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일화 신임 대표이사가 5월 22일 주간동아와 인터뷰에서 밝힌 일화의 미래상이다. 국내 최초 보리탄산음료 ‘맥콜’로 널리 알려진 일화는 1971년 설립된 국내 대표 식음료 기업이다. ‘성심성의(誠心誠意)’라는 기업 이념에 따라 소비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우수 제품 생산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으며 식음료와 함께 건강기능식품·제약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창립 53주년을 맞은 올해는 일화에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비즈밸리에 신사옥을 마련한 데 이어 향후 100년을 바라보는 글로벌 식품 및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선봉에 김 신임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미국 주요 식품 유통 기업 True World Group과 통일그룹에서 임원을 역임하며 오랜 기간 쌓아온 기업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일화 총괄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1월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국내 최초 보리탄산음료 시장 개척한 선두 주자
김윤진 일화 대표이사. [지호영 기자]
“일화에는 크게 식품사업본부, 제약사업본부, 건강기능식품/해외사업본부 등 3개 본부가 있다. 그중 식품사업본부는 3년 연속 연 7% 성장률을 기록 중인데, 대표 제품인 맥콜, 초정탄산수, 천연사이다 외에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과 ODM(제조자개발생산)을 포함해 95종이 넘는 음료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제약사업본부의 경우 전문의약품(ETC) 중심으로 제품 생산과 영업을 하다 보니 모르는 분이 많을 텐데, 1984년 처음 내놓은 혈액 순환 정상화제 크레인정은 지금까지도 안정성과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제약사업본부 역시 3년간 연평균 9% 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전문의약품 120여 종 외에도 일반의약품 140여 종을 생산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해외사업본부는 홍삼 유효 성분인 사포닌의 체내 흡수율을 최대 94배까지 높인 컴파운드K 발효홍삼 원료를 이용한 제품 등 45종 이상의 인·홍삼 제품을 생산·판매·수출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식품 및 헬스케어 도약’이 목표인데, 이를 위해 어디에 집중하고 있나.
“대표이사 취임 후 시작한 첫 프로젝트가 미국의 선진 경영 기법인 ‘전략적 정렬(Strategic Alignment)’ 도입이다. 일화의 과거 50년 역사를 돌아보고, 향후 100년 기업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기업문화를 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 도약, 경쟁 우위 확보 및 지속성장, 대내외 네트워크 활용 시너지 극대화 및 성장’이라는 중점 추진 3대 경영방침이 나오게 됐다. 이후 세부 전략은 실무를 담당하는 팀·실장이 자발적인 워크숍과 논의를 통해 제시됐다. 그 덕분에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볼 수 있는 기존 톱다운 방식이 아니라, 직원들이 주체적이고 책임감 있는 기업문화를 스스로 만드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또 이 같은 전략적 정렬을 통해 전사 공통적으로 추가 히트상품에 대한 필요성과 절실함을 공유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각 사업 영역에서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나.
“식품사업본부는 맥콜, 천연사이다, 초정탄산수의 확장과 함께 이들을 이어나갈 대표 브랜드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맥콜제로’ 외에 콜라·사이다 맛의 ‘부르르 제로’, 블렌딩 티 음료 ‘일화차시’, 제로 이온음료 ‘에버데이’ 시리즈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맥콜을 이을 국민음료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초정탄산수는 손흥민 선수가 활약하는 토트넘 홋스퍼와 마케팅 계약을 맺고 새로운 모습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려 준비 중이다. 또 향후 기업합병 등을 통해 사업 규모를 확대해 글로벌 식품회사로 나아갈 계획이다. 제약사업본부는 기존 제네릭(복제약) 기반의 성장에 머무르지 않고 개량신약과 신약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해온 결과 당뇨 개량신약인 ‘포시젠타’ 판매를 앞두고 있다. 또 신의료기술을 기반으로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건강기능식품/해외사업본부는 현재 40개국에 수출 중인데, 향후에는 제품 개발을 더욱 다원화해 글로벌 일화의 첨병 역할을 할 예정이다.”
히트 상품 개발과 해외 진출에 가속도
지난해 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맥콜을 첫 수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일화 제공]
“첫 번째 경영 방침이 ‘글로벌 일화’로 성장시키는 것인데, 이를 위해 해외 진출 및 수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맥콜이 첫 수출된 것을 계기로 아프리카 대륙 전체로 제품 매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중국인 입맛에 맞게 개발한 수출용 맥콜도 7월 첫 수출을 앞뒀다. 또한 주력 제품인 음료와 홍삼 제품군을 중심으로 일본, 동남아, 북미, 남미, 그리고 유럽까지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며,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는 K-푸드에 일화 제품이 많이 포함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화라는 기업이 어떤 이미지로 기억되기를 원하나.
“설립자인 한학자 총재께서 ‘늘 지구를 살리고 인간의 건강을 지킬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우선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이념으로 주신 내용이 있다. 그리고 ‘일화’라는 회사를 통해 인류 복지에 기여하는 1등 기업, 세계인의 건강과 올바른 먹거리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기를 원한다는 지침도 주셨다. 우리 모든 임직원은 그 지침이 옳다고 믿기에 국민 음료인 맥콜을 위시한 다양한 음료군과 홍삼 제품 등을 통해 일화가 ‘건강한 종합식품회사’, 더 나아가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글로벌 제약회사’로서 대한민국 국민과 세계인의 건강에 일조하는 백년기업으로 남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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