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 팔로하면 물고기 그려드립니다
팔로어에게 물고기 캐릭터를 그려주는 인스타그램 ‘fishzet’ 계정. [인스타그램 ‘fishzet’ 계정 캡처]
이벤트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fishzet’ 계정을 팔로하고 이 계정 게시물에 자신의 물고기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면 된다. 최근 팔로어 수가 많아지면서 운영자는 하루 수백 마리의 물고기를 그려 공개하고 있다. 계정 생성 5일 차엔 팔로어 수 25명, 6일 차엔 502명이었는데 이때 운영자는 물고기 477마리 중 138마리를 하루 만에 그려 공개하기도 했다. 팔로어들은 물고기 모양이 전부 달라 ‘나만의 물고기’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반응이다. 물고기 그림을 그려준다는 이벤트 아이디어가 인기를 끈 만큼 향후 구독자 커스텀 이벤트가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싶다.
# 성수동 신데렐라 찾아다니는 왕자
브랜드 스탠드 오일이 신상품 구두를 홍보하기 위해 진행한 이벤트. [인스타그램 ‘piotregftw’ 계정 캡처]
사실 신상품 구두를 홍보하는 더 쉬운 방법도 많다. SNS에 제품 사진을 공개하는 것으로 홍보를 끝낼 수도 있다. 하지만 스탠드 오일은 현장 이벤트 형식을 활용해 사람들로 하여금 왕자와 그가 든 구두를 알아서 SNS에 올려 바이럴하게 한 것이다. 또 구두라는 제품 성격에 맞게 신데렐라 스토리를 차용한 점도 똑똑한 이벤트 기획이다. 날씨가 더 풀리면 사람들의 바깥 활동이 늘어나면서 이런 마케팅이 좀 더 주목받을 것이다. 이제 마케팅 이벤트는 규모보다 얼마나 색다른 방식으로 전개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어모을지가 관건 같다.
# 하이네켄에서 왜 휴대전화를 만들까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에서 한정 출시한 ‘보링폰(Boring Phone)’. [Human Mobile Devices 제공]
보링폰은 5000개 한정으로 제작됐다. 온라인상엔 벌써부터 “왜 5000개만 만드느냐”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하이네켄을 연상케 하는 초록색이 사용됐고, 폴더폰 특유의 ‘Y2K’(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 유행) 감성을 담았다. 아마 한국에서도 탐내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보링폰을 두고 누군가는 맥주 브랜드와 어울리지 않는 ‘뜬금 마케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것, 시대적 욕망을 짚었다는 점에서 마케팅에 장벽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