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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이 영웅 포, 신나는 3D 액션
내 아내는 일본인이고, 내 딸은 고양이다. 그리고 아내의 주장에 따르면, 나는 외계인(?)이다. 글로벌을 뛰어넘어 유니버셜한 내 가족이다. 초여름 신록과 함께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든 관객을 휘어잡을 유쾌한 ‘뚱뚱이’ 포가 우리를 찾…
20110613 2011년 06월 13일 -
초능력자들의 전사前史 한 꺼풀 벗기기
두 소년 | 1944년 독일 나치 지배하에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수용소에 끌려와 엄마를 잃은 소년 에릭. 눈앞에서 엄마를 잃은 소년은 끝없이 추락한다. 켜켜이 쌓여가는 분노. 결국 응축된 분노는 엄청난 힘이 돼 폭발한다. 그런 소년…
20110607 2011년 06월 07일 -
영국 남자와 프랑스 여자가 만났을 때
남자는 영국인이다. 이탈리아에서 책이 번역돼 강연을 하러 이곳, 투스카니에 왔다. 젊은 시절 꽤나 미남이었음에 틀림없는 이 남자는 희끗한 머리카락이 은은하게 매력을 더하는, 아직도 턱선이 날렵한 지적인 모습의 작가다.여자는 프랑스인…
20110530 2011년 05월 30일 -
쑥쑥 커가는 젊은 영화감독들
5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 ‘학생 단편 부문’ 수상(손태겸 감독의 ‘야간 비행’).3월 이탈리아 코르티소니치 국제단편영화제 | ‘론지난티 특별상’ 수상(김진태 감독의 ‘황혼의 질주’).2월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 | ‘단편 부문 은…
20110530 2011년 05월 30일 -
중년의 빈 가슴에 추억과 낭만을
언제부턴가 거리를 걷다 ‘뽑기’ 장수를 심심찮게 만나고, 카페 메뉴판에서 ‘추억의 도시락 정식’을 볼 수 있게 됐다. 어린 시절 쪼그려 앉아 손톱에 침을 발라가며 조심스레 모양을 오려내던 ‘뽑기’, 달걀 프라이가 들어가 금상첨화로 …
20110516 2011년 05월 16일 -
자유 갈망한 발레, 이념을 넘다
1981년 미국 텍사스에 한 중국인 청년이 도착한다. 촌스러운 양복을 입고 가슴에는 마오쩌둥 얼굴 모양의 브로치를 단 그는 중국의 문화대혁명기(1966∼1976년)에 발레 교육을 받은 리춘신(츠차오 분)이다. 눈치 빠른 이는 영화 …
20110509 2011년 05월 09일 -
찐한 3D 성인영화 흥행 ‘후끈’?
고백하건대 성인영화 ‘옥보단’은 개인적으로 인연이 깊은 작품이다. 1995년 개봉한 이 영화는 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이른바 ‘초대박’을 떠뜨렸다. 홍콩에서 만든 성인영화가 이렇게 많은 관객을 동원한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 이 영…
20110502 2011년 05월 02일 -
아프지 않은 청춘이 어디 있으랴
1970년대 이후 젊은 시절을 보낸 도시인이라면 누구나 ‘하루키 병’을 앓지 않았을까. 젊은 시절 한 번쯤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었고 그가 내보이는 청춘의 자화상에 자신이 겪은 젊음의 열병을 투영시키며 아파하고 스스로를 대견…
20110502 2011년 05월 02일 -
하룻밤 맞바람, 이 부부 용서됩니까?
