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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축구가 하고 싶어요”
“가난하다고 꿈까지 가난한 것은 아니다.” 어느 시대 이야기일까. 얼핏 생각하면 마치 1960년대 혹은 70년대, 새마을운동 시절에 있었을 법한 선전문구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2014년 11월 우리를 찾아온 영화 ‘누구에게나…
20141110 2014년 11월 10일 -
사랑하는 이 순간이 우주의 기적
영화의 마술은 무엇일까. 물리적 세계, 그러니까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세상에서 불가능한 일을 눈앞의 현실처럼 재현하는 것일 테다. 가령 꿈의 세계를 고스란히 재현한다거나 우주로의 여행을 마치 지금 현재, 우주에 떠 있는 것처럼 …
20141103 2014년 11월 03일 -
12년 동안 촬영 … 시간의 마술 목격
소년을 다룬 작품은 많다. 소년기를 다룬 작품도 많다. 우리는 그런 서사를 성장서사라 부른다. 대개 어떤 소년, 소녀가 세상에 대한 꿈과 희망을 안고 살아가다 거대한 악을 만난다. 그로 인해 세계의 어두운 뒷면을 목격하고 순진했던 …
20141027 2014년 10월 27일 -
현실 정치에 불만 우리는 ‘대역’에 열광한다
마크 트웨인이 ‘왕자와 거지’를 쓴 이래 평범한 사람이 높은 신분의 ‘대역’이 되는 이야기는 많은 작가의 상상력을 자극해왔다. ‘왕자와 거지’에서 왕자 에드워드 튜더는 자신과 닮은 거지 톰 캔디와 옷을 바꿔 입고 궁궐 밖으로 나간다…
20141020 2014년 10월 21일 -
‘여자는 남자 하기 나름’이라니까
좋은 스릴러는 다시 봐도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좋은 스릴러 영화는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서사 속에 녹여낸다. 훌륭한 스릴러 영화는 동시대의 전형적 인물형을 창조해낸다. 뛰어난 스릴러 영화는 그래서 우리가 모르던 현실을 다시금 깨닫…
20141020 2014년 10월 20일 -
1950년대 ‘비트세대’ 파격과 격정
예술가의 삶은 그 자체로 영감을 주곤 한다. 예술가의 삶을 소재로 만든 영화나 소설이 많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작가 잭 케루악의 일대기이자 작품이기도 한 ‘온 더 로드’, 랭보와 베를렌의 열정적이면서도 금지된 사랑을 그린 ‘토…
20141013 2014년 10월 13일 -
故 최진실·신민아 연기 대결 볼만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1990년 첫선을 보인 로맨틱 코미디의 대명사 같은 작품이다. 이명세라는 독특한 미장센 감독의 출현을 알리는 작품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여배우 아이콘으로 등극하게 될 최진실의 영화로 기억된다. 1…
20141006 2014년 10월 06일 -
10년 전 황우석의 대국민 사기극
한국 영화의 보물 창고는 한국이라는 현실이다. 우스꽝스러운 비유지만 사실이 그렇다. 최근 화제가 됐던 영화 대부분이 실화를 소재로 했다. ‘도가니’ ‘변호인’ 등이 그렇고, 역사도 넓은 범주에서 실화로 볼 수 있다면 외연은 더 커진…
20140929 2014년 09월 29일 -
청춘은 방황해도 아름다워라
성장 영화라는 게 사실 좀 뻔하다. 사춘기 소년이나 스무 살 무렵 젊은이가 등장해 살다 보면 겪게 되는 시행착오들을 보여주니 말이다. 시행착오의 원인은 대개 사랑이나 우정, 진학 같은 문제다. 마흔 살쯤 먹으면 무척 달콤하게 느껴지…
20140922 2014년 09월 22일 -
10대들에게 닥친 혹독한 생존 게임
‘다이버전트’ ‘헝거게임’ ‘메이즈 러너’의 공통점은 뭘까. 첫 번째 공통점은 이들 작품 모두 청소년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 공통점은 이 세 편의 베스트셀러 원작이 모두 극한의 생존 게임 속에 10대들을 감금…
20140915 2014년 09월 15일 -
영화 한 편 안 보면 허전하지
