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장시성에 있는 지안샤오우 리튬 광산. GETTYIMAGES
리튬 선물 가격 연일 상한가
중국 금융정보 플랫폼 둥팡차이푸에 따르면 8월 12일(이하 현지 시간) 중국 광저우 선물시장에서는 탄산리튬 선물의 상한가 거래가 나왔다. 탄산리튬 선물은 전 거래일에도 상한가에 거래됐다. 탄산리튬 가격은 2022년 정점을 찍은 후 생산 과잉으로 올해 6월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한 바 있다. 2022년 정점 대비 약 90% 하락해 올해 6월 t당 6만 위안(약 1150만 원)대에서 거래되던 탄산리튬 선물은 8월 12일 기준 8만 위안(약 154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리튬 가격 급등은 CATL의 지안샤오우 리튬 광산 채굴 중단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지안샤오우 리튬 광산 채굴 허가는 2022년 8월 9일 시작해 올해 8월 9일 만료됐다. 허가 만료 다음 날인 10일부터 해당 광산의 채굴은 중단됐다. 지안샤오우 리튬 광산에서는 전 세계 생산량의 약 3%에 달하는 탄산리튬이 채굴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ATL은 8월 11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자사는 관련 규정에 따라 광산 면허 갱신을 위한 신청 절차를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하고 있다”며 “(갱신) 승인이 나면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CATL은 광산 가동 중단 기간 등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10일 여러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CATL이 지안샤오우 리튬 광산 운영을 최소 3개월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업계는 중국 당국이 리튬 생산 과잉과 저가 출혈경쟁을 관리하고자 지안샤오우 광산의 채굴 허가 갱신을 미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7월 25일 ‘중화인민공화국 가격법 개정 초안’을 발표하는 등 과잉 생산 및 저가 출혈 경쟁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CATL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회사가 정부와 (허가) 연장을 위해 논의했지만 가동 중단을 준비해왔다”며 “(이번 채굴) 중단은 중국 정부가 여러 산업 분야의 과잉 생산을 단속하고 광산 운영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와중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앞서 7월에도 세계 5대 리튬 공급업체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 장게마이닝이 지방정부 지시에 따라 칭하이성 내 광산에서 리튬 채굴 작업을 중단한 바 있다.

리튬 가격 오르면 리튬전지·소재사 실적↑
리튬 가격 상승으로 리튬이차전지 및 소재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 주가도 함께 올랐다. 그간 리튬 가격 상승은 리튬전지와 소재 업체들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리튬 가격이 오르면 리튬전지와 소재의 판매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재고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리튬 화합물 제조업체 하이드로리튬과 리튬포어스 주가는 8월 12일 종가 기준으로 지안샤오우 광산 채굴 중단 직전 거래일 대비 각각 40.21%, 25.72% 상승했다(그래프 참조). 같은 기간 리튬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 주가는 11.62% 올랐다. 포스코퓨처엠과 LG에너지솔루션도 각각 4.92%, 2.62% 상승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CATL의 리튬 광산 채굴 중단 영향에 대해 “이번 일이 만약 중국 정부의 과잉 생산과 출혈 경쟁 단속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면 향후 추가 조치들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수급 전망에 대한 심리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 리튬 가격은 당분간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경진 기자
zz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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