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1분간의 의식
창밖을 본다. 짙은 어둠이 도시 위에 깔려 있다. 모든 사물들이 마비된 것 같다. 바로 이때, 여기저기서 연주홍색 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너무 작아서 반딧불 같기도 하다. 그것들이 점점 커지면서 형체를 드러낸다. 바로 가로등이 …
200004272006년 05월 22일어느 여름날 뚝섬의 추억
어버이날을 맞아 본가에 들러 사진첩을 보다가 오래된 사진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1970년 여름 뚝섬에서 찍은 것입니다. 젊은 시절의 어머니와 지금은 두 아이의 아빠가 된 큰형, 작은형, 그리고 누나입니다. 사진 찍는 일이 흔하지 않…
200605232006년 05월 17일당선자는 멋진 시장님 되세요
당선자는 멋진 시장님 되세요 오세훈,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기사를 읽었다. 두 사람의 지지도 격차는 아직 좁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 다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듯하다. 이제 한 달도 채…
200605232006년 05월 17일할아버지와 손자
남편, 아들과 함께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설 때는 괜찮더니 소백산을 넘어서면서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봄을 재촉하는 비였다. 봄비 속을 달려 시댁에 도착했다. 찾아 뵙는다고 미리 전화를 해놓은 탓인지 아버님은 마루 끝에 앉…
200004202006년 05월 16일나무처럼 살고 싶다
관악산 무넘이의 새벽 산길을 걷는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없어 좋다. 희뿌연 시야 속에 헐벗은 나무들이 고즈넉이 서 있다. 봄바람이 제법 부드러운데도 숲속의 나무들은 아직 겨울나무 그대로다. 눈맞춰 들여다보고 만져보아…
200004132006년 05월 10일불상과 장발족
1978년 석가탄신일 제등행사를 앞두고 홍익대 조소과 작업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홍익대 불교학생회가 만든 제등 기념불상이 가분수로 보이네요. 그래도 현재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만든 작품이랍니다. 사진 속의 사람들 가운데 …
200605162006년 05월 10일경제인들 각성하는 계기 됐으면 外
아주 특별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 여름 여행을 다룬 커버스토리를 읽고 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올여름에는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해외여행 계획을 세워놓았기 때문이다. 여행을 몇 차례 떠나본 사람은 남들이 다 가는 판에 박힌 코스…
200605162006년 05월 10일콩나물 교실의 추억
1984년 고교 1학년 기술 수업시간입니다. 수업시간에 왜 사진을 찍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사진 속 낯익은 친구들의 모습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지탁, 명진, 상규 등등.낡은 교실에 50명이 넘는 인원이 빽빽이 앉아 …
200605092006년 05월 04일홈스쿨링, 상황과 적성 꼼꼼히 따져야 外
홈스쿨링, 상황과 적성 꼼꼼히 따져야 커버스토리 ‘떴다! 홈스쿨링’을 읽었다. 현대사회가 다양화되다 보니 ‘홈스쿨링’이라는 제도가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어떤 일이든지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홈스쿨링’도 마찬가지다. 적성…
200605092006년 05월 04일맹장요? 오 마이 갓!
1995년 겨울, 한국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크리스마스를 맞게 됐다. 기대감으로 설레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갑자기 하복부쪽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엄습하는 가운데 병원 이곳 저곳을 다녔지만…
200004062006년 04월 28일친구들아, 건강하고 행복하거라
1978년 2월, 눈보라가 날리던 날 까까머리 중학생들이 졸업을 했습니다. 졸업을 한다는 기쁨과 친구들과 헤어진다는 아쉬움을 동시에 안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맨 오른쪽이 순권, 다음이 나, 가운데가 덕휴, 그리고 주원, 택연입니다.…
200605022006년 04월 26일짝퉁 제품이 국민 건강 위협한다 外
짝퉁 제품이 국민 건강 위협한다 담뱃값이 오르면서 시중에 듣도 보도 못한 담배가 나돌고 있다.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을 통하거나 밀수를 통해 엉터리 담배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국내에 들어온 담배는 타르와 니코틴…
200605022006년 04월 26일50년 전 나의 어머니
사진 속 검정 고무신에 단발머리 꼬마 숙녀가 어머니의 50년 전 모습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부여 고란사로 소풍을 갔을 때 담임선생님, 오빠와 함께 찍은 것입니다. 물자가 귀하던 시절이라 어머니가 신고 있는 검정 고무신이 어머니의 보…
200604252006년 04월 19일여성 의원들, 더 많은 활약 기대한다 外
여성 의원들, 더 많은 활약 기대한다 ‘17대 국회 여성 정치인 41명 성적표’ 기사를 읽었다. 여성 의원들의 적극적인 의정활동으로 남성 중심이던 정치가 변하고 있다. 그중 활발한 입법활동이 가장 눈에 띈다. 여성과 소수 약자를 …
200604252006년 04월 19일헬로 Mr.화이트
우리 집에서는 밤에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다. 후식으로 사과를 먹을 때가 많고, 대충 과일도 생략하고 TV나 보다가 누가 먼저인지도 모르게 잠들 때도 있다. 우리 부부는 바둑 한 수 두고, 아이는 책상 앞에 앉아 있다가 잘 때도 많…
200003302006년 04월 13일언니 오빠들아, 이 사진 생각 나?
32년 전 큰외삼촌 댁에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큰외삼촌 댁에는 언니, 오빠들이 많아서 제 동생과 함께 자주 놀러 갔던 기억이 납니다. 언니, 오빠들이 저희 남매를 무척 예뻐해주었거든요. 앞줄의 맨 오른쪽 여자아이가 저입니다.어…
200604182006년 04월 12일현대그룹은 정도경영 하라 外
현대그룹은 정도경영 하라 김재록 게이트로 촉발된 현대차그룹 비자금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경영권 승계는 물론 그룹 비자금 조성부터 사용처까지 샅샅이 파헤치고 있다. 삼성그룹에 이어 현대차그룹 수사를…
200604182006년 04월 12일우리는 사임당 후예들
1987년 고등학교 2학년 때입니다. 학교에서 단체로 강릉 사임당교육원에 입소한 뒤 기념촬영을 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한복을 입고 각종 예절교육을 받았습니다. 한복 입는 법에서부터 절하는 법, 차 마시는 법 등을 배웠지요.무…
200604112006년 04월 05일우리 아이도 공동체서 키우고 싶다 外
우리 아이도 공동체서 키우고 싶다 커버스토리 ‘아이 함께 키우기’를 읽고 너무 부러웠다. 연년생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맞벌이 부부인 우리의 가장 큰 고민은 육아 문제다. 아침마다 눈도 못 뜨는 아이들을 깨워 씻기고 밥 먹여 유치원…
200604112006년 04월 05일촌지와 호떡 사이
오후 수업이 끝나고 나와보니, 교사용 탁자 위에 호떡 4개가 놓여 있었다.“또 연주가 다녀갔구나….”4년전에 졸업했으니 벌써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건만 지나갈 때마다 이렇게 먹을 것을 사들고 다녀간다.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200003232006년 04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