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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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팀’ 날개 달고 세계로

대한항공·델타항공·에어프랑스·KLM 전용 터미널로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17-12-26 1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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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월 18일 이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항공기 출발 터미널을 잘 확인해야 한다. 그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T2)이 개항하면서 항공사별 출국 장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T2는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스카이팀’ 4개 항공사가 전용 터미널로 쓴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다른 항공사는 기존 터미널(T1)을 그대로 사용한다. 주의할 것은 T1과 T2 간 이동 시간이 짧지 않다는 점이다. 

    두 터미널은 모두 인천국제공항에 속한다. 하지만 공간적으로 완전히 구분돼 있다. T1에서 T2까지 가려면 공항철도로 약 6분, 공항버스로는 약 20분이 걸린다. 따라서 출국 터미널을 헷갈리면 여행 시작부터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 항공권 판매사와 항공기 운항사가 다른 공동운항편(코드셰어)을 이용하는 여행객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공항철도는 T1 거쳐 T2로

    2018년 1월부터 연간 180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 [사진 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2018년 1월부터 연간 180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 [사진 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 이용객이 T1에 내렸거나 아시아나항공 승객이 T2에 도착한 경우 두 터미널 사이를 5분 간격으로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T1 3층 8번 출입문 앞과 T2 3층 4, 5번 출입문 사이에 셔틀버스 승차장이 있다. 활주로를 우회해 운항하는 이 버스를 타면 T1에서 T2까지 약 15분(15km), T2에서 T1까지는 약 18분(18km)이 걸린다. 

    도심에서 출발한 공항철도, 공항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은 대부분 T1을 거쳐 T2로 향한다. 대한항공 전용 리무진 등 일부 교통편만 T2에 먼저 들른다. 이 때문에 T2 이용객은 상대적으로 공항 이용에 불편을 겪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 관계자는 “막 완공된 T2의 경우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출입국, 보안검색, 세관검사 시스템을 합리화했다. 각종 수속 시간이 T1보다 크게 단축돼 공항 이용 만족도는 오히려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중교통 승하차장에서 터미널에 이르는 거리가 짧아진 것도 T2의 강점이다. 공항철도 T1역에서 터미널까지 이동 거리는 223m이다. 반면 T2역과 터미널 간 거리는 59m에 불과하다. 또 T2는 공항버스, 공항철도, KTX 등 각종 대중교통수단의 승하차장을 지하 1층 교통센터에 모아두고, 이곳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출발층에 바로 도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면세점과 식당 등 상업시설도 이용객 동선에 따라 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여행객은 T2의 쾌적한 주차 여건에 높은 점수를 줄 듯하다. 38만2200㎡ 규모의 T2 주차장에는 차량 8000대(단기 3715면, 장기 4306면)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각 주차면 크기를 기준(2.3m)보다 20cm 넓게 설계해 ‘문콕’ 스트레스도 줄였다. 주차장 전 구간을 사각지대 없이 균등하게 밝히고 조도를 일반 주차장보다 높이는 등 이용자 안전 역시 강화했다. 

    대한항공은 상대적으로 공간 여유가 생긴 T2에서 우수 고객을 위한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등석 승객의 경우 라운지 형태로 조성한 ‘프리미엄 체크인 라운지(Premium Check-in Lounge)’에서 탑승 수속 및 수하물 탁송을 진행할 수 있다. 프레스티지석 승객 및 밀리언마일러클럽, 모닝캄프리미엄클럽 회원 등도 칸막이가 설치된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Premium Check-in Counter)’에서 좀 더 쾌적하게 관련 수속을 마칠 수 있다.

    2023년에는 1억 명 여객처리 공항으로

    2017년 6월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네 번째),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왼쪽에서 네 번째) 등 양사 경영진이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 운영에 합의한 뒤 손을 모으고 있다. [사진 제공·델타항공]

    2017년 6월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네 번째),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왼쪽에서 네 번째) 등 양사 경영진이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 운영에 합의한 뒤 손을 모으고 있다. [사진 제공·델타항공]

    T2가 글로벌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의 아시아지역 허브 공항으로 사용되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현재 델타항공은 T2에서 미국 애틀랜타, 시애틀, 디트로이트 등 3개 직항 노선을 운행한다. 또 2017년 11월 미국 교통부(DOT)로부터 대한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 운영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는 등 양사 간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조인트 벤처는 서로 다른 항공사가 특정 노선을 공동으로 운영하며 수익과 비용까지 공유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2017년 6월 조인트 벤처 출범에 합의하고 그다음 달 한국 국토교통부와 미국 교통부에 각각 인가를 신청했다. 우리 정부의 승인은 아직 나지 않은 상태지만,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T2는 미주 내 290여 개 도시와 아시아권 80여 개 도시 간 항공편을 연결하는 명실상부한 허브 공항 구실을 할 전망이다. 대한항공 측은 이 경우 인천국제공항이 미주를 여행하려는 동남아인 관광객의 환승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본다. T2에서는 에어프랑스(프랑스 파리), KLM(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다른 항공사를 통해 유럽 여러 도시로 이어지는 항공편도 이용할 수 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T2 확장 공사를 추진 중이다. 약 4조2000억 원이 투입될 이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T2의 연간 여객처리 규모는 현재 1800만 명에서 4600만 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연간 5400만 명을 수용하는 T1을 더하면 연간 1억 명 이상 이용객이 오가는 공항이 우리나라에서 탄생하는 셈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 건설(1단계), 제3 활주로 추가(2단계), T2 건설(3단계)에 이어 ‘4단계 건설 사업’이라 부르는 이 공사를 통해 네 번째 활주로도 닦을 예정이다. 그럼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편수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 

    새로 문을 여는 T2를 처음 이용하는 항공편은 2018년 1월 18일 오전 5시 15분 인천에 도착하는 미국 뉴욕발(發) 대한항공 KE086편으로 정해졌다. T2에서 출발하는 첫 비행기는 같은 날 오전 7시 55분에 떠나는 필리핀 마닐라행 KE621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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