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를 보면 1만 원으로 일주일 살기를 하는 Z세대가 많아졌다는 내용이 눈에 띈다. 물가상승으로 필자도 배달음식을 시키다 배달비에 움찔하는 순간이 많아졌고, 과연 어떻게 하면 밥을 싸게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날이 늘었다. 고물가로 Z세대 지갑은 닫히고 그만큼 그들 마음을 사로잡기도 어려운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지갑을 열 수밖에 없게 만드는 기업 또한 많아졌다. 다양한 기업이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하고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사회적으로 의미 있거나 특별히 편리한 제품이라면 Z세대 지갑은 열리게 마련이다.
#반신욕하며 독서하고 싶다면
민음사가 방수 종이로 만든 워터프루프북. [사진 제공 · 민음사]
민음사가 최근 워터프루프북을 내놓았다. 이 책만 있으면 반신욕을 할 때도 독서가 가능하다. 물론 모든 책을 다 읽을 수 있는 건 아니고, 이번에는 ‘가족’과 ‘푸른 물’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세 편의 단편소설을 넣어 여름 기념으로 워터프루프북을 제작했다. 워터프루프북에 활용된 소재까지 채석장이나 광산 등에 버려진 돌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방수 종이로, 일반 종이를 제작할 때보다 에너지를 85%나 적게 사용했다고 한다. 트렌디뿐 아니라 Z세대 감성에 친환경까지 잡았다면 완벽한 취향 저격이 아닐 수 없다.
#내 손톱 크기에 딱 맞는 네일
내 손톱 크기에 맞는 전용 디자인 네일을 고를 수 있는 서비스. [네일맑음 인스타그램 캡처]
올리브영이나 롭스 같은 뷰티숍에서 쉽게 붙이는 네일을 팔지만, 디자인이 흔하고 다른 사람들도 살 수 있어 유니크함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손톱 크기에 맞지 않으면 붙인 손톱이라는 게 금방 티가 나기에 아쉬울 수 있다. 이런 사람을 위해 맞춤형 수제 네일팁이 등장했다. 내 손톱 크기에 맞춰 제작될 뿐 아니라, 디자인도 독특해 방금 네일숍에서 받고 온 듯한 분위기를 내는 데 제격이다.
필자도 네일숍 예약에 실패하고 네일이 떨어지려던 찰나에 한 업체 제품을 구매했는데 만족감이 높았다. 네일 아트 그런 거 안 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제 네일 아트 없이는 살 수 없는 손이 돼버렸다.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하고 자로 손톱 크기를 측정해 보내면 3~6일 안에 맞춤형 네일이 제작된다. 단, 최근 인기가 많아져 주문하면 받을 때까지 오래 기다릴 수도 있다.
#Y2K 세상에 하이틴의 등장이라니
스파오와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컬래버레이션 제품. [사진 제공 · 스파오]
최근 2000년대 유행, 즉 Y2K가 재유행하고 있는데 딱 시의적절한 컬래버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많이 보이는 뿔테 선글라스, 언더붑, 그물 니트 등 아이돌 뉴진스만 봐도 Y2K 유행이 다시 돌아오고야 말았음을 알 수 있다. Y2K 유행에 하이틴의 등장이라니,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를 끌지 않을 수 없다. 스파오 매장에 간다면 한 번쯤 살까 말까 고민하는 제품일 것이다.
#집에서 만드는 쩝쩝박사 표 여름철 별미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냉라면. [백종원 유튜브 캡처]
하지만 정말 돈을 아끼려는 Z세대는 밀키트를 사기보다 트위터나 유튜브에서 ‘쩝쩝박사’들이 만든 레시피를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레시피는 여름맞이 냉라면이다. 라면 면은 삶아서 찬물에 헹궈놓고 수프 1봉지, 식초 1숟갈, 설탕 1숟갈, 참기름 1숟갈로 소스를 만든 다음 면과 얼음을 넣으면 여름철 별미가 뚝딱 완성된다. 유사 제품으로는 냉우동이 있는데 이건 쩝쩝박사마다 레시피가 많이 다르기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입맛에 맞는 레시피를 보고 만들어 먹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