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품 산채 맛, 만점 건강식
‘잘 먹고 잘 살자’라는 참살이(웰빙) 바람과 함께 음식 문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게다가 날마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대중매체의 음식 관련 프로그램들은 ‘맛있는’ 것을 찾고자 하는 욕구를 부추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일시적으…
200503292005년 03월 24일입안에서 살살 녹는 건강식
홍합은 ‘자산어보’에 담채(淡菜)로 기록되어 있다. ‘본초강목’에서도 각채(殼菜) 또는 동해부인(東海夫人)으로 표기한 것을 보면 갯바위에 붙어 사는 담채류의 한 서식종임을 알 수 있다. 예봉(銳峯) 밑에 더부룩한 털이 있으며 수백,…
200102222005년 03월 21일화려한 권번음식 그 명성 그대로
비빔밥이 처음으로 언급된 문헌은 1800년대 말의 ‘시의전서’인데 부빔밥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보다는 주로 골동반(汨董飯)이라 표기하는데 골동(汨董)의 골(汨)은 ‘어지러울 골’자며 동(董)은 ‘다스릴 동’자이므로 골동이란 여러 가…
200102152005년 03월 18일수원성처럼 훌륭하게 복원된 약주
휴일에 어디를 갈까, 묻는 서울 사람들에게 나는 곧잘 수원성을 권한다. 아이들을 동반할 때는 민속촌이나 놀이동산보다도 훨씬 더 훌륭한 곳이다. 수원성은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이상이 깃들이고, 다산 정약용의 실학 정신이 구현된 곳…
200102152005년 03월 18일걸지고 푸짐한 ‘풀 코스’ 남도의 맛
강진에 오면 빼놓을 수 없는 즐거운 산책 코스 하나가 있다. 다산초당(茶山艸堂)에서 만덕산을 넘어가는 백련사(白蓮寺)까지의 산길이다. 다산이 8년 동안 강진성 밖 유배지에서 고생하다가 처사 윤단(尹 )의 산정(山亭)에 옮겨 살면서 …
200102082005년 03월 17일五味를 한입에… 스태미너가 쑥쑥
여수지방에서 서대회는 보편화된 음식이다. 동시에 제사상에 서대찜이 오르지 않으면 어쩐지 서운하게 생각한다. 돔 종류인 금풍선어도 마찬가지다. 광주 한정식에서 조기가 오르지 않으면 밥상이 가벼워 보이듯이 순천-여수지방의 한정식에서 조…
200101252005년 03월 15일‘수프’의 깊은 맛, ‘오리구이’의 진한 맛
최근 인기 있는 요리 만화 ‘식객’이나 ‘미스터 초밥왕’, 그리고 텔레비전 드라마 ‘대장금’ 등을 보면 요리 솜씨를 겨루는 장면이 적지 않게 등장한다. 물론 이러한 장면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끌어가기 위한 장치이기는 하지만, 더 맛…
200503152005년 03월 10일선비들 허기 달래던 ‘겨울 밤참’
식개 먹엉? 제주도에 가면 흔히 듣는 말이다. 제삿날이 언제냐는 뜻이다. 제주도에서는 제사를 지낸 뒤 나누어 먹는 음식을 식개라고 표현한다. 오붓한 정분을 내며 배부르도록 먹을 수 있는 날은 제삿날밖에 더 있었겠는가. 더구나 긴긴 …
200101182005년 03월 09일인생의 외로움 달래는 ‘영혼食’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문서(古文書)는 어디에 있을까. 우포늪이야말로 그 고문서, 그것도 살아 있는 고문서라고 말한 강병국(姜秉國·국제신문 사회 2부장) 형의 표현이야말로 우포늪을 가장 우포늪답게 표현한 글이다.우포늪은 경남 창녕에…
200101112005년 03월 08일카리스마 느껴지는 ‘將帥의 술’
제비원 석불은 안동의 수문장이다. 고려 때에 만들어졌는데, 민속신앙과 결부되어 있어, 성주굿을 할 때면 성주(집을 지키는 신령)님의 본향으로 거론되기도 한다.나는 안동에 가면 반드시 이 석불과 눈을 맞추고 온다. 바쁠 때는 길가에서…
