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R&R는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를 조사하여 1393만명이라고 발표하였다. 이 조사는 전국 2623가구의 8491명을 대상으로 직접 면접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에서는 인터넷 이용자를 ‘7세 이상으로 한달에 한번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16세 이상’만을 이용자로 보고 있다. 실제로 10대의 인터넷 이용률은 52%에 달하는데, 40대는 19%에 그치고 50대 이상은 불과 3%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 4월 조사는 지난해 10월 조사에 이은 두번째 조사인데 그 사이에 인터넷 이용인구는 무려 약 450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을 연령대로 보면 10대가 53%로 가장 높다. 아마도 스타크래프트 등과 같은 머드게임이 PC방이나 게임방에서 급속히 보급되어 이용률이 크게 증가한 것이 아닌가 한다. 또 이 기간 중 30대는 57%, 40대는 47%로 크게 증가했는데 인터넷 주식거래가 급속히 보급된 것과 무관하지 않을 듯하다.
문제는 전체 900만명의 인구 중 3%의 이용률에 지나지 않고 6개월 동안 불과 13% 증가에 그친 50대 이상의 국민이다.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 50대 이상 국민은 넷맹이나 컴맹으로 인터넷사회의 지체계급으로 남게 될 것 같다. 앞으로 정보격차가 곧 빈부격차를 가져온다는데 이들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어야겠다.
주간동아 238호 (p5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