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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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한덕수 누구든 이재명에 10%p 이상 차이로 뒤져

대법원 선거법 유죄 취지 파기환송에도 이재명 지지율 공고

  • 윤채원 기자 ycw@donga.com

    입력2025-05-09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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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후보가 단일화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두 후보 중 누구로 단일화가 돼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10%p 이상 지지율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대법원의 공직선거법 사건 유죄 취지 파기환송 이후에도 지지율 변동 없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악재가 있었지만 기반은 흔들리지 않았다는 평가다.

    보수 지지층, 한덕수로 이동

    한 후보가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인 4월까지만 해도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 한 후보와 김 후보는 접전 양상이었다. 5월 2일 한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한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서기 시작한 것이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진행한 5월 1주 차 여론조사 결과(4월 30일~5월 2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09명 대상 무선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5%p, 이하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한 후보는 이재명(46.5%), 이준석(5.9%) 후보와 가상 3자 대결에서 34.3% 지지율을 얻었다. 반면 김 후보는 이재명(46.6%), 이준석(7.5%) 후보와 가상 3자 대결에서 27.8% 지지율을 기록했다. 뉴스1 의뢰로 5월 4~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조사(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7명 대상 무선 전화면접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한 가상 3자 대결에서도 한 후보 36%, 김 후보 33%로 오차범위에서 소폭 앞섰다. 이재명 후보는 상대가 김 후보(49.7%)든, 한 후보(49.8%)든 과반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였다.

    한 후보가 이 후보와의 경쟁에서 김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다는 여론이 확인되자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한 후보로 결집했다. 중앙일보 의뢰로 한국갤럽이 5월 3~4일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 대상 무선 전화면접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한 후보는 65%, 김 후보는 27% 지지율을 보였다(그래프1 참조).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진행한 5월 1주 차 여론조사에서도 한 후보는 53.3%, 김 후보는 26.5%로 더블스코어 차이가 났다.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국민의힘에서는 단일화 방식과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5월 7일 김 후보와 한 후보는 단일화 논의를 위한 담판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전 당원 대상 단일화 찬반 조사를 거론하며 김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김 후보를 지지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후보 교체를 염두에 둔 제6차 전당대회를 개최하지 말아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냈다.

    반이재명보다 반윤석열 우세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이 있었지만, 이재명 후보 지지율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파기환송 판결(5월 1일) 직후 이 후보 지지율은 잠시 하락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진행된 파기환송 전(4월 23~25일) 리얼미터 조사(전국 18세 이상 남녀 1505명 대상 무선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5%p)에서 이 후보는 52% 지지율을 나타냈지만, 파기환송 판결 직전과 직후 조사(4월 30일~5월 2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09명 대상 무선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5%p)에서 이 후보는 지지율 46%대를 보였다.

    하지만 이 후보는 빠르게 지지율을 회복했다. 중앙일보 의뢰로 한국갤럽이 5월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 전화면접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한 결과 김문수(33%)·한덕수(36%) 후보, 이준석 후보(김 후보와 대결 시 9%, 한 후보와 대결 시 6%)와 가상 3자 대결에서 이 후보는 49%, 각 후보와 가상 양자 대결에선 51~52%대 지지율을 유지했다.

    특히 중도층 지지세가 눈에 띈다. 동아일보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실시한 5월 4~5일 여론조사(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3명 대상 무선 전화면접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에 따르면 중도층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53.9%로 가장 높았다. 전국지표조사(NBS) 여론조사(5월 5~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무선 전화면접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에서도 중도층의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50%를 기록했다(그래프2 참조).

    전문가들은 대법원의 파기환송 후에도 이 후보에 대한 지지가 이어지는 배경으로 중도층의 정권교체 심리를 지목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메타보이스의 김봉신 부대표는 “보통 사법리스크가 생기면 중도 성향 지지자들은 판단을 유보하는데 현재는 중도층도 반(反)이재명 흐름보다 반윤석열 흐름이 강해 이탈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보수 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부대표는 “파기환송 판결과 경선 이후 외부 후보를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컨벤션 효과’를 내지 못했다”며 “김 후보와 한 후보의 지지층 구성이 유사해 단일화되더라도 극적인 반전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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