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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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에브리싱’ 세계 최고 갑부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는 누구?

[Who’s who] 17일 방한해 40조 원 협력사업 계약, 권모술수 능한 사우디 개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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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2-11-18 16: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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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제공·대통령실]

    11월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제공·대통령실]

    40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선물보따리’를 안기고 하루 만에 한국을 떠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그야말로 권력과 돈을 모두 가진 사우디의 실세다. 올해 37세로 왕세자이면서 총리를 맡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87세의 아버지 살만 국왕을 대신해 국가 정상으로서 사우디를 통치하고 있다.

    17일 0시 30분경 서울공항으로 입국한 빈 살만 왕세자가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국내 정재계 주요 인사들을 두루 만나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가 한국에 머문 20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에너지 및 인프라 등에서 40조 원 규모, 26건의 사전양해각서(MOU) 및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1985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세 번째 부인 파흐다 빈트 팔라 빈 술탄 사이에서 태어났다. 사우디 킹사우드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2009년 리야드의 특별고문에 임명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대에 아버지가 왕세자에 이어 왕이 되는 과정에 책사로서 크게 기여했다. 살만 국왕은 2015년 즉위한 뒤 조카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를 제1왕세자 겸 내무장관으로 임명하고, 친아들인 빈 살만을 부왕세자 겸 국방부장관으로 지명했다. 2017년 살만 국왕은 전격적으로 빈 나예프를 폐하고 빈 살만을 왕세자로 책봉하면서 빈 살만이 32세에 권력 2인자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30세에 세계 최연소 국방장관으로 임명된 빈 살만 왕세자는 올 6월 국왕이 총리를 겸하는 전례를 깨고 총리직을 물려받았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의 대주주인 빈 살만 왕세자는 추정 재산이 2조 달러(약 2700조 원)로 비공식 세계 최고 갑부다. 사우디 왕조의 재산이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지만 포브스가 공식적으로 집계한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2094억 달러) 재산보다 10배가량 많다.

    무엇이든 실현시키는 빈 살만 왕세자는 별명도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남자)이다. 5억 달러짜리 요트와 4억5000만 달러의 레오나르도다빈치 그림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번 방한에서도 숙소로 사용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의 객실 400여개를 2주간 빌렸다. 그가 묵은 객실은 460㎡(약 140평) 규모의 이그제큐티브타워 32층 로열스위트룸으로 하루 숙박료가 2200만 원에 이른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 배후로 알려지면서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반면에 사우디 국내적으로는 여성의 운전 허용과 축구장 입장 허용 등 등 이슬람 근본주의 청산에 노력을 기울이며 젊은층의 지지 속에서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6년 사우디의 경제 다각화를 꾀하는 ‘비전 2030’ 정책을 주도해 발표하고, 2017년부터는 네옴시티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가 660조 원에 이르는 네옴시티는 사우디 반도와 이집트 사이 아카바만 동쪽에 서울의 44배 면적 규모로 건설되는 첨단 미래 신도시다. 올해 한국 정부의 예산 607조 원보다 많다. 현재 빈 살만 왕세자는 ‘네옴시티’를 비롯해 각종 초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업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와 재계가 제2의 중동 특수를 기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여진 기자

    한여진 기자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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