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남단 부는 바람이 다르다](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12/06/26/201206260500023_1.jpg)
마라도의 깎아지른 해안 절벽.
마라도에 닿은 배는 날씨와 파도에 따라 동북쪽의 살레덕선착장이나 서북쪽의 자리덕선착장을 이용한다. 어느 쪽으로 상륙하더라도 동선(動線)은 시계 방향으로 이어져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돼 있다. 섬 전체를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잰걸음으로 1시간, 소걸음으로 느긋하게 걸어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마라도에서 가장 높은 곳의 해발고도는 36m다. 그곳에 마라도 상징인 등대가 서 있다. 1915년 처음 불을 밝힌 마라도등대는 섬 자체보다 더 유명하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해도(海圖)에 제주는 없어도 마라도등대는 반드시 표기돼 있다고 한다. 48km 밖 해상까지 뻗어나가는 이 등대의 불빛이 제주 남쪽 바다 항로를 지켜주기 때문이다.
마라도등대와 거대한 옹기를 엎어놓은 듯한 성당 옆을 지나치면‘大韓民國最南端(대한민국최남단)’이라 새겨진 푯돌이 보인다. 마라도에 상륙한 관광객은 거의 어김없이 이 표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사실 마라도의 가장 큰 의미와 가치도 대한민국 최남단 국토라는 상징성에 있다.
대한민국최남단비 인근에는 마라도 주민이 신성시하는 장군바위가 있다. 천신이 지신을 만나려고 내려오는 길목이라 해서 예전에는 해마다 해신제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마라도의 본향당은 섬 맨 북쪽에 자리한 ‘아기업개당’이다. 주민을 대신해 억울하게 죽었다는 아기업개(보모)의 넋이 서린 곳으로, ‘처녀당’ 또는 ‘할망당’으로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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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등대.
학교 뒤쪽 풀밭을 가로질러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면 자리덕선착장이다. 선착장 주변 해안절벽에는 ‘남대문바위’라 부르는 해식동굴이 형성돼 있다. 끊임없이 몰아치는 파도에 깎여 만들어진 동굴이 자못 웅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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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36m로 마라도에서 가장 높은 동남쪽 해안절벽 위에 자리한다. 1915년 처음 불을 밝힌 이 등대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해도에 반드시 표기돼 있다.
2 마라도성당
마치 큰 옹기 같기도 하고, 전복이나 소라를 형상화한 것 같기도 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 성전을 짓는다는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지었다.
3 애기업개당
섬의 맨 북쪽 바닷가에 위치. 주민을 대신해 억울하게 죽었다는 아기업개(보모)의 넋이 서린 곳으로 ‘처녀당’ 또는 ‘할망당’으로도 부른다.
4 대한민국최남단비
대한민국 가장 남쪽 땅에 세운 비석이다. 이곳 남쪽으로는 광활한 태평양이 펼쳐진다.
5 남대문바위
자리덕선착장 부근의 해식동굴. 가파도는 낮고 평평한 반면, 마라도는 높고 우뚝하다. 그래서 깎아지른 해안절벽과 옴폭한 해식동굴이 많다.
6 자리덕선착장
모슬포항과 마라도를 잇는 정기 여객선이 주로 이용하는 선착장이다. 이 일대가 사시사철 자리돔 낚시 포인트여서 그런 지명이 붙었다고 한다.
7 마라분교장
섬 남쪽에 위치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작은 초등학교로 1958년 개교했다. 한때는 한꺼번에 학생 30여 명이 재학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학생 세 명을 교사 한 명이 가르친다.
여/행/정/보
맛집마라도에는 짜장면집이 많다. 마라도 바다에서 “짜장면 시키신 분”을 외치는 어느 통신사의 CF가 빅히트한 뒤로 우후죽순 생겼다. 마라도를 찾은 관광객도 둘 중 하나는 짜장면을 먹는다. 자타가 공인하는 원조집은 마라도짜장면(064-792-8506)이다. 이 밖에도 마라도돔의나라(생선회, 064-794-9919), 제일횟집(생선회, 064-792-8512, 011-9662-2774) 등의 식당이 있다. 민박집 대부분이 식당을 겸한다.
숙박마라도펜션(064-792-7272), 팔도민박(064-792-1441), 제일민박(064-792-8512), 별장민박(064-792-3322), 최남단민박(064-794-5507) 같은 민박집이 있다.
교/통/정/보
여객선 ●모슬포↔마라도 모슬포여객선터미널에서 삼영해운(064-794-4590)의 21삼영호와 모슬포호가 일일 8회(09:00~16:30 매시 정각) 출항하며 30분 뒤 마라도에서 출항한다. 이용객이 몰리는 주말과 휴일에는 미리 왕복 선표를 예약하는 게 좋다. 송악산 산이수동선착장에도 마라도행 유람선이 있다.
※ 여객선은 회사 사정에 따라 출항 횟수 및 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니 사전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