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첫날인 3월 11일 뉴욕증권거래소 외벽에 로고가 게시돼 있다. [사진 제공 · 쿠팡]
쿠팡은 5월 13일(현지 시각) 32.0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35달러) 벽이 깨진 것이다. 이날 장중 쿠팡 주가는 30.65달러까지 하락하며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신고가(69.00달러) 대비 50%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다음 날 주가는 13.70% 반등하며 공모가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등락을 반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주가 하락 이유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적자 때문으로 분석된다. 손실 폭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쿠팡이 5월 13일 공개한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1분기 2억9503만 달러(약 3338억2640만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1억535만 달러(약 1192억 원)였던 지난해 동기 대비 순손실이 180% 증가했다.
물류기업 전반이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부진을 기록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특송회사 페덱스(FedEx)와 미국 최대 물류업체 유피에스(UPS)는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물류산업이 호황인 가운데 최근 주식시장이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전환되면서 물류업이 이중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네이버 · 신세계 협업 소식에 긴장
국내의 경우 경쟁 기업별 주가 변동 양상이 달랐다. 신세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네이버는 지난달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다만 네이버가 신세계와 공동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타진 중인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최대 주주, 네이버가 2대 주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전문가들은 국내 e커머스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쿠팡이 제 가치를 명확히 평가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 회장(단국대 경영학부 교수)은 “쿠팡발(發) e커머스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시장에서 경쟁력이나 위치를 100%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류배송 역량 등을 키워 e커머스 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해야 부정적 평가도 상당 부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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