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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손이 검은 입을 연 ‘유쾌한 반란’
1955년 미국의 한 백화점 점원이었던 당시 42세의 흑인 여성 로자 파크스는 퇴근길 버스에 올라 유색인종칸 의자에 앉았다. 그러다 백인 승객이 많아지자 운전사로부터 일어설 것을 요구받았다. 파크스는 이 지시를 거부했고 경찰에 체포…
20111107 2011년 11월 07일 -
죽음 앞에서도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
참 애꿎은 만남도 다 있다. 소녀는 말기암 환자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으며, 소년은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자신 역시 임사(臨死) 상태에 빠졌다가 살아났다. 소년은 생판 모르는 남의 장례식장에 가서 남의 추도사를 경청하고, 고…
20111031 2011년 10월 31일 -
얌마 도완득, 너 건강하게 컸구나!
아침마다 물안개가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개천에 하얀 양칫물이 둥둥 떠다니던 가난한 시절의 풍광은 없다. 그 대신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다세대주택가 골목으로 퇴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이 요즘의 달동네 풍…
20111024 2011년 10월 24일 -
피해자 유가족 고통과 슬픔을 아는가
“오늘 오후 ○시, ○○에서 뺑소니 사고로 ○○살 ○모 씨가 그 자리에서 즉사했습니다.”“사라졌던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밤늦게 퇴근하는 여성을 골라 살해한 ○○대 남성이 오늘 경찰에 체포됐습니다.”위 소식처럼 저녁 9시 …
20111017 2011년 10월 17일 -
발칙한 뮤직테러단의 완벽한 하모니
몇 해 전 외국인 교수 기숙사에서 생활할 때 러시아에서 온 피아노 전공 음대 교수가 아래층에 살았다. 그 덕에 아침이면 기분 좋은 피아노 연주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은 정반대였다. 피아노 연주 소리를 매일…
20111010 2011년 10월 10일 -
외면하기 힘든 신종 바이러스 공포
2003년 4월 1일 거짓말처럼 장국영이 죽었다. 한 시대를 풍미하던 배우의 죽음은 충격이었다. 당시 장국영이 투신했던 홍콩 오리엔탈호텔 취재를 명받았던 선배는 그보다 더 큰 충격에 휩싸였다. 기억하다시피 당시 그곳에서는 갑작스러운…
20111004 2011년 10월 04일 -
성폭력 불편한 진실 스크린으로 고발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인간의 탈을 쓴 천인공노할 부류의 사람도 있다. 연약한 아녀자를 보호해야 할 사람이 자신의 지위를 악용해 약한 사람을 괴롭힌 죄는 세상에 꼭 밝혀야 하고, 그에 대한 죗값도 치르도록 해야 한다.6…
20110926 2011년 09월 26일 -
진실은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시체가 사라졌다. 방 안 침대에는 엄청난 양의 혈흔만 남았다. 끔찍한 사건의 용의자는 피해자의 남편 한철민(장혁 분). 한철민은 사건 당일 그 자리에서 체포됐다. 자, 지금부터 한철민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변호사 강성희(하정우 분)와…
20110919 2011년 09월 19일 -
감동과 기쁨 주고 흥행을 쏴라!
차례상에 오곡백과가 차려지듯, 이번 추석 연휴에도 40여 편의 영화가 관객을 기다린다. 추석 연휴가 시작하는 9월 둘째 주말에 관객과 만나는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 ‘북촌방향’을 비롯해 모두 9편. 이에 앞서 9월 첫째 주에는 …
20110905 2011년 09월 05일 -
브레이크 없는 인류 진화에 경고
1 윌과 시저제약회사에서 촉망받는 연구원인 윌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온 힘을 쏟아 수년에 걸친 연구 성과가 이제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인류를 위한 놀라운 한 걸음이 될 실험 보고는 예상치 못한 소동으로 끝나고 윌은 …
20110829 2011년 08월 29일 -
골 때리는 상상력… 500만 원 제작비 맞아?