200101112005년 03월 08일‘미스터 초밥왕’에 실린 ‘초밥 달인’
“어 닮았네, 아저씨가 그 사람이에요?” 최근 신라호텔 3층 일식당 아리아께를 찾는 손님들은 안효주 차장(43·조리장)을 금세 알아본다. 일본과 한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만화 ‘미스터 초밥왕’ 한국편에 나오는 ‘초밥 달인’ 주…
200101042005년 03월 07일찐득찐득한 ‘뻘밭의 영양식’
짱뚱이가 뛰면 망둥이도 뛴다’는 말은 전라도의 식담(食談)이다. 여기에 덧달아 ‘덩달아 게란 놈도 뛰다 등판 깨진다’고 한다. 짱뚱어는 뻘밭을 뭉개고 살고 망둥어는 뻘강을 뭉개고 산다. 짱뚱어는 생선 중 유일하게 열두 구멍 뻘 속의…
200101042005년 03월 07일혀 끝 얼얼한 고향의 그 맛
속초항에서 줄배를 타고 건너면 속칭‘청호동 아바이 순대’라는 골목이 나온다. 피난민 이주지로서 으레 TV에 이 골목 사람들이 연례행사처럼 소개되곤 한다. ‘함경도 아바이 순대’ 때문이다.나루터 입구 골목쪽 첫집인 ‘다신회식당’(김종…
200104262005년 03월 02일시원한 국물… 쫄깃 담백의 마력
살구꽃이 피고 복사꽃이 피고 초록 뱀이 눈을 뜨는 4월, 저 환한 강마을에 장가들고 싶은데, 강마을과 강마을을 끼고 돌면서 오르지도 않은 황복을 따라가는 여행이란 얼마나 참담한가.‘직선은 죄악이다’라는 분리파 예술가들의 말처럼 한국…
200104172005년 02월 28일향신료 고향 … 동남아 맛 종합세트
문득 어딘가 멀리 떠나고 싶은 것처럼, 새로운 것을 먹고 싶다는 욕구 또한 불현듯 찾아온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불안감을 주기는 하지만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음식에 대한 탐험도 그러하다. 이국적인 정취에 취하듯 이국적인 맛을 음미…
200503012005년 02월 24일얼큰… 쫄깃… ‘바다의 갈비’
물고기 중에서 가장 격이 낮은 것이 아구다. 굼벵이도 ‘궁군다’고 아구도 궁구는 재주가 있다.‘자산어보’에는 아구가 조사어(釣絲魚)라고 표기돼 있다. 입술 끝에 두 개의 쌍낚싯대를 달고 있는데 이 낚싯대 끝에 4~5치 낚싯줄이 달려…
200104122005년 02월 24일물의 왕이 빚어낸 ‘氣음식’
전주(全州)라 모악산에 수왕사가 있다. 수왕(水王)이니, 물의 왕이다. 물을 놓고 이보다 더 크고 높은 이름이 어디 있을까. 물이 좋은 것은 물어볼 것도 없다. 마셔보니 맹물을 마셨을 때의 가벼움은 없고, 기가 빨려드는 것처럼 묵직…
200104122005년 02월 24일담백한 맛… 꿩 한 마리 풀코스
제주에는 1만8000 신(神)이 산다. 부락마다 신이 살고 집집마다 신이 산다. 심지어는 뱀신앙까지 있다. ‘꿩메밀 손칼국수’로 유명한 ‘한라성’(漢拏城·064-732-9041)은 돈내코(서귀포시 상효동)에 있는데 거길 가려면 표선…
200104052005년 02월 23일쫄깃… 담백… 생각만 해도 군침 절로!
비가 오는 날 마방(馬房)에서 말이 새끼를 낳으면 그 새끼의 몸에 평생토록 얼룩이 진다고 한다. 그래서 어미 말이 슬프게 운다고 한다. 조랑말에 대한 제주의 속설이다. 새끼는 12개월 만에 낳는데 제주 여자도 그 말고삐 줄을 넘으면…
200103292005년 02월 21일혀끝 사로잡는 고단백 감칠맛
이 집 저 집 다 둘러도/ 민애포 따로 없고 ~// 이 칠 저 칠 다 둘러도/ 개칠먹칠 따로 없고 ~// 이 풀 저 풀 다 둘러도/ 민애풀 따로 없네 ~.어렸을 때 강강술래를 듣다보면 이따금씩 섞여 나오던 매김소리다. 노래 속에 살…
200103222005년 02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