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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 작곡자의 최후 모습
이 초상화는 누가 봐도 예술가의 초상답지 않다. 헝클어진 머리에 정돈되지 않은 옷차림, 심각한 알코올 중독자임을 알려주는 붉은 코…. 오직 허공을 응시하는 형형한 눈동자만이 이 알코올 중독자가 한때는 범상치 않은 지성의 소유자였음을…
20141201 2014년 12월 01일 -
최초의 영어사전 편찬한 ‘영국 추남’
영국인이라면 양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이 덩치 크고 못생긴 남자의 초상화를 어렵지 않게 알아볼 것이다. 초상화 주인공은 영국인에게 ‘닥터 존슨’이란 애칭으로 더 많이 알려진 새뮤얼 존슨(1709~1784)이며, 초상화를 그린 …
20141124 2014년 11월 24일 -
그녀의 굴곡진 운명을 예견한 듯
그림이 모델의 앞날을 예언할 수 있다면, 피카소가 그린 ‘울고 있는 여인’의 모델 도라 마르야말로 이 그림에 의해 운명이 규정된 경우일 것이다. 1936년 겨울 피카소는 늘 가던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데 프레의 카페 ‘되 마고’에서…
20141117 2014년 11월 17일 -
인상파 친구들 챙긴 넉넉한 마음씨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라면, 프랑스 화가 프레데리크 바지유와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앞에 놓인 운명도 그랬다. 동년배인 세 사람은 1862년 샤를 글레르의 화실에서 서로를 만났다. 모네가 스물둘…
20141110 2014년 11월 10일 -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했던 그녀
“사랑스러운 린다, 사랑스러운 꽃을 머리에 꽂은.”1970년 폴 매카트니가 발표한 노래 ‘사랑스러운 린다(The Lovely Linda)’는 이렇게 시작한다. 그리고 이렇게 끝난다. 비틀스 해체 후 내놓은 첫 개인 앨범에서 폴은 즐…
20141110 2014년 11월 10일 -
평생 사랑을 갈구한 ‘몽마르트르의 뮤즈’
19세기 후반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에서는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드가, 시슬리 등 걸출한 화가들이 저마다의 재능을 뽐내고 있었다. 베르트 모리조, 메리 커샛처럼 남자 화가들과 동등한 기량을 과시한 여성 화가도 있었다. 그러나 쉬…
20141103 2014년 11월 03일 -
가장 불운한 작곡가의 작은 음악회
동서고금의 수많은 작곡가 가운데 생전에 가장 인정을 받지 못한 불운의 작곡가 ‘넘버 원’은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일 듯싶다. 155cm 남짓한 키에 고도 근시, 땅딸막한 체구의 이 수줍음 많은 남자는 가난한 초등학교 교…
20141027 2014년 10월 27일 -
드가가 그린 메리 커샛
이것이 그에게 행운인지 아니면 불행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튼 미국 여성화가 메리 커샛(1844~1926)의 화가로서 삶은 에드가르 드가(1834~1917)와 분리할 수 없는, 매우 견고한 관계로 묶여 있었다. 물론 화가들…
20141020 2014년 10월 20일 -
과학과 예술이 만들어낸 미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예술은 과학에 기반을 뒀다. 동시에 그의 발명품은 지극히 예술적이었다. 다빈치가 과학과 예술의 창조적 결합을 이룬 인물로 평가받는 이유다. 백남준도 마찬가지다. 1984년 그는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통해 미국 …
20141020 2014년 10월 20일 -
로세티가 그린 단테
영국 빅토리아시대 화가 단테 게이브리얼 로세티(1828~1882)는 이름에서부터 듣는 이의 관심을 끈다. 그의 이름 ‘단테’는 바로 단테 알리기에리(1265~1321), 즉 최후의 중세인이자 최초의 르네상스인으로 불리는 대작 서사시…
20141013 2014년 10월 13일 -
마네가 그린 베르트 모리조
인상파 미술의 메카인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을 방문했던 이는 아마도 이 초상화를 기억할 것이다. 총명한 눈빛을 반짝이며 정면을 바라보는 여자. 그는 칠흑같이 새까만 드레스를 입고 까만색 리본이 달린 모자를 썼다. 어두운 의상이 …
20141006 2014년 10월 06일 -
단하우저가 그린 리스트
학창 시절 피아노를 배운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 봤을 법한 이 그림, ‘피아노를 치는 리스트’는 19세기 유명 예술가들의 총집결 같은 작품이다. 그림 중앙에는 검정 가운을 입은 프란츠 리스트(1811~1886)가 피아노 연주 삼매…
20140929 2014년 09월 29일 -
그림이 된 벌거벗은 행위예술
마류밍(44)이라는 작가가 있다. 벌거벗은 ‘몸뚱이’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중국 현대미술가다. 그는 1998년 나체로 만리장성을 횡단했다. 심지어 여장을 한 채였다. 짙은 화장과 치렁치렁한 장신구 차림의 마류밍이 거대하고 견고한 성…
20140929 2014년 09월 29일 -
밀레이가 그린 존 러스킨
영국 TV에서는 19세기 영국 화가들 모임인 ‘라파엘 전파’에 대한 드라마가 종종 방송된다. 극도로 보수적이고 남성 중심적이던 빅토리아 시대의 숨 막히는 분위기에 반발했던 라파엘 전파 화가들의 화풍은 분명 독특했지만, 이들이 TV …
20140915 2014년 09월 15일 -
‘미인도’를 볼까, 데미안 허스트를 만날까
뜨겁던 여름의 끝에 추석이 찾아왔다. 명절 전후로 이어지는 연휴는 그동안 땀 흘려온 많은 이에게 일상의 쉼표가 될 듯하다. 다행히 먹을거리만큼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첫손에 꼽을 것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20140901 2014년 09월 01일 -
버네사 벨이 그린 버지니아 울프
영국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1882~1941)는 작품보다 이름이 더 유명한, 조금은 특이한 작가다. 울프의 소설을 직접 읽어본 사람보다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같은 영화(원작은 에드워드 올비가 쓴 동명의 희곡)나 박인환…
20140825 2014년 08월 25일 -
눈과 마음 흔드는 ‘순백의 美’
“단순한 원형이, 단순한 순백이, 그렇게 복잡하고, 그렇게 미묘하고, 그렇게 불가사의한 미를 발산할 수가 없다.”화가 김환기가 1963년 쓴 산문 ‘항아리’의 일부다. 그는 이 글에서 백자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며 “나는 아직 우리 …
20140818 2014년 08월 18일 -
앵그르가 그린 케루비니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웬만한 사람이면 이름을 다 아는 클래식 음악의 대표 작곡가들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당대에는 그리 대단한 명성을 누리지 못했다. 바흐는 타계할 때까지 독일 소도시 라이프치히를 벗어나지 못했다. 모…
20140811 2014년 08월 11일 -
르누아르가 그린 시슬레
햇살 환한 야외 풍경을 그림 소재로 삼았던 인상파 화가에게 특히 곤란한 문제는 모델이었다. 햇살 쏟아지는 풍경 한 귀퉁이에 서 있는 사람을 그리려면 모델을 구해야 하는데, 주머니 사정이 뻔했던 인상파 화가는 대부분 모델을 기용할 여…
20140804 2014년 08월 04일 -
스티엘러가 그린 폰 괴테
독일이 낳은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를 그린 이 작품은 괴테의 대표적인 초상화로 우리 눈에 익숙하다. 초상화 속 주인공은 검소하지만 품위 있는 느낌의 회색 재킷을 입고 허리를 꼿꼿하게 편 채 어딘지 모를 먼 …
20140728 2014년 07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