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윤 기자]
얼마 전 한 언론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출마) 한다, 안 한다 아무런 언급도 한 적이 없는데 이런저런 얘기가 나와 곤혹스럽다.”
출마할 뜻은 있나.
“아직 결정된 바가 아무것도 없다.”
부총리 퇴임 이후 어떻게 지냈나.
“백수가 된 뒤로 전남 순천, 경북 상주 등 지방 여기저기를 다녔다. 자유롭게 지방을 돌며 민생 현장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 얘기를 들었다. 이따금 지방대 특강 요청에 응했다.”
요즘 관심사는 뭔가.
“‘구멍뒤주’와 재능 기부다.”
구멍뒤주?
“뒤주 위에 큰 구멍을 뚫어놓고 남을 돕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돈이든, 재능이든 기부할 수 있게 하고, 뒤주 아래에 작은 구멍을 내놓아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사람이 필요한 만큼 꺼내가게 하는 것이다.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제때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없을까 고민하면서 역할을 찾고 있다.”
공직에서 물러나 민간인이 된 그가 우리 사회의 어려움을 완화할 묘안으로 구멍뒤주 만들기에 적극 나선 셈이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동아 CDM 아카데미 인문학 특강 시즌2 수강생들이 김 전 부총리의 강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부총리 재임 시절 그가 강조했던 ‘혁신 성장’은 경제에서의 ‘있는 자리 흩뜨리기’와 맥이 닿아 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포용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 나라는 털끝 하나라도 병들지 않은 곳이 없다. 당장 고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고서야 고치게 될 것’이라고 했던 다산 정약용의 고언을 곱씹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동아 CDM 아카데미
인문학 특강 시즌2 개강
9월 23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있는 자리 흩트리기’ 강의를 시작으로 동아 CDM 아카데미 인문학 특강 시즌2가 문을 열었다. 기업 최고경영자와 공기업 임원은 물론, 법률·회계·의료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는 동아 CDM 아카데미는 12월 9일까지 매주 월요일 저녁 7~9시에 진행된다. 9월 30일 제2강에서는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을 지낸 최재천 박사가 ‘숲에서 배운 경영 10계명’을, 10월 7일 제3강에서는 김경록 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이 ‘인생은 경제학이다’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채한석 스타일리스트의 ‘패션도 경쟁력’, 여민선 프로골퍼의 ‘나를 알면 핸디가 내려간다’, 배우 조승우의 뮤지컬 ‘스위니토드’ 관람 등이 예정돼 있으며, 산악인 엄홍길의 ‘열정의 길을 걷다’ 특강도 준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