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다리뼈 푹 고은 국물 입에 부드럽게 감기네
라면은 현대판 삼국지다. 중국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날개를 달고, 한국에서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2005년 총 생산량은 중국이 세계 1위로 442억개다. 한국은 34억개로 5위지만 1인당 소비량은 70개로 세계 1위다. 1963년 …
200804222008년 04월 14일알프스 산자락 아래서 다문화로 빚은 진한 맛
프리울리 줄리아 베네치아(이하 프리울리)는 이탈리아의 20개 주(州) 가운데 하나다. 반도 북동쪽 끝에 자리하며 북으로는 알프스, 남으로는 아드리아해를 끼고 있고, 동으로는 국경이 그어져 있다. 주 이름에 포함된 베네치아는 사실 프…
200804152008년 04월 11일청정 영주에서 키운 소 살살 녹는다 녹아!
고기 집이나 횟집에서 요리의 역할은 과연 얼마나 될까? 정답은, 재료가 먼저이고 요리는 부차적이다. 과일을 생각하면 된다. 과일은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산지에서 맛있는 것을 골라내는 게 첫 번째다. 고기맛을 안다고 하…
200804082008년 04월 02일퇴비로 키운 친환경 포도 풍성한 향기와 긴 여운
태양빛이 산자락으로 쏟아져 내리는 토스카나의 키안티 지역은 풍성함과 넉넉함으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도시 전체가 중세 박물관 같은 피렌체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드는데, 이들은 우피치 미술관이나 티본 스테이크, 조각품 못지않게 와인에도…
200804012008년 03월 26일솜씨 좋은 종부가 차린 깔끔하고 화려한 잔칫상
“아니, 종갓집 며느리가 음식점을, 그것도 바로 집 마당에서?”‘서지초가뜰’은 강릉에서 한정식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경포대 서쪽, 선교장 인근에 자리잡은 이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람은 창령 조씨 9대 종부인 최영간 씨다. 9대는, 창…
200803042008년 02월 27일미네랄 풍부한 남성의 맛 여리고 섬세한 여성의 맛
뫼르소에는 포도밭이 많다. 예부터 와인으로 유명한 곳이니 당연한 일이다. 어떤 포도밭은 탁월한 열매를 맺는 덕에 특별한 이름을 얻었고, 그렇지 못한 포도밭은 그저 포도밭으로만 불리는 무명지다. 오늘날 뫼르소의 일부 밭은 주민들이 따…
200802262008년 02월 20일포를 뜬 배추 센 불로 볶아 얼얼하고 개운한 맛 일품
중국요리 조리장들의 모임으로 ‘F·D’라는 게 있다. 회원은 27명인데 모두 한국 사람이다. 박한호(38) F·D 회장은 “화교들이 주도한 모임에 한국 사람이 끼는 경우는 있어도 한국 사람만으로 이뤄진 중국요리 조리장 모임은 본 적…
200802052008년 01월 30일바지락과 쫄깃한 면발 입 안의 절묘한 하모니
음식점은 간판도 없었다. 아는 사람만 찾아오라는 도도한 자세. 그렇다고 이름조차 없는 건 아니었다. 나비앤필드(Navi · Field). 오래전 나온 스피커 이름의 조합으로, 오디오 마니아들이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음식점 창가에서…
200801222008년 01월 16일칠레 기후 빼닮은 풍성하고 이채로운 향기
산티아고 공항에서 빠져나올 때 여행객의 짐 일체를 조사하니 시간이 좀 지체된다. 칠레가 생태계 교란을 국가 위기로 여기는 농업국가인 탓일 게다. 포도 묘목의 반입도 금지되며, 혹 뿌리를 제외한 가지만 가지고 들어올 경우에도 관청에 …
200801152008년 01월 09일구수하고 쫄깃한 돼지고기 고구려 기상 듬뿍 담았네
서울 인사동 두대문집 조리부장으로 있는 이기승 씨를 만났다. 요리 경력 17년. 스무 살에 호텔 주방에서 요리세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처음엔 몸집이 크다고 설거지만 죽어라 시키고 요리는 손도 대지 못하게 했다. 몸집이 크면 몸놀림이…
200801082008년 01월 07일유기농법으로 키운 포도 부드럽고 매력적인 맛
돌리아니(Dogliani)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에 있는 마을이다. 알프스산맥이 마을 동쪽을 호위하듯 빙 둘러싸고 있다. 마을 최고의 와인은 검은 포도 돌체토로 만든다. 돌체토는 평범한 포도로 알려져 있지만, 돌리아니의 돌체토는 …
200801012007년 12월 26일고춧가루 뺀 환상 국물 쫄깃한 낙지 죽이네!
