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피부는 소중하니까 거품도 중요
캘리백과 버킨백으로 유명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에서는 비누도 판매한다. 손바닥에 들어갈 만한 동그란 베이지색 비누 양쪽에는 음각으로 ‘Hermes Paris’라고 새겨져 있다. 물론 조금 쓰다 보면 음각된 글자는 닳아서 사라…
201408182014년 08월 18일맛있다면 백번 비싸도 좋다!
식구(食口)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밥 먹는 입이라니, 얼마나 낭만적인 표현인가. 얼핏 어미 새가 새끼 새에게 먹이를 먹여주는 장면이 떠오르고, 밥상 가운데 찌개를 두고 옹기종기 앉아서 밥 먹는 모습도 떠오른다. 식구는 한집에 살면…
201408042014년 08월 01일온몸을 휘감는 감각적 쾌락 느껴보실래요?
올여름 ‘마른 장마’라는 기이한 이름이 나돌았다. 국지성 폭우로 비 피해를 입은 지역도 있지만, 가뭄 때문에 속이 타는 곳도 꽤 많았다. 그러던 중 7월 21일 정말 오랜만에 비다운 비가 서울에 내렸다. 김예림의 노래 ‘Rain’을…
201407282014년 07월 28일남자의 휴식공간 ‘바버숍’으로 부활한 이발소
어릴 적 이발소에 머리카락을 자르러 가면, 흰 가운을 입은 이발사 아저씨가 ‘바리캉(バリカン)’이라고 부르는 아주 위협적이게 생긴 특수 가위로 머리를 슥삭 자르던 기억이 있다. 나중엔 전기면도기처럼 생긴 제품이 나왔지만 1980년대…
201407212014년 07월 21일한국인의 지혜 쇠젓가락 이렇게 좋을 수가
우리에겐 하루에 세 번씩 사용하는 특별한 도구가 있다. 누군가는 칫솔을, 또 누군가는 거울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겐 자동차일 것이고, 또 누군가에겐 커피를 담은 컵일 수도 있다. 솔직히 세 번은 스마트폰이라고 하기엔 너무 적…
201407142014년 07월 14일‘비와 로맨스’ 우산을 펴면 당신도 주인공
영화 ‘셸부르의 우산’(The Umbrellas Of Cherbourg·1964)을 기억하는 이가 많다. 직접 영화를 보지 못한 2030세대라도 최소한 영화 제목은 알 것이다. 이 고전 로맨스 영화의 주인공(카트린 드뇌브 분)은 프…
201406232014년 06월 23일의자는 말한다, 우리 모습 담는 멋진 그릇이라고
지방선거와 고위 공직자 인사청문회는 새로운 누군가가 자리에 앉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기점이 된다. 바로 지금이 무수히 많은 의자의 새 주인이 결정되는 시점이다. 자리에 앉은 권력자 가운데 의자를 바꾸는 이가 꽤 많다고 한다. 전임자…
201406092014년 06월 09일핵심 트렌드 ‘콕’ 최고 정보원 하나 키우시죠
매달 한 번씩 아주 호사하는 시기가 있다. 대개 월간지는 마지막 주에 다음 호가 나오는데, 그때 여러 잡지를 몰아 보는 재미에 빠진다. 일간지보다는 주간지, 주간지보다는 월간지에 좀 더 심도 깊은 얘기가 많다. 나는 특히 전문지를 …
201405262014년 05월 26일매력적인 향기 나를 돋보이게 일상을 풍요롭게
이른 아침 출근길에 엘리베이터를 타면 앞서 타고 간 누군가의 특이하고 낯선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그가 누구인지 몰라도 매혹적 향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향기는 오감 중 가장 잘 숨겨진 감각인 동시에 가장 강렬하다.우리 집은 아침마…
201405122014년 05월 12일남을 위한 서비스 미리내 가게 더욱더 커져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세월호 침몰 사고를 다루며 ‘여객선 침몰에서 본 한국형 리더십 최고와 최악’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예상대로 최악은 해운사 대표와 선장이고, 최고는 남을 위해 자신을 아낌없이 쏟은 이타적 국민이었다. …
201404282014년 04월 28일커피를 담고 추억을 나누고 참 괜찮은 녀석
일상은 늘 반복돼 새로울 게 없고, 또 익숙해져 심심하기 쉽다. 익숙함과 담백함이 좋기도 하지만, 가끔은 포인트가 하나쯤 있어도 좋다. 평소 아주 당연한 듯한 일상에 변화를 주는 건 작은 사치가 가진 목적 가운데 하나다.누구나 하루…
201404082014년 04월 08일“덜 주세요” 비싸게 사는 게 진짜 인심
재래시장에서 사치라니, 말이 되는 소린가 싶을 거다. 우리에게 재래시장은 값싼 마켓의 대명사 아니던가. 어차피 여기서 말하는 사치 또한 작은 사치다. 비싸지 않은 재래시장에서 크지 않은 사치를 해보는 것도 흥미롭지 않겠나. 처음부터…
201403312014년 03월 31일알록달록 양말 아저씨에게 즉각 許하라!
명품 백, 명품 슈트, 명품 구두는 누군가에겐 평범한 일상이겠지만 상당수 사람에겐 사치다. 에르메스 버킨백은 1000만 원대로 웬만한 국산 자동차 값을 호가하지만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몇 년씩 기다려야 살 수 있는 물건이다.…
201403242014년 03월 24일하루 한두 잔 커피는 밥이다
밥 먹기 전 음식 사진 찍는 것과 비싼 커피 마시는 것 가운데 뭐가 더 이해하기 힘드냐는 질문에 아저씨들은 한결같이 비싼 커피 마시기라고 답한다. 직장에서도 나이 든 일부 임직원은 젊은 사원이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다니며 마시…
201403172014년 03월 17일신문지에 둘둘 꽃다발과 함께 봄이 옵니다
집 안을 둘러보니 꽃병이 다섯 개쯤 있다. 꽃병으로 삼을 수 있는 녀석들까지 꺼내면 훨씬 더 많겠지만 애초 꽃병으로 태어난 녀석들, 그들에게 한동안 꽃을 꽂아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생화와 감쪽같이 비슷한 가짜 꽃을 더…
201403032014년 03월 03일마카롱과 초콜릿 한입…달콤한 세상
작은 사치는 한마디로 나를 위한 사치다. 남에게 보여주고 과시하려는 사치가 아니라 나를 만족시키기 위한 자기위안적 사치다. 생각보다 큰돈이 들어가지 않는다. 앞으로 이 지면을 통해 여러분을 일상 속 작은 사치의 매력 속으로 이끌고자…
201402242014년 02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