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명필 이삼만 종이 작품은 단 3점뿐
1980년 붓글씨에 미쳤던 전주고교 1학년 학생은 과외금지조치에도 서울까지 올라가 일중 김충현(1921~2006) 선생에게 붓글씨를 배웠다. 붓글씨를 알면서 조선 명필 창암 이삼만(1770~1847)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우연히 그…
201309092013년 09월 09일명필 섭렵 강세황 변화무쌍 ‘그 느낌 아니까’
‘작품감정론’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은 대략 3가지다. 첫째는 “감정 공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둘째는 “한 작품을 감정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셋째는 “감정가는 얼마나 벌 수 있나요”이다. 첫 …
201309022013년 09월 02일시대상 반영한 작품? ‘짝퉁’이 기웃댄다
어느 날 필자는 중국 최고 감정가(人民鑑賞家) 양런카이(楊仁愷·1915~2008) 선생이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적이 있다. ‘주간동아’ 901호에서 말한 것처럼, ‘작품 감정 결과가 올바른 감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누…
201308262013년 08월 26일가짜에 빛 바랜 ‘표암 강세황’ 예술혼
세상 어디를 가도 미술품 감정은 배우기 어려운 학문이다. 감정의 지식은 대부분 실전에서 어렵게 얻어진 값진 것이다. 누구도 자신만의 노하우를 쉽사리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감정은 공부하기도 쉽지 않지만 무엇보다 좋은 …
201308192013년 08월 19일살찐 듯 여윈 듯 붓놀림 ‘추사체’는 필획이 다르다
“진(陳)군은 추사 글씨에 대한 감식안이 높을 뿐 아니라 일반 서화(書畵), 고동(古董)에는 대가로 자처하는 친구다. (중략) 양(梁)군도 진군에 못지않게 서화 애호의 벽이 대단한 데다 금상첨화로 손수 그림까지 그리는 화가인지라 내…
201308052013년 08월 05일자신들이 쓴 글씨 왜 ‘추사체’로 둔갑시켰나
어느 날, 중국 ‘최고 감정가(人民鑑賞家)’ 양런카이(楊仁愷·1915~2008) 선생은 필자에게 “명의살인(名醫殺人)이란 말을 아느냐”고 물었다. 처음 듣는 말이었다. 말 그대로 해석하면 ‘이름난 의사가 사람을 죽였다’이다. 하지만…
201307292013년 07월 29일유홍준 극찬 ‘향조암란’ 추사 작품 아니다
우리 느낌에 아름답고 친근하면 ‘진짜’이고, 낯설고 추하면 ‘가짜’일까. 그렇지 않다. 진짜와 가짜는 느낌만으론 알 수 없다. 만약 누군가 당신을 느낌만으로 판단하려 든다면 어떨까. 당신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을 바라지 않을 터.…
201307222013년 07월 22일명필 김정희도 드물지만 개칠 진짜는 유기적, 가짜는 억지
“여러 해 전 누가 불상 하나를 산 일이 있었다. 그때 상당한 값을 주었던 모양인데 그 뒤 김모라는 사람의 감정으로 가짜라고 들통이 나고 말았다. 그러자 가짜라고 판정을 내린 김모 씨가 판 사람과 산 사람의 양쪽에게 똑같이 죽도록 …
201307152013년 07월 15일대충 가짜로 써놓고 ‘추사 편지’라고 우기기
‘주간동아’ 893호에서 필자가 감정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가짜 휘호가 6월 19일 K옥션 미술품 경매와 6월 20일 마이아트옥션 미술품 경매에서 각각 1950만 원과 1600만 원에 낙찰됐다. 두 서예작품은 수사기관에서 ‘박정희…
201307082013년 07월 08일박정희 前 대통령 ‘쓱쓱’ 필력 위조자는 알지 못했다
미술시장은 주변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박근혜 대통령 시대의 도래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예작품 가치와 가격 상승을 예고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지난 반년 동안 미술시장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서예작품이 자취를 감췄다. 누구보…
201306242013년 06월 24일환등기로 종이에 투사 어긋난 간격 딱 걸렸어!
