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강 뻘밭의 고단백 강장제
배얌댱어(뱀장어)는 고단백 강장제로서 여름 더위지기로 이름높았다. 구이보다는 중탕의 약재로 명성을 떨쳤다. 이질과 설사에 허약해진 기를 보강했다는 일화는 서유영(徐有英)의 ‘금계 필담‘에도 나와 있다. 지금은 그 맥이 끊겨서 맛보기…
200011162005년 05월 30일“우리 집? TV 안 나가도 맛있어”
서울 중구의 한 ‘먹자’골목. 닭칼국수, 설렁탕, 매운탕, 회, 불닭 등 온갖 음식점들이 모여 있고, KBS MBC SBS 등 방송사 로고와 방송인들의 얼굴이 인쇄된 현수막이 먼저 손님을 맞는다. 이른바 ‘TV 출연 맛집’임을 알리…
200505312005년 05월 27일스물여섯가지 맛 황홀한 ‘五色’
우리 음식 가운데 극채색(極彩色)의 미를 띠고 나타난 것이 구절판(九折坂)과 폐백 음식이라면 간색(間色)의 미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 다식(茶食)이다.이것들은 맛과 멋에서 볼 때 오미오색(五味五色)을 미감과 정서로 승화시킨 것이며 메…
200011022005년 05월 17일쫄깃쫄깃 감기는 맛 “복갈비 끝내줘요”
시원하고 담백한 것을 먹고 싶을 때 찾는 음식이 복국이다. 복국의 참맛은 뭐니 뭐니 해도 맑은 국물에서 나온다. 훌훌 떠먹는 따스한 국물의 뒷맛이 한없이 깨끗하고 시원하다. 게다가 미나리에서 퍼져나오는 은은하고 상쾌한 향은 산뜻함…
200505172005년 05월 12일‘족편’ 한 점에‘이화주’ 한 잔 “아~ 조오타”
서울에 살면서도 서울 전통 음식을 맛보기가 쉽지 않다. 서울은 각지에서 온 이들이 많아 여러 지방의 음식이 총집합된 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1970년대 이후 남도의 조리법이 보편화되면서, 진하고 강한 맛이 서울 사람들의 입맛을 지…
200504262005년 04월 19일자장면의 추억… “입맛대로 골라 골라”
‘불을 갖고 논다’.이것이 바로 중국요리의 특징일 것이다. ‘쉭’ 소리가 날 만큼 강한 불로 순식간에 재료들을 익혀내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불춤을 보는 듯하다. 그런 인상이 강해선지 중국요리 하면 먼저 불을 떠올린다. 사실 …
200504122005년 04월 08일일품 산채 맛, 만점 건강식
‘잘 먹고 잘 살자’라는 참살이(웰빙) 바람과 함께 음식 문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게다가 날마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대중매체의 음식 관련 프로그램들은 ‘맛있는’ 것을 찾고자 하는 욕구를 부추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일시적으…
200503292005년 03월 24일입안에서 살살 녹는 건강식
홍합은 ‘자산어보’에 담채(淡菜)로 기록되어 있다. ‘본초강목’에서도 각채(殼菜) 또는 동해부인(東海夫人)으로 표기한 것을 보면 갯바위에 붙어 사는 담채류의 한 서식종임을 알 수 있다. 예봉(銳峯) 밑에 더부룩한 털이 있으며 수백,…
200102222005년 03월 21일화려한 권번음식 그 명성 그대로
비빔밥이 처음으로 언급된 문헌은 1800년대 말의 ‘시의전서’인데 부빔밥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보다는 주로 골동반(汨董飯)이라 표기하는데 골동(汨董)의 골(汨)은 ‘어지러울 골’자며 동(董)은 ‘다스릴 동’자이므로 골동이란 여러 가…
200102152005년 03월 18일수원성처럼 훌륭하게 복원된 약주
휴일에 어디를 갈까, 묻는 서울 사람들에게 나는 곧잘 수원성을 권한다. 아이들을 동반할 때는 민속촌이나 놀이동산보다도 훨씬 더 훌륭한 곳이다. 수원성은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이상이 깃들이고, 다산 정약용의 실학 정신이 구현된 곳…
