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유리구두 … 맨발의 춤사위
어린 시절엔 동화로, 애니메이션으로, 성인이 되어서는 부정적인 콤플렉스의 대명사로 ‘신데렐라’만큼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도 드물 것이다. 한 민담학자는 중세 이래 전 세계적으로 약 1000가지 버전의 ‘신데렐라’ 이야기가…
200511012005년 10월 31일사각 그릇에 담긴 알갱이들
집을 떠나 한동안 혼자 살게 되는 날이 있다. 독립이라는 즐거움과 부딪칠 것 없는 호젓함은 좋지만 생활의 모두를 스스로 해야 하는 어려움은 만만치 않은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먹는 일이다. 게다가 참으로 흉내 내지 못…
200510182005년 10월 17일환상적 조명과 패션, 그리고 옥주현
제작비 120억원, 8개월여에 걸친 장기 공연, 그리고 가수 옥주현의 주연 여배우 캐스팅으로 공연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아이다’. 엄청난 제작비와 대중가수의 캐스팅 등 위험성이 커서 우려도 많았으나 현재까지 ‘아이다’는 순…
200510112005년 10월 10일“애무로 금기 깨고 싶어요”
십중팔구, 그녀들의 강의를 TV에서 보거나 글로 읽는다면 꽤 민망할 것이다. “일단 혀를 릴랙스해준 뒤 최대한 넓고 소프트하게 핥아줍니다. 허벅지 안쪽에서 차츰 골짜기 쪽으로 들어와주세요. 핥아주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여인네들도 마음…
200510042005년 09월 28일신문 소설에 근대의 일상 있었네
부산에서 ‘부산근대역사관’을 찾기란 쉽지 않다. ‘미문화원’의 옛 자리로 찾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이곳은 1929년부터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 수탈기구인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으로, 광복 후인 1949년부터는 미국해외공보처 문화…
200509132005년 09월 07일보기 좋은 도시가 살기도 좋아!
보기 좋아야 먹기도 좋다’는 속담이 요즘처럼 쉽게 동의를 얻는 시대도 드문 듯하다. 현대, 그리고 도시 속에서 이 말의 의미는 각별하다. 시각적 아름다움의 추구가 대세를 이루면서, 개인적인 취향에서 시작되었던 ‘아름다운 것에 대한 …
200509062005년 08월 31일쌩(生)예술,아시아 문화 발전소
아시아 독립예술의 미래, 꿈꾸는 열정의 축제를 표방하는 제8회 2005년 프린지 페스티벌이 ‘몽유열정가’라는 구호를 내걸고 8월28일까지 뜨거운 열정을 발산 중이다. 서울프린지 페스티벌은 나의 느낌대로 표현한다면 ‘쌩(生)예술’ 페…
200508302005년 08월 25일국회에서 만나는 우리의 ‘근·현대사’
해마다 8월이면 ‘광복’, ‘독립’ 같은 단어들을 떠올리며 가슴이 벅차오르곤 한다. 더욱이 올해는 광복을 맞은 지 60년이 되는 해다. 그래선지 사람들이 느끼는 감동은 예년에 비해 큰 듯하다. 때맞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광복 후…
200508232005년 08월 18일휴대전화, 만화를 정복하다
결국 휴대전화는 ‘아홉 번째 예술’인 만화도 정복했다. 지금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2005 동아·LG 국제만화페스티벌’은 오늘날 사람들의 ‘뼈와 피’를 이루고 있는 것이 휴대전화 단말기와 네트워킹임을 보여준다. …
200508162005년 08월 11일음악, 길에서 자유를 만나다
작열하는 태양 때문에 제대로 눈을 뜨기도 어려운 한여름의 길거리. 별 특색 없는 커피 가게 앞에 희한하게 생긴 다섯 명의 남자가 나타나 쿵짜작 쿵짝, 60년대적인 로큰롤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무대 앞에 선풍기를 돌려 가슴 근육을 …
200508092005년 08월 04일단순한 기호 픽토, 유쾌한 상상
이미지와 기호에 대한 학습이 잘된 현대인은 화장실 문 앞에서 주저하지 않는다. 남자는 남자 그림 찾아 들어가고 여자는 여자, 주로 치마 입은 사람 그림을 따라 들어간다. 외국에서도 남녀 화장실만큼은 쉽게 구분한다. 사회생활을 통해 …
200508022005년 07월 28일신나는 문화 뷔페 … 아빠 같이 갈 거죠?
