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물건은 보물단지다
‘에스보드’가 유행이다. 양발을 번갈아 움직이면 회전·직진하는 놀이기구인데, 요즘 초등학교 남자 아이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물건 중 하나라고 한다. 그런데 값은 왜 그렇게 비싼지. 이런 고가품이 아이들을 겨냥해 계속 나오면 부모들…
200510252005년 10월 24일마키아벨리도 웃는다
많은 사람들이 마키아벨리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가 ‘사자의 용맹과 여우의 지혜‘를 구비한 현명한 군주라면 신의나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부추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마키아벨리가 시도 때도 없이 무원칙하게 권모…
200005042005년 10월 17일잘 노는 것도 결국 경제력
이 글의 제목을 어떻게 붙일까 고민하다 보니, 한국 사회에서는 ‘놀기’를 둘러싼 정확한 규정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더욱 실감하게 된다. ‘놀기 어려운 사회’라고 하면, 가뜩이나 실업률이 높은 현재 실정에서 ‘놀기’란 곧 직장이 없…
200510182005년 10월 17일월북자 가족들의 복권
지난 주 우리는 정말로 오랜만에 가슴뭉클한 한 편의 드라마를 보았다. 치매 노인의 말문이 열리고, 거의 기억력을 상실한 노인이 자식을 알아보는 이 기적 같은 일을 목격한 우리는 혈육의 정(情)이 얼마나 엄청난 힘을 가진 것이며, 언…
200008312005년 10월 14일또 폭탄주가 죄를 뒤집어쓰나
또 그놈의 술이 문제다. 9월22일 오후 국회 법사위는 대구 고·지검에 대한 국정감사를 끝내고 회식을 했다. 보람찬 하루를 끝마친 팔도 사나이들이 그냥 집에 갈 수 있겠는가. 11시가 넘은 시각이었지만 이때만은 여야가 없고, 국감을…
200510112005년 10월 10일한국 빨간 바지의 미국 공습
8월 현재 미국 LA 지역을 포함한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 단독주택 평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50만 달러를 넘어섰고 아파트 평균 가격도 40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한다. 아파트와 단독주택을 포함한 주택 전체의 중간 가격은 47만600…
200510042005년 09월 30일세 가지 타입의 교수
“이광형 교수가 언제부터 ‘정보보호’를 전공했단 말인가. 좋다는 것만 좇아다니는 것은 아닌가.” 아직 나에게 직접 이런 질문을 한 사람은 없다. 그러나 내가 없을 때는 이렇게 빈정거리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예로부터 교수는 한 가…
200008242005년 09월 26일거친 목소리와 핏대 선 얼굴들
실질적 민주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이제 자기 목소리 내는 걸 더 이상 주저하지 않는다. 독재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모든 것을 조심하던 시대는 이미 옛날 일이 되었다. 가속화되고 있는 사회분화는 수많은 이익집단이나 직능단체…
200008172005년 09월 21일아이들 만화 이대로 안 된다
솔직히 나도 몰랐다. 놀기에 바쁘고, 살기에 바쁘고, 고민하기에 바빠서 우리나라 꼬마들이 어떤 문화를 접하며 하루를 보내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니, 그게 문제라는 생각을 했을 리는 더더욱 없었다. 가끔, 더 많은 국민들이 좀더 세련…
200509202005년 09월 14일배용준 이름값과 블랙홀
드디어, 아니 어느덧, 아니 예정된 대로, 배용준은 한국이 낳은 초특급 월드스타가 되었다. 그가 출연한 영화 ‘외출’은 아시아 8개국에서 동시 개봉하는 글로벌 파워를 지녔다. 뿐만 아니라 관련 소설과 가수들의 수출까지 가능하게 한다…
200509132005년 09월 09일정치인들이 한 일을 알고 있다
우리는 정치인들이 이번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여당대표가 야당의 정치행태를 가리켜 ‘개판’이라 부르더니 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여야 합작의 ‘개판정치’가 연출되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무엇에 쫓긴 듯 돌연 원내교섭단체 요건을 …
200008102005년 09월 05일상대 마음에 주파수 맞추기
얼마 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할 기회가 있었다. 어느 시민단체가 지방에 사는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을 견학하는 과정에서 내게 서울에 대해 이야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100여명의 아이들이 강의를 듣기 위해 국회의사당에 모였다.…
200509062005년 09월 02일광복 60주년과 텔레비전 채널
텔레비전마다 광복 60주년을 맞이한 특집 프로그램들을 연일 방송하는 중이다. 특히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다루는 프로그램들은 어느 때보다 심도 깊은 역사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이루고 있어 광복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요 …
200508302005년 08월 26일‘순창 고추장’ 상표 분쟁의 교훈
최근 한국과 일본에서 ‘혐한류(嫌韓流)’라는 만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혐한류’는 한국에 대한 왜곡된 지식과 감정을 담은 만화인데 일본에서 꽤 잘 팔리고 있는 모양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류’를 의도적으로 폄하하려는 일본…
200508232005년 08월 19일IMT 2000과 ‘작은 경제’의 설움
‘상대성 원리’의 어려운 이론을 시간의 개념으로 명쾌하게 풀이한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상대성 원리’가 난해하다고 불평하는 친구에게 아인슈타인은 시간의 상대성을 예로 들었다.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의 길이는 동일한 …
200008032005년 08월 18일도청과 관음 사이의 줄타기
세칭 ‘미림팀’이 만든 도청 테이프의 존재가 폭로되면서 세상이 어수선하다. 처음엔 기업과 언론사의 정치 로비 폭로 수준이었다. 그런데 도청 테이프가 총 몇 개였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도청의 대상이 폭넓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200508162005년 08월 12일TV토론이 재미없는 이유
세상에서 싸움 구경하는 것처럼 재미있는 일은 드물다. 당사자들의 열받은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롭지만 정작 관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저들이 왜 싸울까, 누가 이길까, 배후에 제3자가 있는 것은 아닌가’ 등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200007272005년 08월 08일공학 분야에도 윤리교육이 필요하다
공학은 자연과학에 비해 경제적으로 큰 가치를 가지는 인공물을 만드는 과정일 수 있다. 현실에 좀더 직접적으로 활용되기에 필연적으로 산업체와 밀접한 관련을 맺게 된다. 그래서 지식의 엄밀성을 추구하는 엔지니어와 이윤을 최대화하려는 기…
200508092005년 08월 05일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는 바벨탑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가 개봉되면서 또다시 세계 영화계에서 한국 영화가 어떤 성과를 거둘 것인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얼마 전까지 문화계를 뒤집어놓았던 ‘한국 영화 위기론’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6월23일 밤 한 일간…
200508022005년 07월 29일‘관료당’을 타파하라
한국사회에 제 기능을 하는 정당이 존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생길 전망이 불투명하다면 나라는 어떻게 유지되는가.군사독재에 항거해 그 오랜 기간 치열한 투쟁을 벌여온 시민들은 막상 민주화가 이루어졌을 때 소중한 민주정치를 제대로 이끌 …
200007202005년 07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