입술을 훔친다. 물론 다른 이들 상당수는…
20110103 2011년 01월 03일 -
천진난만한 꼬마야 잘 있었니
드디어 여름방학. 바다에 도착한 아이들은 선생님 구호에 따라 한 줄로 쭉 늘어서 준비운동을 합니다. 이럴 때면 꼭 대열에서 삐죽삐죽 이탈해 딴짓을 하는 꼬마 녀석들이 있지요. 한 녀석은 재빨리 바다로 뛰어들어가고, 또 다른 녀석들은…
20101227 2010년 12월 27일 -
원초적 색채, 따뜻한 인간애
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물립니다. 가슴은 실제보다 훨씬 과장돼 있지요. 이런 모습이 아프리카 회화에 나타난다면 평론가들은 “다산을 상징하는 주술적 또는 종교적 의미”라고 설명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단지 먹을 게 없는 궁핍한 상황에서…
20101206 2010년 12월 06일 -
기적의 도서관 그 열정, 그 솜씨
고교 시절 미술에서 단 한 번도 ‘수’를 받아본 적이 없던 제가 미술 감상을 취미로 가지게 된 건 사회 초년병 시절 같은 부서에서 일하던 동료 덕분이었습니다. 기사를 마감한 후 동료와 미술관 나들이를 많이 했거든요. 딱히 유명 전…
20101122 2010년 11월 22일 -
마리 앙투아네트가 오셨네요
어릴 적 ‘베르사유의 장미’라는 만화책에 폭 빠졌습니다. 프랑스 왕실과 대혁명을 무대로 한 이 작품을 보며 전 마리 앙투아네트와 그의 연인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에 눈물을 글썽이곤 했는데요. 하도 많이 읽어 책이 너덜거릴 정도였습니다…
20101108 2010년 11월 08일 -
비루한 인간 예수 그래서 더 눈길
기업과 미술은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신진 작가를 선발·지원하는 건 물론, 광고·마케팅 등에 미술을 활용하는 아트 콜래보레이션도 늘고 있지요(물론 투자 목적으로 작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새로운 기업 미술관도 속속 개…
20101025 2010년 10월 25일 -
맨 얼굴의 性, 담담하거나 섹시하거나
성인용 잡지 ‘플레이보이’에서 육덕진 몸매의 여성 모델을 바라볼 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중학교 3학년 때 친구의 남동생 방에 숨겨져 있던 플레이보이를 몰래 훔쳐본 적이 있었는데요. 불끈 성욕이 솟아나지는 않았지만, 핑크…
20101011 2010년 10월 11일 -
모나리자 눈썹, 숨었나 숨겼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모나리자’는 처음부터 눈썹이 없었을까? 프랑스의 예술작품 분석가이자 공학자인 파스칼 코테는 “모나리자는 원래 눈썹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2억4000만 화소의 멀티스펙트럼 HD 카메라로…
20101004 2010년 10월 04일 -
신윤복이 스머프와 만났을 때
이 그림, 보면 볼수록 신기합니다. 아름다운 여인네가 그네를 타는 단오 풍경(신윤복 ‘단오도’)에 ‘거대한’ 스머프가 침입했습니다. 몸통은 파란데, 얼굴은 살갗이 완전히 벗겨져 있네요. 피범벅 얼굴을 자세히 보니 온갖 화려한 문양이…
20100920 2010년 09월 20일 -
중남미 정열에 빠져보실래요
“남미는 흙부터 붉다. 그 야만성과 광기, 생명력은 살인적 힘이 느껴질 만큼 강렬하고 아름답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여행소설집 ‘불륜과 남미’를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그리고 붉은 대지와 짙푸른 정글 속에 적토색과 회색 물이 …
20100906 2010년 09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