“방금 전시장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예작품을 봤는데, 한 작품이 2007년 7월 서울옥션에서 고가에 팔린 박 전 대통령 글씨와 똑같다. 글씨에 먹이 묻지 않은 부분까지 똑같아서 당황스럽다. 차이가 있다면, 전시 중인 작품에만 ‘…
201306172013년 06월 17일선문대박물관 소장 ‘묘작’ 오원 아닌 안중식 작품
요즘 ‘원자력발전소(원전) 부품 비리 및 가동 중단 사태’에 대한 전 국민의 우려가 깊다. 짝퉁 부품을 둘러싼 비리와 은폐가 문제다. “어느 한 곳 곪지 않은 곳이 없다”는 탄식이 흘러나온다. 원전은 소수의 ‘원전 마피아’가 수십 …
201306102013년 06월 10일천재 자유인 ‘오원 장승업’ 한자를 쓰지 못했다
갸름한 얼굴에 누런 눈을 가진 사내는 술독에 빠져 살아 코끝이 불그스레했다. 그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의지할 곳조차 없었다. 일자무식으로 이곳저곳 굴러다니다 서울로 흘러들어왔다. 어찌어찌해서 천재적 재능을 알아주는 사람들을 만나 화…
201306032013년 06월 03일‘단구(丹丘)’라고 서명된 김홍도 작품은 모두 가짜
우리말에 “좋은 게 좋다”는 말이 있다. 뭐든 사람과 어울려서 적당히 하자는 거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 미술품 가짜들은 오랜 시간 수없이 만들어졌지만 지금까지 어떠한 검증도 거치지 않은 채 전해오고 있다. 미술품 진위문제가 불거지…
201305202013년 05월 20일김홍도의 ‘포의풍류’ ‘월하취생’ 5등급 초짜 짝퉁
진짜와 가짜는 닮았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가짜에도 등급이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를 복제한 국내 가짜 상품은 5등급으로 나뉜다. 1등급은 ‘짜가’ 장인이 만든 걸작으로, 원상품의 제조기술을 완벽히 재현해 전문가도 구별하기 어려…
201305132013년 05월 13일‘강세황 70세 자화상’ 예술계 절친 김홍도 작품
‘주간동아’ 885호에서 필자는 겸재 정선(1676~1759)이 생전에 대필을 쓴 적 없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번엔 1782년 당시 38세인 김홍도(1745~?)가 강세황(1713~1791)을 대신해 그린 ‘강세황 70세 자화상’(…
201305062013년 05월 06일생전에 가짜 그림 판쳐 겸재 정선도 기가 막혀!
‘주간동아’ 883호에서 필자는 겸재 정선(1676~1759)의 산수화 감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근거로 그의 ‘미친 듯이 빠르게 그리는 난시준’을 꼽았다. 그 후 한 학생이 1960년 중국 베이징 인민미술출판사(人民美術出版社)에서…
201304292013년 04월 29일여러 번 짜깁기 위조된 ‘퇴우이선생진적’ 서화첩
언젠가 필자는 중국 고고학계 원로들로부터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고대 무덤을 발굴하다 보면 어떤 것은 수백 년 사이로 여러 번 도굴돼 부장품은 없어진 지 오래고, 무덤 안엔 도굴꾼의 연장만 남았다는 것이다. 이때는 어쩔 수 없이 …
201304222013년 04월 22일거침없는 물결 묘사 ‘계상정거도’엔 안 보인다
겸재 정선(1676~1759)은 살아생전 그림으로 50년 넘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임금도 그를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호인 ‘겸재’라고 불렀으며, 가마꾼조차 그의 이름을 알았다. 그는 때때로 흥이 나면 갑자기 옆에 있던 시인 이…
201304152013년 04월 15일1000원권 ‘계상정거도’ 졸렬한 가짜에 왜 침묵하나
필자는 2008년 5월 20일 출간한 책 ‘진상 : 미술품 진위 감정의 비밀’에서 1000원권 뒷면의 그림 ‘계상정거도’(그림1)가 가짜라고 주장했다. 같은 해 7월 5일엔 서울대 학술행사로 ‘천 원권 뒷면의 정선 그림 계상정거도(…
201304082013년 04월 0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