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공공기관·은행권 불매… 스타벅스 알짜사업 모바일 상품권 덮쳤다

스타벅스 기프티콘 대체 움직임 확산… 선불 충전금 환불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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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채원 기자

    ycw@donga.com

    입력2026-05-23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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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와 5공피해자단체연합회 등 국가폭력 피해자단체 회원들이 5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광화문점 앞에서 스타벅스 규탄 국가폭력피해자단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동아DB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와 5공피해자단체연합회 등 국가폭력 피해자단체 회원들이 5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광화문점 앞에서 스타벅스 규탄 국가폭력피해자단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동아DB

    “원래 스타벅스 세트 제공 예정이었는데 내부 운영 방향에 따라 스타벅스 기프티콘 대신 투썸플레이스 기프티콘으로 변경해 드리고자 문의드립니다.”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으로 스타벅스 불매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기업들이 이벤트 경품을 스타벅스 상품권 대신 다른 브랜드로 교체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에 당첨된 A 씨도 기존 스타벅스 상품권 대신 투썸플레이스 상품권으로 변경하겠다고 5월 20일 안내받았다. ‘국민 경품’으로 널리 사용돼온 스타벅스의 공고했던 위상에 금이 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각계 ‘스타벅스 거리두기’

    스타벅스 불매운동은 개인 소비자를 넘어 정부, 공공기관, 은행권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은 5월 21일 참모들과 서울 종로구 익선동을 방문해 커피를 주문하며 “거기 커피는 아니지요?”라고 말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날 X(옛 트위터) 계정에 “최근 물의를 빚은 스타벅스 코리아의 반역사적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정부기관들은 그동안 설문조사·공모전·국민참여 이벤트 등에 커피 교환권 등 모바일 상품권을 활용해 왔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앞으로 민주주의 역사와 사회적 가치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활용한 기업의 상품은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5월 22일 공무원노조총연맹도 조합원 축하 선물로 지급하던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은행권도 거리두기에 나섰다. 광주은행은 지역 사회에 기반한 지방은행으로서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SNS 이벤트 경품에 스타벅스 상품은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도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NH올원뱅크에서 고객 이벤트 경품을 기존 스타벅스 커피에서 투썸플레이스 커피로 바꿨다.

    그간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은 기업 마케팅에서 자주 쓰여왔다. 기업용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 기프티쇼 비즈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벅스 상품권은 전체 판매 비중 18%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올해 노동절 전날 기업들이 임직원에게 가장 많이 선물한 모바일 쿠폰 1위(KT알파를 통해 구입한 내역 기준) 역시 스타벅스 상품권이었다.

    선불 충전금 잔액 환불도 잇따르고 있다. 스타벅스는 선불 충전 방식의 스타벅스 카드와 멤버십 혜택을 기반으로 충성 고객을 구축해왔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미사용 충전금 잔액은 2020년 1801억 원에서 지난해 4275억 원으로 137.4% 증가했다. 기업 이벤트 경품과 선불 결제가 스타벅스 생태계의 핵심 축이었던 만큼, 이번 논란이 향후 매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머 프로모션도 연기

    스타벅스는 집객 효과가 큰 대형 행사 일정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5월 22~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 현장 부스 운영을 취소했다. 여름철 대표 행사인 서머 프로모션’과 ‘서머 e-프리퀀시’도 연기했다. 두 행사는 여름·겨울 시즌마다 한정 굿즈를 증정해 큰 호응을 얻어온 대표 이벤트다. 스타벅스는 5월 21일 사내 공지문에서 “현재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과 자숙의 마음으로 예정된 주요 행사를 재정비·검토하고 있다”며 “서머 프로모션과 여름 e-프리퀀시 행사는 잠정 연기하며, 향후 일정은 재조정 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의 광주 대형 개발 사업에도 파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그룹은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에 ‘스타필드 광주’ 사업을 추진 중이다. 별도 법인인 광주신세계백화점은 광주종합버스터미널 확장 사업인 ‘더 그레이트 광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와 신세계그룹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광주신세계백화점 앞에서는 시민단체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67.5%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이마트는 14년 만에 1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5월 18일 9만9200원(종가 기준)에서 22일 9만300원으로 약 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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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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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윤채원 기자입니다. 눈 크게 뜨고 발로 뛰면서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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