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행 배에 올라 본격 ‘使行길’
8월19일(계묘)맑음용당창에 닿았다. 용당창은 현재 7번국도 변에 있는 양산시 웅상읍 용당리 용당마을을 가리킨다. 창(倉)이 있었던 곳이긴 하나 귀빈 숙소 구실도 했다. 통신사 일행이 동래에 입성하기 전 이곳에서 하루 머무는 게 통…
200509132005년 09월 07일3각 축으로 번성했던 울산이여!
8월18일(임인)맑음울산에 닿았다.낮에 구어역에서 쉬는데, 영해부사 김양심, 청하현감 최창걸이 보러 왔다. 구어역은 경주와 울산의 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역촌이다. 통신사 일행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했다. 지금은…
200508302005년 08월 25일반갑다! 경주 읍성 성벽 50m
8월17일(신축)맑음.경주에 닿았다.영천에서 경주까지의 여정은 중앙선 기찻길 및 경부고속도로와 나란히 간다. 조만간 경부고속철도도 가세할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교통의 대동맥인 것이다. 낮에 모량역에서 쉬는데 영일현감 조경보, 하양…
200507122005년 07월 07일200년 전 ‘영남 터미널’ 명성뿐
-8월15일(기해) 맑음. 신녕에 닿았다. 새벽에 세 사신 및 일행들과 함께 관복을 갖추고 망궐례를 행하였다. -망궐례(望闕禮)란 말 그대로 궁궐, 즉 왕이 있는 곳을 향해서 절을 하는 것이다. 이는 임금을 공경하고 충절을 나타내기…
200506212005년 06월 16일빨간 바위에 터널 뚫어 왕래
>이번에는 안동에서 중앙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안동읍성 남문을 나가 바로 낙동강을 건넌다. 서울의 한강진 이후 두 번째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큰 강을 건너게 되는 것이다. 옛길은 가능하면 강을 건너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200505242005년 05월 20일‘뱃재’ 정상엔 새 소리 바람 소리
8월12일(병신) 맑음. 안동에 닿았다.예천읍은 경북선 예천역, 또는 예천 버스터미널에서 한천 강물을 따라 동쪽으로 5리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보통 기차역이 생기면, 문경과 점촌의 관계처럼 역 앞으로 번화가가 옮겨지게 마련이다. …
200505032005년 04월 28일‘문경새재’ 간신히 넘었네
8월9일(계사) 아침에 비. 늦게는 흐렸다. 조령을 넘어 문경에 당도하였다.경북 문경시는 ‘옛길’의 도시다. 아니, 옛길의 성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만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옛길의 존재감이 크다. 이는 옛길 유적이 …
200504052005년 03월 31일‘충주읍’의 매력, 사신 발길을 잡다
8월7일(신묘) 비. 충주에 닿았다. 본관(감사) 홍헌보, 청풍부사 이형중, 음성현감 장학룡이 보러 왔다. 일가 두어 사람이 따라왔다. 밤에 제술관 남옥, 서기 성대중, 김인겸, 원중거와 더불어 오언율시 한 수씩을 지었다.충주는 신…
200503152005년 03월 10일고달픈 역마을엔 온갖 ‘민폐 유숙’
6일(경인) 맑음, 숭선(崇善)에 닿았다. 경기 안성시 죽산읍부터 잠시 동안 목장 지대로 뻗은 옛길을 간다. 마치 북유럽을 여행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목초지가 이어진다. 광암리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지방도를 따라 지평선까지 길게…
200503012005년 02월 24일양지 지나 남한강 수계로 입성
5일(기축) 맑고 늦게 바람 불었다. 죽산에 닿았다. 아침에 아우 인서와 손을 잡으며 작별하였다. 경기 용인 고을을 나서면 바로 왼편(북쪽) 언덕에 향교가 보인다. 예전에는 숲 속이었을 텐데, 지금은 대성전(大成殿·공자의 위패를 모…
200502012005년 01월 26일그 시절 주막거리 판교 ‘개발 신음’
팔월 초나흩날 무자(戊子). 맑음. 용인에 닿았다. 양재를 출발하면 한강변의 평지는 끝나고 좁은 골짜기가 시작된다. 서울 서초구 신원동에 이르자 오른편으로 청계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휴일에는 인파가 우르르 모여드는 산이지만, 평일은…
200501112005년 01월 05일남대문서 떠나 한강나루 지나고
팔월 초삼일 정해(丁亥). 아침에 흐리고 늦게 갰다. 평명(새벽)에 조정을 하직하고, 오늘은 양재역까지 갔다. 나는 길을 떠나며 영조 39년(1763) 일본으로 향한 정사 조엄의 일정을 따르기로 했다. 그가 남긴 ‘해사일기’라는 일…
200412232004년 12월 16일교린 외교 3000리길 … 통신사 나가신다
필자는 지난 6년 동안 한국에 남아 있는 조선의 옛길 10곳을 답사했다. 이제 더 갈 곳이 없어진 상태에서 찾아낸 것이 조선시대 통신사들이 일본으로 향했던 통신사 길이다. 한국인의 조상들은 일본에 가기 위해 300일 가까운 시간 동…
200412022004년 11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