200102152005년 03월 18일걸지고 푸짐한 ‘풀 코스’ 남도의 맛
강진에 오면 빼놓을 수 없는 즐거운 산책 코스 하나가 있다. 다산초당(茶山艸堂)에서 만덕산을 넘어가는 백련사(白蓮寺)까지의 산길이다. 다산이 8년 동안 강진성 밖 유배지에서 고생하다가 처사 윤단(尹 )의 산정(山亭)에 옮겨 살면서 …
200102082005년 03월 17일五味를 한입에… 스태미너가 쑥쑥
여수지방에서 서대회는 보편화된 음식이다. 동시에 제사상에 서대찜이 오르지 않으면 어쩐지 서운하게 생각한다. 돔 종류인 금풍선어도 마찬가지다. 광주 한정식에서 조기가 오르지 않으면 밥상이 가벼워 보이듯이 순천-여수지방의 한정식에서 조…
200101252005년 03월 15일‘수프’의 깊은 맛, ‘오리구이’의 진한 맛
최근 인기 있는 요리 만화 ‘식객’이나 ‘미스터 초밥왕’, 그리고 텔레비전 드라마 ‘대장금’ 등을 보면 요리 솜씨를 겨루는 장면이 적지 않게 등장한다. 물론 이러한 장면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끌어가기 위한 장치이기는 하지만, 더 맛…
200503152005년 03월 10일선비들 허기 달래던 ‘겨울 밤참’
식개 먹엉? 제주도에 가면 흔히 듣는 말이다. 제삿날이 언제냐는 뜻이다. 제주도에서는 제사를 지낸 뒤 나누어 먹는 음식을 식개라고 표현한다. 오붓한 정분을 내며 배부르도록 먹을 수 있는 날은 제삿날밖에 더 있었겠는가. 더구나 긴긴 …
200101182005년 03월 09일인생의 외로움 달래는 ‘영혼食’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문서(古文書)는 어디에 있을까. 우포늪이야말로 그 고문서, 그것도 살아 있는 고문서라고 말한 강병국(姜秉國·국제신문 사회 2부장) 형의 표현이야말로 우포늪을 가장 우포늪답게 표현한 글이다.우포늪은 경남 창녕에…
200101112005년 03월 08일카리스마 느껴지는 ‘將帥의 술’
제비원 석불은 안동의 수문장이다. 고려 때에 만들어졌는데, 민속신앙과 결부되어 있어, 성주굿을 할 때면 성주(집을 지키는 신령)님의 본향으로 거론되기도 한다.나는 안동에 가면 반드시 이 석불과 눈을 맞추고 온다. 바쁠 때는 길가에서…
200101112005년 03월 08일‘미스터 초밥왕’에 실린 ‘초밥 달인’
“어 닮았네, 아저씨가 그 사람이에요?” 최근 신라호텔 3층 일식당 아리아께를 찾는 손님들은 안효주 차장(43·조리장)을 금세 알아본다. 일본과 한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만화 ‘미스터 초밥왕’ 한국편에 나오는 ‘초밥 달인’ 주…
200101042005년 03월 07일찐득찐득한 ‘뻘밭의 영양식’
짱뚱이가 뛰면 망둥이도 뛴다’는 말은 전라도의 식담(食談)이다. 여기에 덧달아 ‘덩달아 게란 놈도 뛰다 등판 깨진다’고 한다. 짱뚱어는 뻘밭을 뭉개고 살고 망둥어는 뻘강을 뭉개고 산다. 짱뚱어는 생선 중 유일하게 열두 구멍 뻘 속의…
200101042005년 03월 07일혀 끝 얼얼한 고향의 그 맛
속초항에서 줄배를 타고 건너면 속칭‘청호동 아바이 순대’라는 골목이 나온다. 피난민 이주지로서 으레 TV에 이 골목 사람들이 연례행사처럼 소개되곤 한다. ‘함경도 아바이 순대’ 때문이다.나루터 입구 골목쪽 첫집인 ‘다신회식당’(김종…
200104262005년 03월 02일시원한 국물… 쫄깃 담백의 마력
살구꽃이 피고 복사꽃이 피고 초록 뱀이 눈을 뜨는 4월, 저 환한 강마을에 장가들고 싶은데, 강마을과 강마을을 끼고 돌면서 오르지도 않은 황복을 따라가는 여행이란 얼마나 참담한가.‘직선은 죄악이다’라는 분리파 예술가들의 말처럼 한국…
200104172005년 02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