영화 ‘명량’의 회오리 물결이 멈추지 않고 있다. 1600만 관객을 돌파하고도 기세가 여전하다. 입소문을 탄 코미디 영화 ‘해적’도 600만 명을 동원했다. 온통 조선시대, 바다, 해군이 넘실댄다. 게다가 올해는 추석이 무척 빨리 …
20140901 2014년 09월 01일 -
어디 인생이 달콤하기만 할까?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마술은 뭘까. 엉뚱한 대답 같지만 아마 사랑일 것이다. 마술이라는 말 외에는 다른 설명을 할 수 없는 사랑, 그런 게 있으니 말이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는 작든 크든 장애물이 있기 마련이다. 술 마시는 여자는…
20140825 2014년 08월 25일 -
호흡기를 단 청춘, 그래도 사랑하라
영화 ‘안녕, 헤이즐’은 존 그린의 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The Fault in Our Stars)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 소설 원작은 인기가 대단해 ‘뉴욕타임스’, 인터넷서점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트와…
20140818 2014년 08월 18일 -
참을 수 없는 가벼움과 헛웃음
가벼움은 무거움보다 어렵다. 코미디가 비극이나 진지한 드라마보다 더 어렵다는 의미다. 남을 울릴 수 있는 사람이 웃길 수 있다고 한다. 뛰어난 희극배우는 사실 그냥 뛰어난 배우다. 영화 ‘마스크’ ‘에이스 벤츄라’의 주인공 짐 캐리…
20140811 2014년 08월 11일 -
잘 만든 영화란 소리 나올걸!
갑오년 4파전이라 부르는 영화 ‘군도’ ‘명량’ ‘해적’ ‘해무’ 시사회가 모두 끝났다. 이미 개봉한 작품도 있고, 개봉을 기다리는 작품도 있다. 네 편 중 세 편이 바다를 배경으로 삼았고, 또 네 편 중 세 편이 시대극이다. 네 …
20140804 2014년 08월 04일 -
우리에겐 열두 척 배가 있다
“천행이었다.” 명량해전에서 승리한 후 이순신은 이렇게 술회한다. ‘난중일기’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매우 강렬한 감정과 사건만이 건조한 문장 몇 줄로 서술돼 있을 뿐이다. 사실을 기록하는 게 가장 소중하다는 듯, 날짜와 날씨에 무척…
20140728 2014년 07월 28일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군도 : 민란의 시대’(군도)는 입소문이 자자했다. 괜찮은 영화, 볼만한 작품이 나왔다는 소문 말이다. 하지만 때로 소문과 기대는 독이 되기도 한다. 영화 ‘군도’에 대한 첫 번째 인상은 바로 ‘기대가 너무 컸나’라는 의문이었다.…
20140721 2014년 07월 21일 -
진화한 유인원 인간 세계 습격
1968년 프랭클린 J. 샤프터 감독의 ‘혹성탈출’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탈출이라는 제목과 달리, 주인공 테일러(찰턴 헤스턴)가 고난 끝에 얻어낸 결론이 뫼비우스의 띠에 갇히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혹성탈출’의 원제는 ‘원…
20140714 2014년 07월 14일 -
내비 언니 믿고 따라갔더니 공동묘지
공포영화에는 일정한 룰이 있다. 1990년대를 강타했던 일종의 시리즈물인 프랜차이즈 영화 ‘스크림’은 이 공식을 영리하게 재활용했다. 80년대를 휩쓸었던 ‘13일의 금요일’이나 ‘할로윈’ ‘나이트메어’에 자주 등장하는 빤한 공식을 …
20140707 2014년 07월 07일 -
화끈한 로봇 싸움 … 또 흥행몰이 하나
2007년 개봉한 ‘트랜스포머’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흥행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세계적으로 26억 달러 이상 수입을 거둔 ‘트랜스포머’가 가장 흥행에 성공한 나라가 바로 이곳, 한국이다. 1편부터 3편까지 총 2272만 관객을 동…
20140630 2014년 06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