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별들이 거쳐간 꿈의 향연장
바야흐로 음악축제의 계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열리지만, 아무래도 클래식 음악 애호가는 유럽을 더 동경하게 마련이다. 잘츠부르크, 루체른, 바이로이트, 베로나, 에든버러, 엑상프로방스, 브레겐츠, 베르비에…. 이…
201408042014년 08월 04일화사한 풍광을 닮은 젊은 선율
스위스에선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만슈어 등 4개 공용어가 통용된다. 그중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지역을 가리켜 ‘스위스 로망드(Suisse Romande)’라 부르며, 그 대표 도시는 유엔 유럽본부 소재지이기도 한 제네바다…
201407282014년 07월 28일다양한 색깔에 친근했던 지휘자
또 한 명의 거장이 떠났다.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을 기다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휘자 로린 마젤의 부음을 접했다. 7월 13일 미국 버지니아 주 캐슬턴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작고한 마젤은 우리나라 청중에게 특히 친숙…
201407212014년 07월 21일‘지휘자가 사랑한 지휘자’ 봉인 해제
지난 일요일(7월 6일)은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세상을 떠난 지 꼭 10년이 되는 날이었다. 카라얀, 번스타인과 더불어 20세기 후반 가장 각광받았던 이 마에스트로는 2014년 7월 13일 슬로베니아에서 눈을 감았다. 이 달은 클라이…
201407142014년 07월 14일한여름 밤 시원한 선율 샤워
클래식 공연계에서 여름 시즌은 비수기로 통한다. 그래서 모처럼 큰맘 먹고 본고장 유럽으로 ‘음악여행’을 다녀오려는 사람은 당황하게 마련이다. 빈, 베를린, 밀라노, 파리, 런던 등지 주요 공연장 스케줄을 검색해보면 거의 텅텅 비어 …
201407072014년 07월 07일월계관 쓰려는 자 안주하지 말라
브라질월드컵이 한창이다.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조별리그 3라운드가 진행 중이다.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에 관한 화제를 제쳐둔다면,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은 아무래도 ‘스페인 몰락’이 아닐까 싶다. 유로 200…
201406302014년 06월 30일도쿄에서 ‘교향악의 영웅’과 만남
6월 초 일본 도쿄에 잠시 다녀왔다. 2박 3일간의 짧지만 알찬 일정이었다. 개인적으로 도쿄는 방사능과 대지진에 대한 우려, 껄끄러운 정치적 상황에 따른 거부감 등만 아니라면 좀 더 자주 찾고 싶은 도시다. 그곳의 클래식 음악 환경…
201406232014년 06월 23일명성 없이도 푸치니 매력 흠뻑 발산
‘오페라의 나라’ 이탈리아에 존재하는 크고 작은 오페라 극장 가운데 으뜸이라면 역시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라 스칼라)을 꼽아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베네치아의 페니체 극장과 나폴리의 산카를로 극장을 빼놓을 수 없겠고, 피렌체의 5월…
201406092014년 06월 09일낯선 독일어 대사…성공 가능성 확신
5월 21~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 서울시오페라단의 ‘마탄의 사수’는 좋은 의미에서 ‘뜻밖의 사건’이었다. 독일 작곡가 칼 마리아 폰 베버의 대표작 ‘마탄의 사수’는 ‘독일 낭만 오페라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중요한…
201406022014년 06월 02일최고 공연장에서 겪은 달콤 씁쓸한 경험
이탈리아 밀라노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라 스칼라)은 오페라 성지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특히 이탈리아 오페라의 최고봉인 베르디 오페라의 본산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라 스…
201405262014년 05월 26일‘밤의 여왕’ 분노보다 힘센 사랑
모차르트의 마지막 징슈필(독일 노래극에서 유래한 오페라의 일종) ‘마술피리’에서 주인공 타미노 왕자는 파미나 공주를 구하려고 ‘천사 같은 세 소년’의 안내를 받아 ‘악당’ 자라스트로가 있는 사원으로 향합니다. 사원 앞에 도착하자 세…
201405192014년 05월 19일전설을 이어가는 키릴 페트렌코 솜씨
독일 남부 바이에른 지방의 주도인 뮌헨은 흔히 ‘맥주와 BMW의 도시’로 통하지만, 저명한 클래식 음악 도시이기도 하다.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은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고향인 이곳은 국제적 명성을 가진 교향악단 2개, 마…
201405122014년 05월 12일열정과 진중함으로 관객 위무
4월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된 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오케스트라 공연이 늘 그렇듯 먼저 단원들이 나왔고 잠시 후 지휘자가 입장했다. 그런데 관객 박수가 잦아들 즈음 한 사람이 걸어 나왔다. 지휘…
201404282014년 04월 28일LP 시절 향수 간직한 독일 사운드
‘프랑켄의 로마’라 부르는 밤베르크는 독일에서 손꼽히는 유서 깊고 아름다운 도시다. 고대 로마처럼 일곱 개 언덕에 자리 잡은 이 도시는 바이에른 주 북부 레크니츠 강과 마인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
201404212014년 04월 21일반갑다, 지휘자 진먼의 솜씨
관광과 시계로 유명한 유럽의 부국 스위스에는 국제적 지명도를 가진 오케스트라가 두세 개 있다. 그 첫 번째로 혹시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를 떠올렸다면 당신의 정보는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이 악단이 과거 에르네스트 앙세르메 시절…
201404142014년 04월 14일격조 높은 음색을 만드는 남자
3월 28일 ‘주간동아’ 930호에서 소개했던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정기연주회를 참관했다. 그날 대다수 청중의 시선은 오로지 2부, 공연 타이틀이기도 했던 ‘엘리아후 인발의 쇼스타코비치’에 모아졌다. 모처럼 내한하는 세계적 거…
201404082014년 04월 08일까다로운 7번 무결점의 해석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스칼라)은 현 음악감독인 다니엘 바렌보임 후임으로 리카르도 샤이(Riccardo Chailly)를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샤이는 마침내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카를로 마리아 줄리…
201403312014년 03월 31일‘음악의 진실’로 이끄는 거장
얼마 전 동료 음악 칼럼니스트와 요즘 국내 공연 무대에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들이 새삼 각광받는 이유에 대해 의견을 나눈 적이 있다. 그 토론은 두 가지로 귀결됐다. 하나는 2000년대 이후 국내 공연계를 휩쓸고 있는 ‘말러 붐’의 …
201403242014년 03월 24일‘브람스의 도시’서 만난 소콜로프 감성
독일 북부 항구도시 함부르크는 클래식 애호가에게 ‘브람스의 도시’로 기억된다. 요하네스 브람스는 1933년 5월 7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순회음악가 생활을 시작한 20세까지 그곳에서 살았고, 이후 오스트리아 빈에 정착할 때까지 꾸준…
201403172014년 03월 17일깨끗하고 화려한 남프랑스 질감
세계 그 어떤 악단도 상임지휘자가 모든 공연을 도맡을 수는 없다. 그래서 대다수 악단은 객원지휘자라는 제도를 두고 상임지휘자의 빈자리를 보충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객원지휘자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그 악단이 세계무대에서 얼마…
201403102014년 03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