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우리집 주치의 자연의학’ 저자 이경원 박사

먹방이 당신의 건강을 해친다

  • 이주연 객원기자 doccomari@naver.com

    입력2018-11-19 1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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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철 기자]

    [조영철 기자]

    맛집 투어에 열광하고 먹방이 대세인 시대. 하지만 많이 먹을수록 독이 된다며 ‘입단속’을 강조하는 사람이 있다. 8년째 건강 분야 베스트셀러인 ‘우리집 주치의 자연의학’의 저자이자 자연치료 전문가로 미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경원(72) 박사다. 최근 내한한 그가 한국 먹방의 폐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요즘 한국 사람들은 너무 먹어요. ‘You are what you eat.’ 뭘 먹느냐에 따라 내가 달라지는 건데, 너무 가리지 않고 마구 먹는 분위기가 만연해 걱정스러울 정도예요.” 

    그에게 얼마만큼 먹는 것이 적당하고, ‘입단속’이 왜 필요한지 등에 대해 물었다.

    8년째 건강 분야 베스트셀러

    본인이 강조하는 자연의학이란. 

    “자연의 물질을 보충해 인체 치유력을 높이는 학문으로, 현대의학과 생화학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현대의학과 가장 큰 차이는 처방약 대신 자연에서 추출한 성분과 음식으로 병을 예방한다는 점입니다. 인공으로 만든 약은 눈에 보이는 증상을 억제할지 몰라도 몸의 손상을 막거나 건강을 증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죠. 최근 서구 유럽 등에서 현대의학을 보완하는 여러 치료법이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책을 낸 이유는. 



    “아버지 이명복 박사는 의대 해부학 교수였는데, 사상의학에도 심취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권유로 한의학을 공부했고, 정확한 해답을 얻지 못해 자연의학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1995년부터 미국에서 활동했는데 환자마다 증상과 식단을 묻고 치료법을 설명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다 볼 수 있게 책을 쓴 것입니다.” 

    마르신 편이다. 


    “저는 ‘배고파, 배고파’ 하면서 삽니다. 많이 먹을수록 몸에는 부담이 됩니다. 해독해야 할 짐이 되는 거죠. 건강 비결을 묻는 사람들에게 지중해식 식단으로 소식하길 권합니다. 저는 아침과 저녁에 채소, 생선으로 식사하고 식후에 아마씨를 먹으면서 과일·채소 파우더를 타서 마십니다. 과일·채소 파우더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고, 아마씨는 심장병과 관절염 등을 예방하는 데 좋죠. 생선은 튀기거나 굽지 않고 찜이나 조림으로 요리해 먹습니다. 달걀도 삶아 먹습니다. 점심은 과일, 쌀과자 등으로 매우 간단하게 먹습니다.” 

    소식하는 이유는. 

    “건강의 기본인 대장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살이 찌면 에스트로겐이 많아지고, 에스트로겐이 장내 나쁜 균들의 독소를 몸에 흡수되게 합니다. 이 독소가 혈액으로 들어가면 뇌에서 ‘이제 그만 먹어’라고 신호를 보내야 할 렙틴 호르몬이 둔감해져 과식하게 됩니다. 면역 기능에도 이상이 생깁니다. 장을 깨끗이 하려면 장내에서 여러 독소를 배출하는 나쁜 균과 칸디다 곰팡이균을 없애고 좋은 균들을 넣어줘야 하죠. 저는 매일 아침, 저녁밥을 먹기 한 시간 전 코코넛 오일에 든 지방산인 카프릴산 성분이 함유된 영양제를 복용합니다. 대장이 깨끗해지고 변 상태도 좋아집니다.” 

    ‘입단속’ 건강법을 간단히 설명하면. 

