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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다, 이렇게 좋은 줄은

‘It’s NEW!’ 영화관에 드러누워 황제처럼 보낸 116분

몰랐다, 이렇게 좋은 줄은

콘텐츠미디어그룹 NEW가 만든 영화관 씨네Q 가보니


몰랐다, 이렇게 좋은 줄은
어느 날 TV에서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보다 갑자기 영화관에 가고 싶어졌다. CGV나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중 어디로 갈까. 중소 영화관도 일부 있지만 할인 혜택이나 포인트 적립, 개봉 영화 가짓수 등을 따지다 보면 선택지가 한정된다. 그러나 서울 서남부에 살고 있다면 삼지선다에서 사지선다로 바뀐다. 신도림역 인근 테크노마트 건물에 있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씨네Q’가 추가된 것. 


씨네Q 신도림점 내부 매장에서 판매하는 먹거리. (오른쪽)

씨네Q 신도림점 내부 매장에서 판매하는 먹거리. (오른쪽)

이 기사로 씨네Q에 대해 처음 안 사람도 있을 터다. 기자도 취재 전까지 몰랐으니까. 그도 그럴 것이 아직 씨네Q는 전국에 5개밖에 없다. 2017년 경북 경주보문점을 시작으로 올해 6월 신도림점을 열었다. 씨네Q는 콘텐츠미디어그룹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만든 멀티플렉스 영화관이다. 이로써 NEW는 CJ ENM(CGV), 롯데엔터테인먼트(롯데시네마)에 이어 자사 극장 체인을 보유한 영화배급사가 됐다. 

‘NEW가 영화관 사업도 해?’라고 생각한다면 NEW에 대해 극히 일부만 아는 것이다. 2008년 영화투자배급으로 시작해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 NEW는 영화 외에도 드라마(스튜디오앤뉴), 글로벌 판권(콘텐츠판다), 음악유통(뮤직앤뉴), 멀티플렉스(씨네Q), 스포츠마케팅(브라보앤뉴)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종합콘텐츠유통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스튜디오앤뉴’는 송혜교·송중기 주연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제작했다. 올해도 ‘미스 함무라비’를 시작으로 ‘뷰티 인사이드’ ‘무빙’ 등 다양한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 같은 로비

씨네Q 신도림점의 로비.

씨네Q 신도림점의 로비.

씨네Q는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과 어떻게 차별화됐을까. 6월 21일 오후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있는 씨네Q 신도림점으로 향했다. 테크노마트 주차장은 입차 후 1시간까지는 무료다. 씨네Q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티켓을 보여주면 추가로 3시간 동안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 요즘 나오는 영화는 러닝타임이 긴 편인데 주차시간이 여유로워 마음에 들었다. 엘리베이터에 올라 12층을 눌렀다. 문이 열리고 보이는 로비에 절로 “우와” 소리가 나왔다. 영화관 로비인데 호텔처럼 밝고, 넓고, 럭셔리했다. 앉아서 쉴 수 있는 자리가 많고, 곳곳에 전기 콘센트도 있어 카페에 가지 않아도 영화 시작 전까지 시간을 보내기 좋았다. 

로비를 둘러보는데 한 중년 여성이 다가와 “로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원래 이 자리가 CGV였다. 공사를 한참 하더니 이렇게 예쁘게 바뀌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씨네Q 신도림점의 지향점은 지역친화적인 편안한 극장이다. NEW 관계자는 “지역 주민 누구나 편하게 놀러와 책도 보고 수다도 떨면서 쉬었다 가는 광장 또는 오픈라이브러리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영화관 관계자는 “로비 공간을 인디밴드 공연이나 최근 트렌드인 1인 미디어 콘텐츠 방송 스튜디오로 활용하는 방법도 논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나저나 씨네Q라는 이름에서는 NEW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왜 씨네Q라고 지었을까. ‘Q’와 시작을 외치는 사인 ‘Cue’의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브랜드 이름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란 뜻을 담았다는 것이 NEW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Quality’(양질의 영화, 양질의 문화공간), 독일어 ‘Qulle’(원천, 샘) 등 다양한 의미의 Q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 그럼 정말 차별화됐는지 살펴볼 차례다. 

씨네Q는 모든 상영관에 레이저 영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씨네Q 관계자는 “레이저 영사 시스템은 선명하면서도, 대형스크린으로 볼 때 생길 수 있는 어지러움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특별관을 제외한 모든 상영관에 가죽시트 양팔걸이 좌석을 배치한 것이 맘에 들었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콜라나 팝콘을 건드리지 않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신경 쓰거나, 누가 먼저 한쪽 팔걸이에 음료를 거치할지 신경전을 벌이지 않아도 된다. 열과 열 사이 간격도 일반 영화관보다 15cm가량 넓게 설계한 덕에 다리를 쭉 뻗고 가방을 앞에 내려놔도 편했다. 양팔걸이 좌석과 자연광을 활용한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 매장 관계자가 꼽은 방문객이 좋아하는 씨네Q의 매력 포인트다.


매력적인 가격

다른 멀티플렉스에 비해 좌석이 넓고 양 팔걸이를 다 쓸 수 있다.

다른 멀티플렉스에 비해 좌석이 넓고 양 팔걸이를 다 쓸 수 있다.

