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기억의 복원…응답하라! ‘참한 도시’
겨울방학을 맞아 가장 먼저 한 일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다시 보기였다. 일찍 퇴근한 날 식구들이 ‘본방’을 볼 때 잠깐씩 스치듯 본 적은 있지만 제대로 집중해서 본 게 한 회도 없어 처음부터 다시 볼 작정을 했다.
201601132016년 01월 12일600년 된 성곽과 마을공동체
서울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등재 준비 작업이 막바지다. 내년 초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하면 현장 실사를 포함한 심사가 연말까지 진행되고, 내후년인 2017년 초면 등재 여부가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 …
201512162015년 12월 15일1960의 낭만과 오색의 음악
우리 집에는 4대의 기타가 있다. 가끔 꺼내 흥얼흥얼 노래 부르며 치던 꽤 오래된 클래식 기타가 한 대 있었는데, 5년 전쯤 아내와 함께 기타를 배우면서 클래식 기타를 하나 더 장만했다. 엄마 아빠를 보면서 제 몸보다 큰 기타를 보…
201512022015년 12월 02일서울유스호스텔이 품은 한국 현대사의 장면들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 왕자’에는 장미꽃 이야기가 나온다. 들판에 수많은 장미꽃이 피어 있어도 내가 직접 물 주고 바람을 막아주며 벌레도 잡아준 바로 그 장미꽃만 내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자랑도 불평도 들어주고, 아무 말 없이 있…
201511162015년 11월 16일마을서재로 변신한 계동 옛집
북촌 한가운데 있는 서울 종로구 계동 135번지에서 최근 주민사랑방 겸 마을서재 개소식이 열렸다.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소장하고 있던 책을 기증해 북촌 주민을 위한 작은 도서관 ‘반송재 독서루’를 만든 것이다. 그 바로 옆에…
201511022015년 11월 02일Come, Connect, Create! 서울혁신파크
4년 전 이맘때쯤 서울 성균관대 캠퍼스에서 국제세미나가 열렸다. 희망제작소와 목민관클럽이 주최한 행사로 ‘지역을 만드는 사람들, 지역을 살리는 사람들’이 주제였다. 발제자는 모두 넷이었는데, 필자를 제외한 세 명은 영국에서 지역자산…
201510192015년 10월 19일통곡의 미루나무 아래 서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좀 무뎌졌다고 느껴질 때 꼭 가볼 곳이 있다. ‘서대문구 현저동 101번지(서대문구 통일로 251 독립공원).’ 서대문형무소였다 지금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이름이 바뀐 곳이다. 가까이 있는 독립문과 3·1운동…
201510052015년 10월 05일복원 10년 맞는 청계천 다시 보기
한강 없는 서울을 상상할 수 없듯, 청계천 없는 서울 또한 상상하기 힘들다. 북쪽 백악과 남쪽 목멱에서 흘러내린 물은 개울을 이뤄 도성의 가장 낮은 곳 청계천에서 만났고, 이렇게 모인 물은 다시 동쪽으로 도성 한복판을 가로지른 뒤 …
201509142015년 09월 14일우리 모두의 강에 벽을 두르는 자 누구냐
한강을 빼고 서울을 말할 수 있을까. 조선 개국 이후 새 왕조의 도읍을 어디로 정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분분했다. 결국 임금이 친히 현장에 내려가 살핀 뒤 도읍으로 결정한 곳은 충청도 계룡이었다. 그러나 1393년 2월 시작한 계…
201508312015년 08월 31일연인 같은 도시 내 손으로 그리기
사랑하는 이가 있을 때 우리는 그이의 모습을 담고자 한다. 눈에 담고, 마음에 담고, 뜨거운 심장 가장 깊숙한 곳에 담으려 한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지긋이 바라보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찰칵’ 사진을 찍거나. 두근두근 서…
201508172015년 08월 17일무더위 잊고 걸어볼까 을지로 지하상가
동생네가 몇 해 전 이사하면서 “창고에서 옛 물건을 찾았는데 아무래도 형 것 같다”며 가져왔다. 받아보니 오호라, 슬라이드 환등기와 타자기였다. 요즘은 강의나 발표할 때 노트북컴퓨터에 빔 프로젝터를 연결해 파워포인트 자료를 쏘지만,…
201508032015년 08월 03일山이 있어 더 매력적인 도시
도시마다 떠오르는 인상과 이미지가 있다. 이탈리아 베니스는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물길이 먼저 떠오르는 물의 도시, 수도(水都)다. 프랑스 파리는 어떨까. 에펠탑, 루브르박물관, 샹젤리제 거리, 몽마르트르 언덕 등이 떠오르지 않을까…
201507202015년 07월 20일참한 대학 캠퍼스, 마을을 품다
대학 캠퍼스는 하나의 마을이고 작은 도시다. 살기 좋은 마을 모습을 캠퍼스가 보여줄 수 있지만, 때로는 각종 도시적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난개발 되고 과밀개발된 캠퍼스, 주변 지역이나 인근 주민을 배려하지 않은 ‘욕…
201507062015년 07월 06일창신동 문구완구거리로 보물 찾으러 떠나자
스카이콩콩, 천사날개, 엘사 공주 화장대 세트, 스파이더맨 배낭물총, 헬로키티 배낭물총, 라바 요괴워치, 뽀로로 배낭물총, 왕손바닥 찐득이…. 서울에 이런 물건이 가득한 곳이 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딸이나 조카 손잡고 주말에 …
201506222015년 06월 22일동네 주민의 걸음걸이로 한옥 골목 한 바퀴
여행에도 격조가 있다. 클래스가 있다는 뜻이다. 우르르 몰려가 후다닥 사진 찍고 다음 목적지로 달려가는 여행이 있고, 조용히 다가가 속살을 보고 그네들 삶과 문화의 깊은 맛을 느끼는 차분한 여행도 있다. 전자를 ‘떼거리(대중) 관광…
201506082015년 06월 08일옛 지명 더듬으며 사람 사는 구경하며
서울 강남에는 아파트만 있는 게 아니다. 단독주택도 있다. 지금은 드물지만 예전엔 아주 많았다. 1981년 필자가 대학생이 돼 서울에 왔을 때 살았던 곳은 영동시장 옆 논현동 단독주택이었다. 이후 강남의 단독주택 단지는 하나 둘 아…
201505262015년 05월 26일한양도성 성돌에 새겨진 조선 역사
책에 적힌 것만 역사가 아니다. 오래된 건물과 장소, 옛길도 역사다. 산과 강과 언덕, 작은 물길도 유유히 흘러온 우리 역사라 할 수 있다. 그러니 20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서울의 연륜을 제대로 느끼고 맛보려면 시야를 좀 더 넓…
201505112015년 05월 11일봄꽃 흐드러진 낙산에서 만나는 서울의 미소
딱 이맘때다. 봄꽃이 화사하게 세상을 물들이던 봄날이었다. 벚꽃이 눈송이 날리듯 바람에 날아가던 공대 연못 앞 공중전화 부스에서 처음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며칠 뒤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문예회관 소극장 앞에서 그녀를 …
201504202015년 04월 20일서울 공평동에서 떠나는 600년 시간 여행
눈에 보이는 서울이 서울의 전부가 아니다. 600년 도읍지 서울 땅 아래에는 2000년 넘는 길고 깊은 도시의 역사가 고스란히 묻혀 있다. 서울의 과거를 보고 싶지 않은가. 경복궁, 창덕궁 같은 궁궐만이 아니라 오래전 서울 사람들이…
201504062015년 04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