    “환자분들에게 늘 하는 이야기가 모든 병은 입에서 온다는 것입니다. 입단속만 잘해도 웬만한 병은 우리를 넘보지 못하죠.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지속적으로 먹으면 소화가 미처 되지 않은 음식 조각이 장벽을 통과해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면역이 이를 잡아 없애느라 힘을 써야 합니다. 이 틈에 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 각종 병균이 들어오면 대항할 힘이 없게 되죠. ‘먹는 게 남는 거다’ 대신 ‘먹으면 독이 되니 잘 골라내자’로 인식을 바꿨으면 합니다.”

    천연영양제 챙겨 먹는 습관 들여야

    [조영철 기자]

    [조영철 기자]

    건강한 식사는 어떻게 하나. 

    “채소와 친해지세요. 채소에는 항산화작용을 하는 영양소와 섬유질, 필수지방산이 많습니다. 채소의 섬유질은 위장에서 오래 머물기 때문에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걸 막아주죠. 채소, 과일, 콩 같은 수용성 섬유질은 장점막세포를 튼튼하게 합니다. 육류를 과하게 먹으면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동맥경화가 되기 쉽습니다. 오메가3 오일이 많은 생선도 자주 드세요. 짜게 먹으면 혈압이 올라갑니다. 물은 충분히 드세요. 수분이 부족하면 노폐물이 빠지기 어려워 신장이나 담낭에 결석이 생깁니다.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알고 이를 피하는 것도 좋습니다. 음식을 먹고 나서 몸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평소 어떤 영양제를 챙겨 먹나. 

    “저는 대장 청소약부터 먹습니다. 대장의 나쁜 균이나 곰팡이의 집을 분해하는 바이오필름 분해제와 이들을 죽이는 천연항생제인 베르베린 등이죠. 종합비타민도 빼놓지 않습니다. 칼슘도 부족함 없이 먹고,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도 추가합니다. 비타민C는 효과가 광범위한데, 항산화와 혈관 탄력을 위해 꼭 먹고 있습니다. 비타민B12와 엽산은 DNA 손상을 줄이죠. 눈을 위해 루테인, 빌베리 등도 복용합니다. 오메가3와 오메가6 오일은 몸에서 만들지 못하는 필수지방이라 매일 보충합니다. 혈관 청소를 위해 룸브로키나제와 나토키나제 성분이 든 약도 챙기고요. 룸브로키나제는 지렁이 효소에서, 나토키나제는 청국장에서 추출한 성분인데 혈전을 녹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스, 포도씨 추출물, DHEA, 인삼 가루 등등 많죠.” 

    너무 많지 않나. 

    “다 필요한 것들입니다. 나이 들면서 더 많아졌죠. 몸에서 복제되는 DNA의 질이 점차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때 필요한 영양성분을 보충해주면 DNA 손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영양제를 하루에 10알 이상 먹어도, 자연성분 그대로 담은 것을 선택하면 몸에 부담되지 않습니다. 가격에 현혹되지 말고 좋은 영양제를 고르세요.” 

    좋은 영양제를 고르는 노하우가 있다면. 


    “약초나 열매를 갈아 그 분말을 캡슐에 넣은 제품은 가격이 저렴한 반면,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가격이 터무니없이 싼 영양제도 주의해야 합니다. 인조합성이거나 중국에서 싼 원료로 만든 제품이 많기 때문이죠. 오메가 오일, 달맞이꽃오일, 로열젤리 등 냉장보관해야 하는 것을 진열대에 놓고 판매하는 제품도 피하세요. 비타민은 크게 인조비타민과 천연비타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인조비타민은 광석과 석유부산물에서 합성해내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합니다. 당연히 몸에 흡수되는 양이 적고 윤활제, 접착제, 방부제, 인공색소 같은 화학첨가물들이 위장장애와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일반인이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법을 알려달라. 

    “천연비타민은 특정 식물의 싹을 틔우고 식물 세포 안에 영양이 모두 들어가도록 키운 다음 수확해 비타민과 미네랄을 추출해서 만든 것입니다. ‘100% 홀 푸드(whole food) 비타민’이라고 하는데, 인조비타민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우리 몸에서 음식으로 인식해 흡수가 매우 잘되고 유용하게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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