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개그맨 보내면 행복하십니까
“이라크 국민들 미국 개그맨 보고 안 웃습니다. 그런 이라크에 우리 젊은 개그맨들을 보내자는 겁니까?” “우리 개그맨들에게 직접 개그를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허허. 이라크에 가면 개그말고도 코미디 세트 만들기 같은 할 일이 많습니…
200304102003년 04월 02일‘음향 딜레마’ 속 미완성의 시도
올 봄, 상암동에 있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은 축구경기 대신 의외의 ‘손님’을 만나게 된다. 빈 필하모닉(이하 빈 필)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투란도트’의 야외공연이 바로 그것. 빈 필은 3월3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에 이어 4월1…
200304032003년 03월 27일한·일 ‘비올레타’ 서울의 만남
만약 다시 태어날 수 있고, 어떤 직업이나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면 기자는 단연코 소프라노 가수가 되겠다. 그리고 무대에서 주세페 베르디가 작곡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를 반드시 불러보리라. 그 이유가 궁금하신…
200303272003년 03월 20일얼굴 없는 가수들 전성시대
이수영, 델리스파이스, 안재모, 클릭B, 김범수, god, 김형중, 쿨, 브라운아이즈, 리치.이들은 ‘뮤직박스’가 3월 둘째주에 발표한 가요 베스트 10에서 1위부터 10위까지를 차지한 가수들이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가요 10곡…
200303202003년 03월 13일연극 대안으로 신파극 떴다?
‘아씨’ ‘불효자는 웁니다’ ‘봄날은 간다’….지난 연말부터 공연되기 시작한 각종 ‘악극’들의 제목이다. 대학로에 즐비한 소극장들은 썰렁하다 못해 춥기까지 한데 이 같은 악극들의 인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정도다. 특히 지난 …
200303132003년 03월 05일불황의 음반시장 … 탈출구는 30대
2000년 이후로 음악계에서 매년 반복되는 말이 있다. ‘음반산업 사상 최악의 불황’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결코 과장이나 엄살이 아니다. 매년 음반산업은 ‘최저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가요의 …
200303062003년 02월 27일칼 빼든 무신들 ‘권력을 향하여’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것이오? 하면 어찌 정사를 농간한 나 같은 계집을 살려두는 것이오?” 장수 이의방(서인석 분)을 쏘아보며 한껏 목소리를 높이던 무비(김성령 분)가 갑자기 “아유, 어떡해!” 하며 손으로 볼을 감싸쥔다. 의종의…
200302272003년 02월 20일화가 14인의 얼굴, 그리고 내면세계
지금 당장 거울 앞에 가서 당신의 얼굴을 한번 바라보라. 어린 시절의 해맑은 표정은 이미 사라지고 지친 표정의 어른 하나가 맥없이 당신을 쳐다보고 있을 것이다. 충혈된 눈과 초점을 잃어버린 눈동자, 탄력 없이 처진 피부…. 이 얼굴…
200302202003년 02월 13일서울의 2월엔 재즈가 흐른다
부산에 살고 있으며 한때 공연기획사에서 일했던 열혈 재즈팬 J씨는 지난 연말부터 2003년 2월 달력을 자주 들춰보곤 했다. 그리고 해를 넘겨 2월이 점점 다가오자 설렘과 한숨이 교차한다. 이유는 분명했다. 2003년 2월 셋째 주…
200302062003년 01월 29일그녀가 남긴 순수한 ‘삶과 사랑’
연극 ‘19 그리고 80’이 개막된 1월9일 저녁, 대학로에 있는 설치극장 정미소의 로비는 족히 300명은 될 것 같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그중에는 박상규 국립극단장과 극단 자유의 이병복 대표 등 연극인뿐만 아니라 영화배우 안성기…
200301232003년 01월 15일마술 같은 ‘아이들 세상’ 에 어른들 깜짝!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갓난아기가 간호사의 엄지손가락 두 개를 양손으로 꼭 잡고 있다. 그 상태에서 간호사가 두 팔을 들어올리자 아기는 손을 놓지 않고 간호사에게 대롱대롱 매달린다. 마치 철봉에 매달린 아이처럼 흔들거리며 매달…
200301162003년 01월 09일세련된 ‘도시의 얼굴’ 너무 부러워
길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우리의 도시 환경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도시인들부터가 공감하고 있다. 빽빽한 빌딩숲과 항상 차로 꽉 찬 도로는 어쩔 수 없다 쳐도 도시의 풍경은 왜 이리 삭막하고 어지러운가. 빌딩 꼭대기에는 영상…
200301092003년 01월 02일빈 필 통영 무대에 오른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경남 통영에 온다? 믿어지지 않지만 분명 사실이다. 통영국제음악제 사무국은 ‘빈 필하모닉과 지휘자 주빈 메타가 2003년 4월2일 통영을 방문해 폐막연주회에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연주 곡목은 베토벤 교향곡…
200301022002년 12월 27일명작의 향기, 거장의 숨결
명작을 만나러 가는 길은 늘 설렌다. 밀레와 로댕. 마치 화가와 조각가의 대명사처럼 여겨져 왔던 두 거장을 동시에 서울에서 만나게 된 것은 흔치 않은 행운이다. 매서운 겨울 바람마저 춥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그들을 찾아가는 길은…
200212262002년 12월 18일편안하고 따뜻한 ‘재즈 사랑방’
300석의 객석은 꽉 찼다. 중년 부부와 젊은 연인들, 외국인까지 각계각층의 관객들이 섞여 있지만 객석에는 어떤 ‘편안함’이 감돈다. 마치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은 편안함이다.더블베이스와 키보드, 피아노, 퍼커션 등 각종 …
200212122002년 12월 05일궁녀들, 승은은 멀고 삶은 고달퍼
요즘 KBS의 사극 ‘장희빈’은 경희궁과 한국민속촌 등을 오가며 야외촬영을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사극치고도 유난히 밤 촬영과 야외 촬영이 많은 편인데, 하필 첫 추위가 닥치는 바람에 연기자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희궁에서…
200212052002년 11월 27일가는 길 달라도 목표는 ‘뮤지컬 버전 업!’
11월 초 뮤지컬 프로듀서 설도윤과 제작사 제미로가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의 내용은 내년 1월29일부터 3월1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뮤지컬 ‘캐츠’가 공연된다는 것. 공연 시작이 석 달이나 남은 시점인 만큼 큰 뉴스거리는 아니…
200211282002년 11월 21일섬뜩… 파격… 천재 예술성 엿보기
머리가 후끈해진다. 일본의 사진작가 아라키 노부요시(62)의 사진전 ‘소설 서울, 이야기 도쿄’가 열리고 있는 일민미술관 안은 은밀한 욕망이 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공간 같다. 사방 벽마다 빼곡하게 붙어 있는 사진, 사진, 사진들. …
200211212002년 11월 14일사랑 때문에 상처받기 싫어!
연극을 보러 가는 길은 어린 시절 동물원에 가는 것처럼 설렌다. 좁은 무대 위에서 낱낱이 해부되는 인간의 삶을 지켜보는 것은 일견 고통스럽지만, 그 속에는 어떤 통쾌함이 있다. 연극배우의 대사가 내 이야기로 겹쳐지면서 어느 순간, …
200211142002년 11월 07일강원도 유적들 타향살이 끝!
12번째 국립박물관인 국립춘천박물관이 ‘이제야’ 문을 연다는 소식은 문화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약간 뜻밖이다. 강원도는 지금껏 전국 9개 도(道) 중에서 유일하게 국립박물관이 없었던 도였다. 강원도는 전국 어느 곳 못지않게 많은…
200211072002년 10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