“혜자스럽네(제값 이상 하네).” 씨네Q 영화 요금표를 살펴보다 무심결에 이런 말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한 편을 보려 해도 주말과 평일, 앞좌석과 뒷좌석의 요금이 각각 다르게 책정되는 여느 영화관과 달리 씨네Q에서는 전 상영관, 모든 좌석에 동일한 요금을 적용하고 있었다. 신도림점의 경우 일반관 영화 요금은 성인 8000~1만 원, 청소년 7000~8000원. 

‘7월 4일 개봉한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를 주말에 보면 비싸니까 평일, 기왕이면 몇천 원 저렴한 앞줄에서 봐야겠군’이라고 생각하며 예매할 필요가 없다. 집이 신도림동인 후배는 “주변에 다른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있지만 이곳이 훨씬 쾌적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씨네Q로 바뀐 뒤에는 영화관을 더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프리미엄관 요금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혼영관’으로 유명한 30석짜리 상영관(7관)의 요금은 성인 1만3000원, 청소년 1만1000원이다. 1만 원이 넘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경쟁사인 CGV의 골드클래스 요금은 인당 3만5000원이다. 그마저도 2인 또는 4인 예매만 가능하다. 혼자서는 골드클래스에 발을 디딜 수조차 없다. 씨네Q에서는 그 어려운 걸 해낸다. 1만3000원 내고 리클라이너 의자에 누워 방해받지 않은 채 영화를 즐길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했다. 

씨네Q 회원이라면 연말까지 누구나 신도림점에서 현장 예매 시 일반관 티켓 요금에서 2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여기서 영화를 볼 생각이라면 무조건 가입하는 게 좋다. SK텔레콤 T멤버십 회원이라면 연말까지 영화 티켓 9000원 이상 구매 시 매점의 모든 콤보 메뉴가 2000원 할인된다. 벅스뮤직 VIP 회원의 경우 12월 30일까지 현장 예매 시 영화 티켓 가격 2000원이 할인되고 미니 팝콘도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 회원은 8월 31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영화 티켓 장당, 콤보세트당 5000M포인트를 사용 가능하다. 그 외 요일에는 2000M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NEW 홍보팀 관계자는 “연말까지는 가입만 해도 포인트가 주어져 영화 한 편을 보면 한 편을 무료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휴를 통해 혜택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삼삼오오 놀러 와 영화를 보고, 적립한 포인트로 다시 다른 영화를 본다면 저렴한 가격에 여러 편을 즐길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이곳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알려지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7관은 ‘혼영족’을 위한 상영관으로 불린다. 상영관 전체에 좌석은 오직 30석.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리클라이너 의자와 개인 파티션을 설치한 게 특징이다. 전용 라운지도 있다. ‘나 혼자도 잘 봅니다’를 콘셉트로 한 특별관이다.


‘혼영족’ 위한 상영관

카페처럼 꾸며놓은 관객 대기공간(위)과 씨네Q 신도림점 7관 내부 모습. 경쟁사 VIP 상영관과 비슷한 시설에 요금은 40% 정도다.

카페처럼 꾸며놓은 관객 대기공간(위)과 씨네Q 신도림점 7관 내부 모습. 경쟁사 VIP 상영관과 비슷한 시설에 요금은 40% 정도다.

이곳에서 오후 2시 영화 ‘탐정 : 리턴즈’를 보기로 했다. 관람에 앞서 매점을 스캔했다. 영화관 하면 탄산음료와 팝콘이 빠질 수 없다. 맥주와 스낵(팝콘, 핫도그, 나초, 즉석오징어구이, 포테이토, 순살치킨 6종 중 택 1)이 한 세트인 ‘혼맥콤보’는 7500~1만 원, 오리지널 팝콘과 에이드가 세트인 ‘에이드콤보’는 8500원이다. 팝콘은 4500원, 콜라는 2000원. 다른 영화관에서는 드문 핫바를 파는 게 독특했다. 

먹을거리를 잔뜩 산 뒤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다 영화 시작 시간에 맞춰 7관에 들어갔다. 버튼을 누르니 리클라이너 의자가 뒤로 움직였다. 잠들기 좋은 각도로 의자를 완벽하게 조절하고 거의 누운 상태에서 맥주를 한 모금 마셨더니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듯했다. 평일 낮 시간대라 상영관을 전세 내고 영화를 보려나 했는데, 시작 직전 한 커플이 들어왔다. 바로 앞에 앉았지만 높은 칸막이 덕에 서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옆자리 사람이 휴대전화 불빛으로 민폐를 주려 해도 줄 수 없을 정도의 높이였다. 덕분에 온전히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앞자리 커플도 아마 온전히 데이트를 즐겼으리라. 의자는 또 어찌나 안락한지. 여기서 다음 영화가 시작하기 전까지 자다 가고 싶었다. 

116분짜리 영화를 황제처럼 즐기고 나오니 서울에 다른 지점을 낼 계획은 없는지 궁금해졌다. 강동 쪽에 사는 선배에게 씨네Q 이야기를 하며 리클라이너 의자 사진을 보내주자 “NEW는 공평하게 서울 동쪽에도 이런 영화관을 하나 내줘야 하는 거 아냐”라고 말했다. NEW 관계자는 “2017년 경주보문점을 시작으로 경북 구미봉곡점, 서울 신도림점, 충북 충주연수점, 인천 부평점을 오픈했고 향후에는 경기 남양주 진접점 등 순차적으로 확대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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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스러운영화관 #7관가성비최고 #서울2호점은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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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2018.07.11 1146호 (p76~80)

  •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사진 = 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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