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운 보사노바 절제된 감정
제3세계(냉전이 끝나 정치적 유효기간이 지난 표현이지만)에서 발현해 서구에서 인기를 끈 음악 장르는 얼마 되지 않는다. 자메이카에서 시작된 레게, 브라질에서 탄생한 보사노바 정도이다. 그중 보사노바는 한국 대중음악에도 깊이 스며든 …
201312022013년 12월 02일겨울 감성 안아주는 첼로 음유시인
연주자 명성과 내한 빈도는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첼리스트만큼은 예외인 듯싶다. 미샤 마이스키(65)는 1988년 처음 한국 무대에 선 이래 25년간 총 18번이나 내한공연을 펼쳤다. 그는 첼리스트 장한나를 세계 음악계에 소개…
201312022013년 12월 02일도이치 캄머필과 베토벤 연주하다
요즘 국내 음악애호가 사이에서 파보 예르비(51)만큼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지휘자가 또 있을까 싶다.2011년 파리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와서 ‘휘황찬란한 극채색(極彩色)의 음향’(음악 칼럼니스트 이영진)을 무대에 쏟아냈고, 지난해엔…
201311252013년 11월 25일누가 뭐래도 ‘올해의 신인’
2013년 대중음악계는 유달리 신인 고갈에 시달린 한 해였다. 음악 산업과 차트를 주도하는 아이돌 가운데 엑소(EXO)와 크레용팝을 제외하면 싸이, 조용필, 이효리로 이어진 중견들을 이긴 팀은 없었다. 음악적 다양성을 담보하는 인디…
201311182013년 11월 18일밀고 끌고 합치고… 듀오 호흡 척척
한 살 차이,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선후배,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연주자. 피아니스트 손열음(27)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26)은 서로에 대한 첫 기억을 더듬었다. “주미가 여덟, 아홉 살 때쯤? 주미가 신동일 때(웃…
201311182013년 11월 18일故 김현식·유재하를 또다시 추억함
흔히 ‘잔인한 계절’ 하면 4월을 떠올리지만, 음악계에서는 11월을 잊지 못할 것이다. 유재하와 김현식이 각각 1987년, 90년 1일 세상을 떠났고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진원)이 3년 전 7일 너무 빨리 갔다. 그들을 잊지 못하는…
201311112013년 11월 11일진지한 베토벤… 톡톡 튀는 건반
서로 상반된 개성을 지닌,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젊은 피아니스트가 잇달아 무대에 선다. 11월 2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하는 랑랑(31)과 21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김선욱(25)이 그들이다…
201311112013년 11월 11일시대를 앞서 이끈 팝아트 선구자
10월 27일 세계 음악팬들은 갑작스러운 부고를 전해 들었다.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리더였던 루 리드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향년 71세. 롤링스톤스, 데이비드 보위 등 동세대 뮤지션들이 아직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한다는 점을 떠올리…
201311042013년 11월 04일포로들의 합창 그 감동 그대에게
‘가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 달콤한 산들바람 불어오는 언덕 위로 날아가라/ 구원의 강 요단강에서, 황폐한 저 시온성에서 불어오는 조국의 따뜻한 향기/ 오 아름다운 내 조국,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용기를 주시리.’오페라 …
201311042013년 11월 04일음악에 사람에 취한 제주도의 밤
한국 공연시장은 사실상 수도권만을 대상으로 한다. 인구 절반 가까이가 몰려 있고, 그에 따라 인프라도 집중돼 있다. 최근 10여 년간 공연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티켓 판매량 또한 늘었지만 아직 지방에서 유료 공연을 기획한다는 건 …
201310282013년 10월 28일가을 영혼에 들어온 ‘名家 선율’
올가을 오케스트라 무대가 풍성하다. 독일과 러시아의 이름난 악단들이 찾아와 대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가장 빛나는 악단은 사이먼 래틀(58)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베를린필).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라는 수식어는 늘 …
201310282013년 10월 28일인디밴드, 자유와 창조 연주
음악 페스티벌은 크게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교외 리조트나 농장에 특설무대를 세우는 야외 페스티벌이 있다. 영국 글래스턴베리, 미국 코첼라 등 세계 최대 규모의 페스티벌이 대체로 이런 형태다. 펜타포트, 밸리록 등 국내 페…
201310212013년 10월 21일‘베토벤 숨결’을 느끼게 하리라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67)는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지만, 한국에선 그리 익숙한 연주자가 아니다. 부흐빈더는 외르크 데무스, 파울 바두라스코다, 프리드리히 굴다로 대변되는 오스트리아 피아니…
201310212013년 10월 21일“늘 마지막 기회, 최선의 연주”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20대 초반 한 음악 페스티벌에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1920~2001)의 연주를 봤다. 그런데 스턴이 연습을 하지 않은 탓인지 음정이 정확지 않았고 실수도 잦았다. 연주가 끝난 뒤 정경화는 스…
201310142013년 10월 14일음악, 소유가 아닌 향유의 시대
얼마 전 사용하던 아이폰 운영체제(OS)를 업데이트했다. 디자인과 기능이 모두 대폭 개선됐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아이튠즈 라디오다. 한국 계정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원하는 장르나 스타일의 음악을 스트리밍…
201310072013년 10월 07일日 작곡가 사무라고치와 환상 호흡
18호 태풍 ‘마니’가 일본을 강타한 9월 16일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홀에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27)의 일본 투어 첫 연주회가 열렸다. 연주회에 참가했던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관계자는 “무척이나 궂은 날씨에도 성황을 이뤘다”고 전했…
201310072013년 10월 07일연광철… 크리스토퍼 벤트리스… ‘드림팀’떴다
하반기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빅뉴스’는 바그너 오페라 ‘파르지팔’의 한국 초연이다. 국립오페라단이 10월 1, 3, 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공연 시간만 장장 4시간 30분에 이르는 이 오페라를…
201309302013년 09월 30일정명훈 마법, 관현악 색상을 바꾸다
지휘자 정명훈의 ‘노출 빈도’가 최근 유난히 잦았다. 그가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말러 교향곡 9번 연주, 첫 지휘 마스터클래스, ECM 페스티벌에서 거장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시프와 오보이스트 하인츠 홀리…
201309162013년 09월 16일‘뮤콘’ 게스트에서 큰손으로 바뀌나
지금 한국 대중음악이 수출 산업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비록 올해는 지난해 ‘강남스타일’만큼 전 세계적으로 빅히트한 상품은 없지만 케이팝(K-pop)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 그래서인지 한국 대중음악의 해외 진출과 관련한 정부 정…
201309162013년 09월 16일서로 치부를 후벼 판 힙합계
한국 힙합이 이슈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전례 없던 대규모 디스 전쟁 때문이다. ‘디스’란 디스리스펙트(disrespect)의 준말로, 랩을 통해 상대방을 공격하는 힙합 문화다. 음악으로 누군가를 공격하는 일은 팝계에선 꽤 유서 깊은…
201309092013년 09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