한 부부가 같은 날 서로 다른 장소에서 이성의 유혹에 빠진다. ‘라스트 나잇’은 얼핏 줄거리만 놓고 보면 진부하기 짝이 없는 영화다. 우리는 ‘불륜’을 다룬 수많은 영화를 봐왔다(소설, 드라마, 심지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불륜을 다…
20110418 2011년 04월 18일 -
열세 살 살인범에게 충격의 복수
‘고백’은 관객의 시선을 잡아끄는 조건을 여러모로 갖춘 영화다. 충격적인 스토리,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탐미적인 영상, 독특한 극 전개 방식 등. 두 시간 남짓한 러닝타임 동안 영화는 관객에게 스크린 밖으로 벗어나 숨을 돌릴 여유를 …
20110411 2011년 04월 11일 -
달콤해야 할 청춘 씁쓸한 현실
‘청춘(靑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매력적인 예술의 소재였다. 영화, 문학, 음악 등 청춘을 다루지 않은 예술장르가 어디 있는가. 청춘은 누구나 거치는 인생의 관문.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아 의기양양하다가도 아무것도 …
20110404 2011년 04월 04일 -
그가 입 열 때마다 감동이 온다
‘말더듬이 왕이 성공적으로 연설을 해내다.’ 영화 ‘킹스 스피치’는 ‘말더듬이’와 ‘왕’이라는 운명적 부조화에서 시작한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대중 앞에서 연설할 일이 몇 번이나 될까. 어쩌면 한 번도 없을 수 있다. 그런데 이 남자…
20110328 2011년 03월 28일 -
“영화? 내 삶이고 내 전부다”
‘임권택의 100, 그리고 첫 번째 영화.’ 3월 17일 개봉하는 임권택(75) 감독의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 포스터에 적힌 문장이다.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해 50여 년 동안 101편의 영화를 찍은 그는 자타가…
20110321 2011년 03월 21일 -
사랑이 왔다, 운명아 길 비켜라
보기도 전에 기대감으로 마음이 들뜨게 되는 영화가 있다. 배우, 감독 등 제작에 참여한 이들의 면면이 화려한 영화가 그렇다. ‘SF 스릴러’를 표방하는 조지 놀피 감독의 ‘컨트롤러’도 이런 경우에 속한다. 할리우드 대표 배우 맷 데…
20110314 2011년 03월 14일 -
이방인 남녀를 묶어낸 시애틀 안개
사랑의 묘약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시한부일 것이다. 영원히 사랑하고 싶다는 바람이야말로 가장 오래된 거짓말. 오히려 제한된 시간이 열정을 자극한다. 불치병이나 범죄는 연애의 걸림돌이 아니라 가장 자극적인 촉매가 된다. ‘러브 스토리…
20110307 2011년 03월 07일 -
내털리 포트먼 신들린 연기, 강렬한 유혹
내털리 포트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보통 두 가지다. 먼저 1994년 그의 데뷔작인 ‘레옹’의 마틸다. 바투 자른 단발머리를 한 작고 가녀린 소녀 마틸다는 반항스러운 듯 청초하고, 성숙한 듯 천진한 매력으로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
20110228 2011년 02월 28일 -
난, 결코 엄마처럼 살지 않을래!
우연히도 비슷한 작품 두 편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다. 내용은 한 줄로 요약하면 꽤 부유한 집안의, 아이들도 제법 자랑스럽게 키워낸 여성이 뒤늦게 자아를 발견한다는 것이다. 세상엔 자아를 찾아 집을 떠나는 여성이 생각보다 많다. ‘…
20110221 2011년 02월 21일 -
격변하는 자본주의 … 가문의 몰락
숨 막힐 정도로 탐미적인 색깔이 스크린 위에서 출렁인다. 영화는 자신의 존재를 마음껏 뽐내는 컷들로 가득하다. 화려한 화면에 현대음악가 존 애덤스의 음표들이 종종걸음을 친다. 영화 ‘아이 엠 러브’는 밀라노, 산레모, 런던 세 도시…
20110214 2011년 02월 14일 -
순수한 야구 열정, 흥행 홈런 날리나
정글과도 같은 세상을 그린 영화에는 이런 대사가 종종 등장한다. “강한 놈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거야.” 이런 말도 가능할 것 같다. 강한 놈이 오래 찍는 게 아니라 오래 찍는 놈이 강한 놈이다. 강우석 감독은 …
20110124 2011년 01월 24일 -
띠리리리리~ 형래 없다!
우리는 모두 이 캐릭터를 알고 있다. 작달막한 체구, 얼굴에 가득한 주근깨, 7대 3 가르마에 우스꽝스러운 미소.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1번지’에서부터 선보인 영구 캐릭터는 개그맨 심형래를 대표하는 트레이드마크다. ‘여기 존재하…
20110117 2011년 01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