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사요법은 당뇨병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당뇨병은 바로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병으로, 체질적으로 인슐린의 생성 능력이 아예 소실되거나(제1형 당뇨병), 생성은 되어도 제 기능을 못하면(제2형 당뇨병) 음식물 속에 들어 있던 포도당이 혈액 내로 들어온 뒤 우리 몸에서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의 포도당 농도는 점점 올라가 결국 물과 함께 소변으로 배설되는 것이다.
일단 당뇨병이 생기면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당뇨병 치료는 혈당을 정상화함으로써 당뇨병으로 인한 증상을 없애고, 급성 및 만성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그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당뇨병 치료의 목표는 당뇨병으로 인한 신진대사의 장애가 개선되면서 정상적인 삶을 누리도록 하는 데 있으며, 현실적으로 혈당 조절 기준에 따라 혈당을 최대한 정상으로 조절하는 데 있다. 성인 당뇨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 및 운동요법이며, 여기에 약물요법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당뇨병으로 인한 각 증상이 없어지고, 표준 체중을 유지할 수 있으며, 당뇨병에 의해 동반된 고지혈증(동맥경화증)이 호전되면서 급성 및 만성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을 통한 당뇨병 예방 효과는 인슐린이 발견되기 수세기 전부터 고대 이집트나 그리스 의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러다 20세기 들어 운동의 혈당치 개선 효과와 내당능 장애(Tips1)의 극복 효과가 본격적으로 알려지면서 당뇨병 환자들에게 치료의 기본 요법으로 처방되고 있다. 운동은 혈당을 조절해주고 체중감소, 심폐기능 호전, 혈액순환 촉진, 인슐린 필요량 감소,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해소의 이점이 있다. 그러나 과도한 운동은 저혈당 등 다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해서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병을 관리하는 데 가장 어려운 점으로 식사요법을 들곤 한다. 하지만 당뇨병 전문의들은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식사요법이라고 지적한다.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의 작용과 분비에 결함이 생긴 탓에 신체에서 에너지의 분배와 저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므로 부적절한 음식 섭취가 에너지의 낭비와 함께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 즉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체중 증가는 인슐린의 작용과 분비에 더욱 나쁜 영향을 미치며, 과도한 에너지는 혈당치 상승으로 이어져 당뇨병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 된다.
Tips1
내당능 장애
혈당이 정상보다 높으나 당뇨병으로 진단될 만큼 높지는 않은 것으로 내당능 장애가 있는 환자는 당뇨병을 나타낼 수도, 나타내지 않을 수도 있다. 당뇨병이 의심되는 환자는 내당능 장애가 있는지에 관한 검사를 하게 된다. 환자는 아침식사 전 채혈 후 일정량의 포도당을 섭취하게 된다. 섭취 30분, 1시간, 1시간 30분, 2시간 뒤에 각각 채혈하여 섭취한 포도당에 대한 신체 변화를 관찰한다.

당뇨병 치료의 기본인 식사와 운동요법으로도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약물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약물요법은 크게 경구약물 요법과 인슐린 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경구용 혈당강하제 약물의 작용 원리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거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함으로써 인슐린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혈액 속을 떠도는 당 성분을 줄이는 것이다. 경구용 혈당강하제 약물은 각각의 작용 원리에 따라 크게 설폰 요소제, 비구아나이드계, 알파글루코시다제 억제제, 치아졸리딘디온계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중 의사들이 당뇨병에 주로 처방하는 1차 약품은 설폰 요소제다. 설폰 요소제 약물 중 대표적인 것이 글리메피리드 성분의 약품인데, 아마릴(글리메피리드 성분, 한독약품, 아벤티스 파마 생산)은 설폰 요소제 중 유일하게 인슐린 분비와 인슐린 저항성에 모두 작용하는 이중작용 효과가 있다.

당뇨병으로 인해 발병할 수 있는 합병증은 급성합병증과 만성합병증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합병증은 고혈당 자체에 의한 것과 반대로 혈당이 너무 낮아져서 나타나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고혈당으로 인한 고혈당 혼수(Tips2 참조), 인슐린 결핍으로 인한 케톤산 혈증(Tips3),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저혈당증(Tips4)이 있다.
지속적인 고혈당은 체내의 혈관에 이상을 초래하는데, 이러한 혈관 이상이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을 불러일으키며 여기에 다른 위험인자들이 복잡하게 작용해 합병증을 일으킨다. 이런 만성합병증은 다시 손상받는 혈관의 종류에 따라 대혈관 합병증과 미세혈관 합병증으로 나뉜다. 미세혈관성 합병증에는 눈의 망막증, 당뇨성 신증, 당뇨성 신경증 등이 있고, 대혈관성 합병증에는 동맥경화증, 중풍, 심근경색 등의 합병증이 있다. 특히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는 ‘당뇨병성 족부 병변’은 대혈관과 미세혈관의 만성적인 혈류 감소와 신경장애가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족부가 곪아 들어가거나(괴양) 썩는 현상(괴사)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Tips 2
고혈당 혼수
혈당이 지나치게 높아져서 혈액의 삼투압이 병적일 정도로 높아지면, 정신이 흐려진다. 비케톤성 고삼투압성 혼수라고도 불리는데 지나친 고혈당에 의해 혼수가 생기는 것임을 당뇨병성 케톤산 혈증에 대비해 강조하는 용어.

Tips3
케톤산 혈증
인슐린이 많이 부족할 때 지방질의 분해가 심해지고, 포도당의 대사가 불완전해 아세톤과 같은 산성 대사 물질들이 혈액에 쌓여 피가 산성으로 바뀌면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Tips 4
저혈당증
불충분한 당분 섭취, 인슐린 과잉 투여, 경구 혈당강하제의 과잉 복용, 과다한 운동 등에 의해 혈당값이 70mg/㎗ 이하로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허기진 느낌과 함께 피부가 창백해지고 탄력감, 동계(動悸), 식은땀, 손발 떨림 등이 일어나며, 빨리 혈당을 올리는 응급조치를 하지 않으면 의식장애에서 혼수상태에까지 이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