폭염과 장마 속에서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방학은 아이들 스스로 자기 시간을 사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시테크’의 기회이자, 문화적 훈련과 체험을 통해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또…
200507262005년 07월 21일뜨겁고 맑은 음색 … 그들이 온다
50여명에서 120여명에 이르는 연주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오케스트라는 ‘음악의 꽃’이자 ‘모든 악기를 넘어서는 악기’로 불린다. 그렇다면 모든 악단 위에 군림하는 세계 정상의 오케스트라는 어디일까. 다른 문제에선 저마다 개성 …
200507192005년 07월 14일고품격 발레 진수 … 한국, 춤에 빠지다
“명성만큼이나 화려하고 스케일이 큰 전막 공연 두 편을 우리나라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 유학시절에도 시즌마다 항상 매진되어 보지 못한 공연을 이렇게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어 초청해주신 측에 감사할 따름이다. 더구…
200507052005년 06월 30일아시아 여성 몸과 性의 외출
요즘 같은 시대에 남성과 여성을 갈라 ‘여성미술제’를 따로 연다는 것이 한물간 유행처럼 보일 수도 있다. 내놓고 페미니스트로 자처하는 여성운동가들도 줄었다. 그보다는 환경운동이나 생태운동이란 말이 더 인기 있는 듯하다. 그러나 여성…
200506212005년 06월 16일자화상 들고 6년 만의 나들이
흔히 수줍음 많고 조용한 사람을 내성적이라 하고, 활달하고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을 외향적이라 한다. 그런데 한 정신과 전문의는 이런 기준이 가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정말 외향적인 사람은 세상의 상식과 관습에 자신을 잘 적응…
200505312005년 06월 07일‘우울한 청춘’ 노래에 담아 ‘대박 난 청춘’
“아직도 가끔 가수가 되는 꿈을 꿔요. 우리가 가수가 됐고, 거리에서 우리 노래가 들린다는 게 현실 같지 않아서요.”데뷔 1년, 두 번째 앨범을 낸 지 한 달 만에 22만장 판매를 기록한 ‘SG 워너비’의 세 청년 채동하(24),…
200505032005년 04월 28일뮤지컬 열풍 8할은 ‘열혈 팬의 힘’
“상하이 순회공연을 마치고 지금 막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팬텀’ 브래드 리틀 씨입니다~.”3월14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사회자의 고색창연한 멘트가 울려퍼지고 마침내 브래드 리틀이 모습을 드러내자 200석 규모…
200503292005년 03월 24일프랑스식 감수성 ‘치명적 매력’
주저 없이 추천할 만한 작품을 만나는 것은 기쁜 일이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그렇다. 관객들의 뮤지컬에 대한 기대가 아름다운 음악이든, 화려한 볼거리든, 가슴 떨리는 감동이든, 이 작품은 그 이상의 것을 펼쳐 보인다. …
200503152005년 03월 10일‘나무판화’로 하나 된 한-중-일 예술혼
“지난해 문화올림픽이라는 세계박물관협의회가 열려 외국의 미술관, 박물관 인사들이 대거 서울을 방문했을 때 가장 많이 고민한 문제는 도대체 무엇이 ‘한국적’이고, 무엇이 ‘동양적’인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오랜 고민과 토론 끝에 그…
200503082005년 03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