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의 모든 질문에 부인(否認)만 반복하는 우 전 수석의 태도에 한 누리꾼은 “민정수석이 최순실을 몰랐다니 차라리 물고기가 물을 몰랐다고 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을 듯”이라며 지탄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용자는 “아들은 신들린 코너링 실력을 자랑하고 아버지는 모르쇠 리피팅(repeating) 실력이 대단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이 모르쇠로 일관하자 이를 지켜보던 김성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답변 태도가 불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우 전 수석은 “이 자리는 진실을 규명하는 자리다. 나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그는 청문회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존경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박 대통령을 존경하냐”고 묻자 우 전 수석은 “존경한다. 대통령이 항상 내게 하신 말씀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그 진정성을 믿었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행동을 몇 번 더 하면 대한민국이 망할 판”이라며 우 전 수석의 답변을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박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말하는 우병우의 발언보다 더 실망스러운 것은 저 질문을 한 의원이다. 우병우를 어렵게 국정감사장에 부른 만큼 흔들기 식 질문보다 국회의원들이 확실한 사실을 준비해 증인을 압박했으면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