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전 의원은 “4·19 직후만 해도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104달러로, 87달러인 남한보다 높았다. 그러나 현재 남한은 1만 달러를 바라보지만 북한은 1000달러 정도로 추산된다”면서 “북한은 외부 협력 없이 자급자족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개방과 변화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방북 소감을 밝혔다. 자존심 강한 북한이 서울대병원 의료기기를 받기로 결정한 것이 실용주의적 변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그는 이번 방북에서 북한인에게 ‘유달리’ 환영을 받았다. 역시 한민족복지재단 운영부이사장인 그의 부인 정정애씨(59)가 작년 9월 북한을 방문, 평양제1병원 소아과 설립 등 의료 협력문제와 고려당 빵공장의 평양 설립 등을 합의하고 돌아왔기 때문. 이 전 의원은 “북한에서 4·19 직후 자신의 활동 경력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긴 했지만 오히려 아내가 더 유명한 듯 나보다는 아내 안부를 묻는 사람이 더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이 전 의원이 재단 일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 9월부터. 그보다 앞서 재단 일에 참여해 온 부인이 그에게 “평소 통일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외조 좀 하지 그러느냐”고 권유한 것이 계기가 되어 부부가 ‘한 길’을 걷고 있다. 두 사람은 또 각각 숙명여대 동창회장과 광주 서중일고 동창회장으로서 ‘모교 사랑’에도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