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서울 상암동 채널A 사옥에서 열린 ‘제1회 시니어와 함께하는 돌아온 알까기 대회’ 결승전에서 홍현주 씨(일반인리그)와 박재수 씨(조합원리그)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두 달여간 펼쳐진 알까기 전국 대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제1회 돌아온 알까기 대회’ 일반인리그 우승자 홍현주 씨가 신중하게 바둑돌을 튕기는 모습. 홍씨는 경기 막판 과감한 공격을 통해 승리를 차지함으로써 관람객의 큰 환호를 받았다. [이상윤]
대회 현장은 전국에서 올라온 250여 명의 관람객 열기로 경기 시작 전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8강, 4강을 거치는 동안 점차 고조되던 열기는 홍현주 씨와 남승문 씨가 맞붙은 일반인리그 결승전에서 최고조로 치솟았다. 각각 10알씩을 놓고 시작한 경기가 시종 팽팽하게 진행되다 마침내 바둑판 위에 백돌과 흑돌 각 한 개씩만 남았기 때문.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최종 우승자가 가려질 순간이 되자 백돌을 쥔 홍 씨는 크게 심호흡을 한 뒤 바둑판 왼쪽 상단(좌상귀)에 놓인 자기 돌을 튕겨 오른쪽 하단(우하귀) 흑돌을 공격했다. 백돌이 30cm 넘는 거리를 이동해 흑돌만 바둑판 밑으로 떨어뜨리고 정확히 멈춰 서자 상암동 일대가 들썩일 만큼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제1회 돌아온 알까기 대회’ 조합원리그 우승자 박재수 씨가 두 손을 번쩍 들고 기뻐하자 준우승자 이상기 씨가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다. [이상윤]
전북 전주시에서 자영업을 하는 홍 씨는 “지역 예선대회에서 우승한 뒤 집에 바둑판을 사놓고 틈틈이 알까기 연습을 했지만 우승까지 할 줄은 몰랐다”며 “지난 두 달간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상금까지 받게 돼 무척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합원리그 우승을 차지한 박재수 씨는 부산의 한 교회 목회자로, 이비티에스협동조합 부산대 지국 조합원이다. 그는 “2022년 조합 가입 후 일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고 노년 삶에 대한 걱정도 덜었다. 이번에 이런 행운까지 얻게 돼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기뻐했다.
시니어들에게 일자리, 웃음, 희망 선물
‘제1회 돌아온 알까기 대회’ 전국 대회 수상자들. 총상금 1억 원을 놓고 치러진 이번 대회 우승자는 1000만 원을 받았다. 준우승자와 3등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700만 원, 500만 원이 돌아갔다. [이상윤]
코미디언 김학래 씨와 엄영수 씨 진행으로 펼쳐진 ‘제1회 돌아온 알까기 대회’ 결승전 모습. 이들을 포함한 (사)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소속 연예인들은 4월 13일 전북 전주에서 시작된 지역예선부터 6월 15일 결승전에 이르기까지, 9개 도시에서 펼쳐진 모든 대회 현장에 참석해 흥을 돋우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상윤]
코미디언 지영옥, 배영만, 김창준, 정승환 씨 등이 시니어들과 함께 이벤트 알까기 경기를 진행하는 모습. 이들은 국자, 효자손 등 기상천외한 도구를 이용해 알까기를 펼쳐 관람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홍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