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 당시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주간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홍중식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6월 11일 치른 전당대회와 관련해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거캠프 사무실과 홍보 문자메시지, 차량을 동원하지 않은 ‘3무(無)’ 선거운동이 조직선거로 대표되는 기존 정치 문법을 극복했다는 얘기다.
30대 ‘원외 0선’ 정치인이 헌정 사상 최초로 제1야당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정치권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젊은 세대로부터 외면받아온 국민의힘뿐 아니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에도 변화를 압박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2030세대 표심이 30대 제1야당 대표를 탄생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내년 대선에서도 MZ세대(밀레니엄+Z세대)가 판세를 흔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이준석 현상’으로 나타난 민심에 부응하지 못하면 후보로 선출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마저 들린다. 이준석 돌풍과 함께 형성된 혁신 기류에 올라타지 못하면 지지율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당대회 당시 책임당원 과반이 분포한 영남지역에서 전략 투표 추세가 나타났다. 대선주자들은 변화를 요구하는 당원들의 마음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당원들이 이준석 대표 카드를 활용해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한 만큼 대선주자들은 혁신 경쟁을 치열하게 펼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꼰대 정당 이미지 극복해야
이준석 현상은 민주당 대선 경선 판도에도 적잖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시적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는 견해도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지만 ‘세대교체 돌풍’의 영향으로 공고하던 ‘빅3’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친문(친문재인)계가 득세하는 기득권 ‘꼰대 정당’ 이미지 극복도 여당 대선주자들이 풀어야 할 숙제로 떠올랐다. 당 차원에서도 국민의힘이 역동적이고 쇄신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반해, 민주당은 무엇을 해도 제자리걸음처럼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선주자들의 선거 전략 변화도 예상된다. 여야 대선주자들이 세를 과시하는 전통적인 조직 동원에서 벗어나고, 이 대표가 활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030세대 유권자들과 적극 소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