속없는 얘기인지 모르지만, 요즘 사람들은 참 잘 먹고 산다. 조선시대 임금들이 먹었던 궁중음식보다도 화려하고 맛깔스럽게 음식을 즐긴다. 교통발달과 물질의 풍요가 가져다준 선물이다. 하지만 검박하게 먹는 것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
200712182007년 12월 12일잣 솔방울 사료로 키워 잡냄새 없고 쫄깃쫄깃
영어마을만 생기는 줄 알았는데 한글마을도 생겼다.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노동1리, 사회운동가이자 학자인 김명식 씨가 터를 잡고 사는 한글마을에서는 한글의 역사와 정신을 되새김할 수 있다. 한글마을 열림 잔치가 벌어진 날, 화천군수와…
200712042007년 11월 28일화려한 향기, 부드러운 감촉 체리와 장미의 향연
프랑스 부르고뉴의 샹볼 뮈지니 마을 서쪽에는 해발 300m에 이르는 산이 있고, 이 방향으로 형성된 완만한 오르막 능선을 따라 포도밭이 조성돼 있다. 샹볼 뮈지니는 화려한 향기와 부드러운 감촉 그리고 미묘함이 가득 찬 와인으로 이름…
200711272007년 11월 21일국내 최고 난이도 … 5타는 손해 볼 각오
“몽베르CC서 라운드를 해보지 않고 골프를 논하지 말라.” 최근 국내 골퍼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말이다. 몽베르란 ‘산’ ‘언덕’을 뜻하는 프랑스어. 경기 포천군 영북면 산정호수 바로 옆에 자리잡은 몽베르CC(www. montvert…
200711132007년 11월 07일보랏빛 시원한 면발 입에 착 달라붙네
프랑스 요리 거장 에스코피에는 수습 시절부터 자신이 만든 요리에 이름을 붙이는 작업을 했다. 요리와 음식을 창의적인 발명품처럼 여긴 것이다. 이것이 새로 이름과 생명력을 얻으면 세상과 소통하고, 실패하면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고 만다…
200711062007년 10월 31일고대 로마부터 청포도 재배 입 안에 퍼지는 분명한 ‘신맛’
마르케(Marche)는 이탈리아 반도의 중부 동해안에 자리한 지역이다. 산악과 해안이 발달한 지형으로 보나 반도에 자리잡은 위치로 보나 우리나라의 강원도와 비슷하다. 로마 교황령의 변방지란 어원을 가진 데다, 와인과 관광 면에서만 …
200710302007년 10월 29일원시 ‘자연미인’과 싱그러운 교감
국내 골프장 중 자연보존율 1위인 캐슬파인GC는 ‘웰빙 골프장’으로 불린다. 원시의 숲에서 골프를 치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숲이 우거져 있다. 구절초 복수초 깽깽이풀 일월비비추 산마늘 두메부추 맥문동 수련 자운영 솜다리 미스김 등…
200710302007년 10월 24일제대로 된 순댓국엔 순대가 없다
신도시의 답답함이란 길은 넓어도 오래된 나무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깨끗한 식당은 있어도 낡은 식당은 없다는 것이다. 일산과 용인을 돌다 안양에 안착한 뒤 그 답답함을 재래시장에 드나들면서 풀 수 있었다. 안양 토박이들이 꼽는 식당…
200710162007년 10월 15일크리크레이크 코스가 프로 잡네
코리아CC는 8월 국내 메이저 타이틀인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골퍼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9홀 크리크레이크 신설 코스가 대회 코스에 포함돼 프로골퍼들을 애먹였다. 크리크레이크 3번홀은 핸디캡 1로 파5, 590…
200709252007년 09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