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키운 유기농 포도, 탄탄한 맛의 비결
닭이 포도나무 사이를 누비며 벌레를 쪼고, 라마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곳. 칠레 중부 콜차과(Colchagua) 밸리에 위치한 에밀리아나(Emiliana)의 풍경이다. 에밀리아나는 칠레를 대표하는 친환경 와이너리다. 그들은 밭만 유…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7년 11월 07일대하구이에 곁들이면 일품인 지중해의 ‘황금’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하는 가을의 별미다. 두툼하게 깔린 소금 위에서 분홍빛으로 익어가는 싱싱한 대하를 보고 있으면 와인 생각이 절로 난다. 대하구이에 어울리는 와인은 무엇일까. 해산물에는 역시 화이트 와인이지만, 그중에서도 바닷바…
201710252017년 10월 23일“가장 칠레다운 와인”
돈 멜초(Don Melchor)는 칠레 프리미엄 와인의 원조다. 1987년 첫 돈 멜초의 출시는 칠레에서도 명품 와인이 나온다는 것을 증명한 사건이었다. 돈 멜초 이후 칠레에서는 알마비바(Almaviva), 세냐(Sen˜a) 등 ‘…
201710182017년 10월 17일송편에는 모스카토, 고기 요리엔 패트리샤
가족, 친지와 풍성한 먹을거리를 나누는 시간은 추석 명절의 하이라이트다. 늘 마시는 소주, 맥주도 좋지만 와인으로 향긋한 분위기를 연출해보면 어떨까. 한 가족이 대를 이어 정성껏 만든 와인을 곁들이면 추석의 의미를 더욱 잘 살릴 수…
201710042017년 10월 03일미국산 와인에서 느껴지는 프랑스 고급 피노 누아르의 맛
아처리 서밋(Archery Summit) 와인을 한 모금 머금자 눈이 번쩍 뜨였다. 검게 익은 체리와 진한 산딸기향, 부드럽고 매끈한 질감, 입안을 은은하게 맴도는 마른 허브와 삼나무향. 프랑스 최고급 피노 누아르(Pinot Noi…
201709202017년 09월 19일안데스 산맥이 길러낸 풍만한 여인
돼지고기 목살과 아르헨티나산 말벡(Malbec) 와인은 내가 경험한 최상의 마리아주(mariage · 음식과 와인의 조화) 가운데 하나다. 그때 마신 말벡 와인은 트라피체(Trapiche) 와이너리의 라스 피에드라스(Las Pi…
201709132017년 09월 12일“한국도 어서 통일되길!”
작은 자동차가 벽을 뚫고 나오고,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벽을 허무는 모습. 이 그림들은 아직 남아 있는 독일 베를린 장벽에 그려진 팝아트다. 이 작품들을 레이블로 한 베를린 트로켄(Trocken)과 베를린 리슬링(Riesling)…
201708302017년 08월 28일장인의 가슴으로 만든 최고 와인
그르기치 힐스 와이너리 설립자 마이크 그르기치.[사진 제공 · 나라셀라]“포도알이 터지는 소리를 들으면 포도의 당도를 알 수 있다.” 미국 최고 와인 산지 나파 밸리(Napa Valley)를 상징하는 인물인 마이크 그르기치(Mike…
201708232017년 08월 21일온 신경을 집중하게 하는 교향곡
독일 모젤(Mosel) 지역은 세계적인 리슬링(Riesling) 와인 산지다. 모젤 강변의 포도밭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오금이 저린다. 경사가 워낙 급해서다. 모젤은 북위 50도에 위치한다. 러시아 사할린과 같은 위도다. 추위를 이…
201708162017년 08월 14일훗날 내 아이의 탄생을 기념할 와인
레오빌 라스 카스 포도밭으로 향하는 문. 라스 카스의 밭은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다.[사진 제공 · 에노테카코리아]‘강가의 포도나무는 미소를 잃지 않는다.’ 프랑스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520여km 떨어진 보르도(Bordeaux) 지역…
201708092017년 08월 08일곡괭이로 17년간 판 숙성동굴의 비밀
1972년 당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긴 냉전을 유지하던 미국과 중국이 화해하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화해 분위기가 절정을 이루는 만찬에서 닉슨 대통령과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는 평화의 축배를 들었다. 이때 축배주…
201708022017년 08월 02일분위기 더해줄 여름휴가의 동반자
충분한 휴식과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모처럼 여유를 만끽하는 여름휴가. 가격도 저렴하고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을 준비한다면 금상첨화다. 특히 루피노(Ruffino)의 키안티 수페리오레 피아스코(Chianti Superiore…
201707192017년 07월 18일지하 9m, 중세시대 숙성고에서 탄생한 웅장한 맛
프랑스의 대표적인 레드 와인 산지 보르도(Bordeaux)에서는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등 여러 품종을 섞어 와인을 만든다.…
201707122017년 07월 11일보르도 품종을 토스카나 식으로 재해석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은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와 함께 프랑스 보르도(Bordeaux) 와인을 만드는 3대 포도 품종 가운데 하나다. 과일향이 풍부한 편은 아니…
201707052017년 07월 04일실수로 태어난 명작, 미국을 사로잡다
버럭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와인을 좋아해 1000병 이상 보관할 수 있는 와인셀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가 제일 좋아하는 와인은 무엇일까. 바로 켄달 잭슨(Kendall-Jackson)의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Vintne…
201706282017년 06월 28일‘멜라체’ ‘로소 리제르바’ 소박한 가격에 맛은 최고급
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 주 남부에는 몬테쿠코(Montecucco)라는 작은 와인 산지가 있다. 몬테쿠코에서는 8세기부터 와인을 만들었지만 이 지역 와인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이었다. 토스…
201706212017년 06월 19일더위 향긋하게 이기는 법
날씨가 더워지니 시원한 화이트 와인에 구미가 당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화이트 와인은 모스카토 다스티(Moscato d’Asti)다. 모스카토 다스티는 이탈리아 북부 아스티 마을에서 모스카토라는 포도로 만든 다. 달콤하…
201706142017년 06월 09일소설 ‘삼총사’의 성격 닮은 그 맛
“아버지는 늘 제게 ‘다르게 생각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전설적 와인메이커 안젤로 가야(Angelo Gaja·78)가 한 말이다. 그는 최근 ‘산 로렌조의 포도와 위대한 와인의 탄생’의 한글판 출간을 축하하고자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201706072017년 06월 02일900년 전통의 새로운 출발
르 프티 칼롱, 칼롱 세귀르, 새롭게 바뀐 칼롱 세귀르의 발효 탱크(왼쪽부터).[사진 제공 · 에노테카 코리아㈜]프랑스 보르도(Bordeaux)산 레드 와인 칼롱 세귀르(Calon-Ségur) 레이블에는 커다란 하트가 그려져 있…
201705312017년 05월 30일숙성 잠재력 최고, ‘가성비’ 으뜸
로마네 콩티(Romanée-Conti) 공동 소유주 오베르 드 빌렌느, 도멘 뒤작(Domaine Duiac) 설립자 자크 세스, 그들의 파리지앵 친구 미셸 마코. 1989년 이 세 남자가 와이너리를 설립하고자 뭉쳤다. 프랑스 부르고…
201705242017년 05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