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 살살 돌고 입맛 솔솔 돌고
문득 초밥 생각이 날 때 찾는 곳이 회전초밥집이다. 유명 초밥집을 찾기엔 주머니가 가벼운 이들에게 회전초밥집들은 맛과 분위기에서 흡족함을 느끼게 해준다. 일반적으로 일식집들이 방들로 이루어진 닫힌 공간이라면, 몇 년 전부터 생기기…
200501042004년 12월 30일담백하고 고소한 ‘삼다도 특미’
서귀포에 가서 맨 먼저 먹고 싶은 음식은 옥돔구이 백반이나 옥돔회, 옥돔죽이다. 본토인은 옥돔미역국을 귀한 음식으로 치기도 한다. 이처럼 제주인에게는 옥돔이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에 걸맞은 제주의 토산품이다. 농어목 옥돔과로 …
200110182004년 12월 30일“지글지글”… 부드러운 육질 일품
걸랑, 고거리, 고들개, 곤자소니, 구녕살, 다대, 도래목정, 등덩이, 떡심, 만하바탕, 만하, 멱미레, 미절, 발채, 새창, 서대, 서푼목정, 설낏, 수구레, 익은이, 비역살, 보습살, 절부들기, 초맛살, 큰꾸리, 채끝, 홍두깨,…
200110042004년 12월 28일“미끈미끈한 김밥~” 침 꼴깍
한반도의 최남단 한려 해상국립공원 중심부에 자리한 항구도시 충무는 단연코 한국의 나폴리라 할 만하다. 1995년에 충무시와 통영군의 통합으로 지금은 통영(統營)이 되었지만 도처에 유·무인도가 수없이 널려 있는 한려수도의 시발점이면서…
200109272004년 12월 24일와인과 함께 ‘치즈’ 먹고 “치즈~”
연극을 전공하는 대학생 한주영씨는 배낭여행 중 프랑스에서 먹은 치즈 맛을 잊지 못한다. 프랑스 식당에서 다른 프랑스인이 주문하는 로커포르 치즈를 엉겁결에 시켰는데 이 치즈는 치즈 마니아나 먹을 수 있는 블루 치즈였던 것이다. 푸른 …
200109272004년 12월 23일심해의 진미 입안에서 '살살'
올 여름에는 더워지기로 능성어회와 능성어 어죽을 먹은 게 아직도 입맛을 감미롭게 한다. 전라도에서는 능주(화순군 능주면)에서 서울까지 멱서리에 담아 날라도 죽지 않는 것이 능성어로 알려졌다. 낚시꾼이 얼음간에 채웠다가 수족관에 풀어…
200109202004년 12월 22일구수하고 시원한 ‘제주의 미각’
자리젓은 깅이젓·게웃젓과 함께 제주의 3대 젓갈 중 하나다. 자리젓은 자리가 재료다. 자리젓 한 중발을 풀어놓으면 온 방안이 그 향기로 후끈하게 달아오른다. 향기 아닌 느랏내가 진동하면 곰삭지 않았다는 증거다.제주의 봄은 자리에서 …
200109132004년 12월 20일화개장터 화끈하게 달군 소주
1년 반 동안 진행한 술기행의 마지막편이다. 순전히 술과 기행이라는 두 글자가 어울릴 것 같아 시작한 일이었다. 술 좋은 곳은 물이 좋고, 물 좋은 곳은 산이 좋고, 산 좋은 곳은 경치도 좋을 터이니, 경치에 취하고 술에 취해보자는…
200109132004년 12월 20일산 내음 듬뿍… 무공해 건강식
곤달비·참나물·참취·둥글레·원추리·고사리·더덕 등 우리 나라 산나물 종류만도 500여 종이지만, 이 가운데 곤드레나물로 찐 밥은 제주에 가서 ‘깅이죽’(바닷게죽)만큼이나 먹어보기 힘든 음식이다.강원도 평창군 미탄면∼정선간 국도의 비…
200109062004년 12월 16일소리까지 고소한 지리산의 별미
웃고 있는 돼지머리는 분명히 상서롭고 해학적이며, 그 주둥이에 지폐를 물려주는 ‘고사’ 행위는 부의 상징을 의미한다. 하나같이 무슨 복권에 당첨됐거나 횡재했다는 사람들의 말을 빌리면 돼지꿈을 꾸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200, 300…
200112272004년 12월 14일얼큰 매콤 이 맛… 꿈엔들 잊힐리야