사람들은 꿈을 꾼다. 잠을 자지 않더라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온갖 꿈을 꾸며 살아간다. 인간이 펼칠 수 있는 상상의 세계는 끝이 없다. 그 무궁무진한 상상으로 인류 문명은 발달했고, 우리는 그 혜택을 누린다. 남들이 할 수 없는 …
20110822 2011년 08월 22일 -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위대한 신궁
잡히면 죽는다.소년 남이는 어린 누이 자인의 손을 잡고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짖는 소리까지 사나운 큰 개가 손목을 물어뜯어 정신이 혼미하지만, 새된 비명을 지르는 누이의 얼굴을 보는 순간 “이젠 네가 자인의 아비다”라는 아버지의 말…
20110816 2011년 08월 16일 -
유쾌 통쾌 그대 이름은 여성이라네
쿵쾅쿵쾅, 콩닥콩닥.태아는 심장 박동 소리를 통해 자기 존재를 외부에 알리고, 그 소리를 들으며 엄마 아빠는 환희의 순간을 맞이한다. 인간이 살아 있는 동안은 쉬지 않고 심장이 뛴다. 그리고 그 박동 소리가 멈추는 순간 세상과 이별…
20110808 2011년 08월 08일 -
우린 엄마의 희생으로 그렇게 커간다
그의 이름은 잎싹이다. 몸을 조금 움직이는 것도 어려운 한정된 공간에서 수많은 암탉과 함께 알 낳는 일을 하는 잎싹. 알을 낳으면 품어보지도 못한 채 데구르르 굴러가는 모습만 바라봐야 하는 잎싹. 그는 다른 닭과는 많이 다르다. 스…
20110801 2011년 08월 01일 -
11년간의 꿈과 모험 막 내리다
안개에 휩싸여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호그와트 마법학교. 세베루스 스네이프 교수가 내려다본 교정은 마치 전제주의 체제의 군인처럼 줄지어 등교하는 학생으로 가득했다.요정 도비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그의 무덤가에 앉은 해리 포…
20110725 2011년 07월 25일 -
신나는 레이스, 스릴 만점 첩보전
# 그들의 이야기나는 핀 맥미사일. 영국 첩보원이다. 뭔가 수상쩍은 기운을 느낀 시추선에서 카메라 한 대를 보았다. 평범한 TV 카메라 같은데 저게 뭐지? 그 순간 적에게 노출됐다. 좋지 않은 음모의 냄새가 나지만 일단 여기서 후퇴…
20110718 2011년 07월 18일 -
달콤한 커피 향에 실려온 아늑함
2년 전까지 살았던 서울 삼청동 집 맞은편에 커피전문점이 처음 생겼을 때, 늦은 밤 커피콩 볶는 냄새와 조용히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취해 창을 열고 원고지를 메우곤 했다. 또 아내와 함께 고양이를 안고 나갔던 산책길에 차가운 에스프…
20110711 2011년 07월 11일 -
링컨 암살 누명 법과 정의는 있는가
# 그는 프레더릭이다 그는 군인이다. 남북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친구 목숨까지 구한 영웅이자 조국에 충성을 다한 애국자다. 아름답고 정숙한 그의 연인은 전쟁이 끝나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상류사회에서 자란 그는 무공까지 …
20110704 2011년 07월 04일 -
그 젊은 날 열정을 후회 없이 부르다
차갑고 어두운 캐나다 토론토 외곽도로. 인적 드문 그곳 매서운 바람 속에 한 젊은이가 공중전화를 붙들고 주문한 피아노가 도착하지 않는다며 항의한다. 하지만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말과 잘못 걸렸다는 대답만 공허하게 들린다. 청년은…
20110627 2011년 06월 27일 -
한물간 마술사 그 쓸쓸함에 대하여
한때 마술사에, 피에로에, 서커스에 열광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이제는 나이 들고 예전만큼의 명성을 얻지 못하는 그는 마술사다. 지금도 여전히 입에서 꺼낸 글라스에 와인을 채우고 모자에서 토끼를 끄집어내며 손…
20110620 2011년 06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