恨 때문에 공든 탑 허물 텐가
급속한 경제성장의 시대를 살아온 50대 이상의 국민은 거의 예외 없이 노동자에 대해 연민과 죄의식을 지니고 있다. 나의 경우 60년대에는 아직 사회의식이 형성되기 전이어서, 70년대에는 절반 이상을 외국에서 공부하느라 가장 치열했던…
200608012006년 07월 31일北 미사일 사태,위험과 기회의 두 얼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둘러싸고 온갖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의도와 결과, 말과 행동, 명분과 현실이 뒤엉켜 논의되면서 현 상황에 내포된 진정한 위험성은 가려지고 있다. 북한이 핵 능력을 꾸준히 키워가는 와중에 타국을 공격할 수 있는…
200607252006년 07월 24일우리 시대의 ‘선생님’
다른 건 몰라도, ‘은사(恩師) 복’은 있었다고 자부하며 살았다. 그만큼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나는 ‘선생 똥은 개도 안먹는다’는 말을 수없이 들으며 자랐다. 불행이라면 불행이겠지만, 그 말을 입…
200002242006년 07월 24일음모론의 음모
‘음모론’의 망령이 또 다시 한국 정치를 멍들게 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에 의해 ‘퇴출 대상’으로 지목되었던 자민련의 김종필명예총재가 음모론을 내세우자 그동안 숨을 죽이고 있던 다른 ‘명단 인사’ 들까지 천군만마를 얻은 듯 덩달아 반…
200002102006년 07월 18일‘회전문 인사’와 ‘코드 인사’ 언제까지
노 무현 대통령이 교육부총리와 경제부총리 등을 경질하면서 일련의 낯익은 얼굴들로 내정하자, 민심은 ‘혹시나’ 하는 기대에서 ‘역시나’ 하는 냉소적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요직에 내정된 인사가 모두 자리만 이리저리 바꾼 ‘대통령의 남…
200607182006년 07월 14일3기 방송위가 걱정되는 이유
남귤북지(南橘北枳), 황허(黃河) 남쪽의 귤을 강북 으로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를 모델로 해서 김대중 정부 때 재탄생한 방송위원회가 바로 그 꼴이다.2003년 새 방송법 제정으로 막강한 권한…
200607112006년 07월 10일시험대 오른 한국정치
한국 정치의 새 천년은 국민의 열광적 지지를 동반한 시민단체의 낙선-낙천운동과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당혹스러운 대응으로 시작되었다. 당초 시민단체들이 캠페인을 시작하자 정부와 여당은 위법성 시비를 제기하는 가운데 검찰이 칼 뽑을 준…
200002032006년 07월 06일한국은 北 협박의 최대 피해자
지난 주말 일본에 다녀왔다.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문제가 불거져 나온 무렵이었다. 일본 TV들은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를 둘러싼 각국의 긴박한 움직임을 톱뉴스로 전하고 있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라이스 국무장관, …
200607042006년 07월 03일경제, 성장보다 안정이 먼저다
경제장관이 바뀌면 그가 성장론가인지 안정론가인지를 따지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우리 나라의 경제담론이 아직도 암기 중심의 고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사례다. 경제안정이 성장과 불가피하게 배치된다는 이분법식…
200001272006년 06월 30일개정 사학법 재논의돼야 한다
2005년 12월9일 사학법 개정안이 변칙적으로 통과됐다. 여기서 ‘변칙적으로 통과됐다’는 데 문제의 본질이 숨겨져 있다. 국민 대다수는 비록 일부 사학에 해당하는 이야기지만 학교의 불투명한 경영과 재단의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어떤 …
200606272006년 06월 26일신지식인과 지식인
얼마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누군가에 의해서 ‘신지식인’이라는 낯선 개념이 창안되고 그러한 범주에 속하는 인간이 국가적 차원에서 영웅시되고 그러한 영웅의 출현이 호소되고 있다. 도대체 신지식인이란 어떤 부류에 속하는 인간이며, 신지식…
200001202006년 06월 21일北부터 변해야 개성공단 성공한다
서울에서 1시간 남짓 떨어진 북한 땅에서 수천 명의 남북한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일하는 곳이 있다. 남북경협의 대명사인 개성공단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노동과 토지를 결합해 윈-윈 게임을 할 수 …
200606202006년 06월 19일엔지니어 천하지대본!
길 가는 사람을 붙잡고 “국력은 무엇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과학기술”이라고 답한다. 그런데 과학기술을 하는 사람들을 붙잡고 “당신의 아들이 당신의 뒤를 잇기를 원하느냐”고 물으면 의외로 “글쎄요”가…
200001132006년 06월 12일‘민심의 쓰나미’와 ‘민주 국민’
‘씨원-하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집권당에서는 곡소리가 드높지만 국민들은 좋기만 하다. 순자(荀子)도 말했듯이, 물이 배를 띄우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 뒤집기도 한다. 국민을 그저 물로만 여겼으니 그 물맛 한번 제대로…
200606132006년 06월 12일‘큰 그림’ 못그리는 정치판
새해, 새 세기, 새 천년을 맞는다. 지난 2년여, 우리 사회는 외환위기라는 고통의 터널을 지나왔다. 일부 계층의 희생이 따랐고 계층 양극화 현상의 심각성을 보면서도, ‘위기를 벗어났다’는 대통령의 공언을 믿고 싶은 심정이다.그러면…
200001062006년 06월 06일무엇을 위한 FTA 반대 訪美 시위인가
민노총, 전농, 민중연대 등으로 구성된 ‘한-미 FTA저지 범국민운동’이 6월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본협상 개시를 앞두고 미국 워싱턴으로 원정시위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일부 선발대는 이미 미국 현지에 가서 기자회견을 하…
200606062006년 06월 05일DJ 방북 경계하는 3가지 이유
2월1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세계일보와의 한 창간기념 인터뷰를 통해 ‘육로를 통한 4월 방북’ 추진의사를 밝혔다. 이는 4월 평양에서 열린 제18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6월 방북’으로 합의됐으며, 지금 그의 방북과 관련해 여…
200605302006년 05월 29일나이 많다고 따돌려?
어느 날 오후 나는 연구실에서 인터넷 화상 채팅의 사이버 공간에 들어갔다. 내 딴에는 채팅 정도야 아무하고나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40대 초반의 내 나이를 감안해서 ‘직딩방’에 들어갔다. 이미 여러 사람들…
200004272006년 05월 22일미래가 보여주는 저출산 해법
저출산의 재앙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이 사상 최저인 1.08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1.6명에도 한참 못 미치는, 세계 최저 수준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이…
200605232006년 05월 22일한국문화 세계화를 위하여
나는 이 글을 ‘수신: 대한민국 대통령, 참조:문광부장관, 참조의 참조:한국문학-예술 세계화 담당자’의 공개서한 쯤으로 생각하고 쓴다.언어에는 당시의 사회구성체가 담겨 있다. 상부구조적으로 말하자면 당대의 의식수준, 그리고 전망의 …
200004202006년 05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