추어탕(鰍魚湯)이란 말은 어감이 참 좋다. 가을이란 말이 따라붙기 때문이다. 희끗 싸락눈이 비치는 날 텅 빈 들판에 나가 열십(十)자로 금간 논바닥을 장두칼로 파면 주먹만한 우렁이가 나왔다. 어떤 때는 나물 바구니로 무초롬하게 판 …
200112202004년 12월 13일가을~겨울이 제 철 … 맹물로 씻으면 맛 떨어져
굴은 육질이 부드럽고, 영양이 많아 변질되기 쉽기 때문에 특별히 신선도를 보고 골라야 한다. 몸집이 통통한 것이 좋고 광택이 나는 유백색에 검은 테가 진해야 신선한 굴이다. 물이 좋지 않은 굴이라도 물에 하루쯤 담가두면 싱싱해 보이…
200412162004년 12월 10일바다 비아그라 ‘식탁의 누드쇼’
날씨가 쌀쌀해지면 떠오르는 정경 중 하나가 통영 바닷가에서 채취한 굴을 까고 있는 아낙네들의 모습이다. 먼발치에서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나 궁금해하며 바라보다 다가섰을 때 인심 좋은 아주머니한테서 굴 껍데기째로 얻어 후루룩 삼킨 …
200412162004년 12월 10일‘쑥향’ 그윽한 ‘칼슘의 보고’
청둥오리는 예부터 사냥새(엽조)로 이름 높은 철새다. 9~11월 우리나라에 오는 새다. 시베리아, 캄차카, 홋카이도 등지에 서식하며 잡식성이다. 그러니까 지구촌의 동북아시아 일대를 철 따라 오고 간다.불포화 지방산으로 고기가 맛있고…
200112132004년 12월 03일값싸고 질 좋은 ‘영양의 보고’
겨울 바다에 삼치 떼가 솟구쳐오르는 모습은 가위 장관이다. 청명한 햇빛 아래 물결을 가르며 수백 마리씩 뛰어오르는 모습은 동해안의 밍크고래 떼나 더 멀리는 남태평양의 참치 떼가 솟구치는 모습같이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한다. 여수항에…
200112062004년 12월 01일순한 치즈·고기 요리와 잘 어울려
보졸레 누보의 상큼한 맛과 풍부한 과일 향을 제대로 즐기려면 양념이 강하지 않은 음식과 함께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는 소시지나 닭, 돼지고기를 기본으로 하는 서양요리가 잘 어울린다. 이때 소스가 너무 기름지거나 겨자, 크림 성분이 …
200412022004년 11월 26일상큼한 맛, 늦가을을 적시다
11월 셋째 주 목요일이 되면 프랑스 전역의 식당이나 카페, 슈퍼마켓 등에 ‘보졸레 누보가 도착했습니다’라는 문구가 나붙는다. 포도주 맛도 제대로 모르던 유학 첫해 이 햇포도주를 마셔본다는 것만으로도 가벼운 흥분에 휩싸이곤 했다. …
200412022004년 11월 26일조선시대 사람들은 뭘 먹고 살았을까
①서리가 내린 뒤의 배추를 뽑아 깨끗이 씻는다. ② 배추를 두 치 가량씩 썰어 뜨거운 솥에서 기름으로 볶은 후 식힌다. ③ 식초 간장 설탕을 섞고 팔팔 끓인 뒤 겨자 갠 것을 섞는다. ④ 식힌 배추를 단지에 담고 초겨자장을 부은 뒤…
200112062004년 11월 25일전통에 퓨전 첨가 ‘맛의 백화점’
딸깍발이라는 것은 남산골 샌님의 별명이다.’ 이희승의 산문집 ‘딸깍발이’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진날 갠날 나막신 신고 딸깍거리며 궁상을 떨쳐버리지 못한 남촌의 가난한 선비요, 이른바 깍쟁이를 이르는 말일 터다. 그러나 북촌(北村)…
200111292004년 11월 24일특미 ‘철갑상어회’ 식탁에 오른다
‘자산어보‘에 상어목은 14종이 기록되어 있다. 그중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철갑상어의 알(캐비아)을 생산할 수 있는 상어는 철갑장군(鐵鉀將軍), 호랭이상어(내안·耐安), 총절입(悤折立) 중 내안상어가 아닐까 싶다. 바다상어 중 가장…
200111222004년 11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