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씨가 2022년 김건희 여사 선물용으로 전 씨에게 전달한 샤넬 가방 2개는 ‘핸들 장식의 플랩백’과 ‘클래식 라지 플랩백’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의 수행비서 유경옥 씨는 2022년 기준 각각 802만 원, 1271만 원이던 두 가방을 샤넬 매장에서 추가금을 내고 다른 제품으로 교환했다. 검찰은 유 씨가 교환한 제품이 김 여사 측에 건네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수행비서, 관저 공사업체 대표 아내와 샤넬 매장 방문
핸들 장식의 플랩백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인 2022년 4월 윤 씨로부터 전 씨에게 전달됐다. 전 씨는 이 가방을 유 씨에게 전달했고, 유 씨는 85만 원을 더 얹어 해당 가방을 다른 샤넬 가방으로 바꿨다. 이에 대해 유 씨 측은 “‘젊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걸로 교환해달라’는 전 씨의 부탁을 받고 제품을 교환한 것”이라며 “김 여사는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전 씨는 “유 씨에게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샤넬 백으로 바꿔 오라고 부탁했다”면서 “유 씨에게 받은 후 잃어버렸다”고 밝혔다.윤 씨는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22년 7월에도 전 씨에게 샤넬의 ‘클래식 라지 플랩백’을 전달했다. 유 씨는 전 씨로부터 두 번째로 건네받은 이 가방을 웃돈을 주고 다른 제품으로 교환했는데, 이때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대표의 아내 A 씨와 동행했다. 21그램은 윤석열 정부 초기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경쟁 없이 따내면서 논란이 일었던 업체다. 유 씨는 검찰 조사에서 “A 씨가 샤넬 최우수 고객이라 편의상 제품 교환 때 동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래식 라지 플랩백은 고급 ‘그레인드 카프스킨’(어린 송아지 가죽)으로 만들어진 가로 30㎝, 세로 19.5㎝, 폭 10㎝ 크기의 샤넬 대표 제품이다. 수요가 많아 한국에서는 인당 연 1점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 제품으로 알려졌다. 현 가격은 1678만 원으로 전 씨가 가방을 받았을 당시보다 400만 원 이상 오른 상태다.
김 여사 300만 원 디올 가방 수수는 무혐의

김건희 여사가 2022년 9월 최재영 목사에게 받은 것으로 알려진 명품 브랜드 디올의 ‘레이디 디올 파우치 카프스킨’ 가방. 디올 제공

김건희 여사가 2021년 6월 들었던 가방으로 언론에 공개된 명품 브랜드 고야드의 ‘아르투아 백 PM’ 그레이 색상. 고야드 제공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 재임 기간 해외 순방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할 때는 주로 ‘그레이양’ ‘마르헨제이’ ‘로사케이’ 등 국내 브랜드 가방을 들었다. 가격은 20만~30만 원대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다. 다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전인 2021년 6월 김 여사가 명품 브랜드 고야드의 ‘아르투아 백 PM’ 그레이 색상을 든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2021년 12월 기준 해당 가방의 국내 가격은 222만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