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상 생각보다 단출하네!
”각하도 오래 하셨습니다.” 아마 올해 나온 영화 가운데 최고의 대사가 아닐까 싶다. 영화 ‘효자동 이발사’ 끝 부분에서 극중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발사 성한모에게 오랫동안 한결같이 일해온 것을 치하하자 성한모가 얼떨결에 한 대답이…
200406032004년 05월 27일식도락의 목적은 지루함 뛰어넘기?
경제학 수업 시간에 내가 가끔 하는 질문이 있다. “문명의 발전에, 그리고 자본주의적 생산방식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인간의 속성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당황해한다. 왜냐하면 책에는 없는 얘기이니까. 사실…
200405132004년 05월 07일나이프로 이를 쑤셨다고?
내친구 중에 경제학과를 나오고 프랑스에서 역사학을 공부한 뒤 사학과 교수가 된 이가 있다. 그가 쓴 책에 예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식 식사 에티켓이 정립된 것은 오래지 않았다는 내용이 눈에 띈다. …
200404222004년 04월 16일‘브런치’ 8 味 … 입은 즐겁다
브런치(brunch)는 아침식사(breakfast)와 점심식사(lunch)가 합쳐져 만들어진 말이다. 일요일 아침 늦게 일어나 식사를 하면 점심 먹기가 애매해져 결국 하루에 두 끼만 먹게 되는데, 이런 느지막한 아침식사를 ‘브런치…
200404082004년 04월 02일‘서비스 or 맛’ 日 요리 그것이 문제로다
‘로스또 인 도란스레-션’.이 말이 무슨 뜻일까. ‘Lost in Translation’이란 영화의 일본 제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로 살짝 변형됐다. ‘대부’의 감독 프랜시스 코폴라의 딸 소피아 코폴라는 …
200403182004년 03월 12일고기 먹은 후 밥 먹는 편견을 버려!
이 칼럼을 쓰기 시작한 지도 꽤 오래되었다. 그동안 다양한 주제들이 지면에 등장했지만 아직 다루지 않은 것도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고깃집’이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한식당, 한식 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고깃…
200403042004년 02월 27일다양함+건강 죽을 다시 본다
아침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출근하느라 바빠서” 또는 “다이어트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아침을 적당히 먹는 편이 오전 근무의 생산성을 훨씬 높여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토스트와 커피, 우유, 시리얼, 달걀프라이, 베이…
200402192004년 02월 13일생선초밥의 기본은 밥!
서울 강남구에는 일식집이 많다. 종로구와 중구를 합친 것의 두 배 가까이 되는 150개 정도가 된다. 강남구 다른 유형의 레스토랑 수치와도 차이가 난다. ‘왜 강남구에는 일식집이 많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내.멋.대.로. 답을 생각해…
200401222004년 01월 16일라면 코스 요리 만든 ‘고교생 대장금’
출출할 때면 간편한 한끼 식사로 라면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끓는 물만 있으면 즉시 요리할 수 있는 신속함과 편리함은 다른 음식이 감히 따라올 수 없는 라면의 장점. 그런데 이 라면으로 코스 요리를 만들어보겠다는 야심에 찬…
200401152004년 01월 09일조류독감 위험 언론이 뻥튀기
”닭고기 빼고 조리해주세요.”(손님)“익히면 다 죽는데 꼭 그래야 되나요?”(주인)요즘 음식점에서 흔히 벌어지는 광경이다. ‘익혀 먹으면 조류독감에 감염될 위험이 전혀 없다’는 정부의 대대적 홍보에도 불구하고 닭고기에 대한 국민들의…
200401152004년 01월 07일무너진 음식 국경 ‘안전 구멍’
먹거리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일은 인간 경제활동의 기본이다. 또한 ‘먹는다’는 것은 가장 원초적인 욕구 중 하나여서 많은 사람들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요는 적정량의 안전한 먹거리를 적당한 가격, 적절한 시기에 공…
200401152004년 01월 07일식탁의 반란 … 우린 ‘슬로 푸드’로 간다
>마켓 오 : 발아현미로 밥짓고 메밀·두유로 국수 만들어유기농 식당 열풍의 진원지는 서울 신사동에 자리잡은 ‘마켓 오’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마켓 오’는 웰빙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의 고급스런 입맛을 만족시키며 식사 시…
200401152004년 01월 07일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뭘먹지?’ 광우병과 조류독감의 공포 앞에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안전한 음식’이다. 뿐만 아니다. 유전자를 조작한 곡물(GM작물), 방사선으로 살균한 채소, 항생제로 사육한 동물에서 얻은 고기, 그리고…
200401152004년 01월 07일‘프렌치 레스토랑’이 기 못 펴는 까닭은 …
어느 도시에서나 운전하며 가다 보면 가장 눈에 잘 들어오는 간판이 음식점 간판이다. 다양한 레스토랑이 있지만 대개 몇 개의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다. 서양요리를 대표하는 프렌치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고 동양요리를 대표하는 중국, …
200401012003년 12월 26일낯선 파리 골목길, 아 그맛!
프랑스 파리에 처음 갔을 때 무엇보다 놀란 것이 거리를 걷다 아무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들어가도 음식이 맛있다는 것이었다. 이어서 영국 런던에 갔을 때 놀란 것은 어디를 가 무엇을 주문해도 음식이 맛없다는 것이었다. 과장이 지나친 거…
200312182003년 12월 12일육식에 지친 위장 ‘채식이 약손’
외교관은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실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다. 공무원 조직을 보면 상위직으로 갈수록 ‘무대 위의 배우’가 되어간다. 예전에 국제통상 업무를 하면서 외교관들한테 들은 말 가운데 생각나는 것이 있다. ‘잘못된 …
200312042003년 11월 27일매력 만점 포도주 … ‘와인’은 문화상품
와인 가격, 특히 ‘보르도’나 ‘부르고뉴’산 특급 와인 가격을 들으면 놀라는 사람이 많다. 아무리 맛과 향이 좋다 해도 그렇지 1병에서 6잔 정도밖에 안 나오는 와인이 그렇게 비쌀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 값을 기꺼이 …
200311202003년 11월 13일또 찾아온 유혹 ‘보졸레 누보’
화려한 디자인으로 보졸레 누보의 축제적 성격을 보여준다. 올해도 보졸레 누보 앞에서 망설이고 있다면 다음 두 가지를 먼저 고려해봄 직하다. 첫째, 매년 11월 셋째주 목요일 0시에 전 세계적으로 동시 개봉되는 보졸레 누보는 한 해…
200311132003년 11월 06일뜬다! 토종 와인 재미있는 맛
대기가 차가워지고 그보다 큰 폭으로 체감온도가 급강하하면서 점점 더 바빠지고 활기를 띠는 이들이 있다. 와인을 만들고, 와인을 팔고,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이다. 11월 셋째주 수요일밤 자정을 기해 개봉되는 햇 와인 ‘보졸레 누보’를…
200311132003년 11월 06일‘파스타’는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파스타 먹는 모습을 관찰하다 보면 굉장히 다양하다는 생각이 든다. 첫째, 먹는 방식이 제각각이다. 스푼 위에 파스타를 적당량 올려놓고 포크로 돌려서 먹는 ‘정식 방법’을 고수하는 사람, 포크만 써서 입으로 가져가는 사람, …
200311062003년 10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