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오후 4시, 경북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가로 42cm, 세로 45cm 크기 바둑판에 쏠려 있던 수백 명의 시선이 일제히 정문숙(59) 씨에게로 향했다. 정 씨가 김동복(62) 씨를 꺾고 ‘시니어와 함께하는 돌아온 알까기’ 구미 대회 우승자로 확정된 순간이다.
‘시니어와 함께하는 돌아온 알까기’ 구미 대회 우승자 정문숙 씨. 정씨는 6월 15일 서울 상암동 채널A 사옥에서 열리는 ‘왕중왕 결승전’에 참가한다. [이비티에스협동조합 제공]
김학래 (사)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은 “중장년들이 알까기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 나도 신이 난다”며 “더 많은 시니어가 알까기 대회에 참여해 에너지를 얻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비티에스협동조합 제공]
만 55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는 알까기 대회는 4월 13일 전북 전주에서 막이 오른 뒤 광주(28일), 울산(5월 5일), 경남 창원(5월 10일), 경북 경산(21일), 구미(28일) 등을 돌며 인기몰이 중이다. 앞으로 6월 8일 부산, 13일 포항 대회를 거쳐 6월 15일 서울 상암동 채널A 사옥에서 ‘왕중왕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각 지역대회 우승자들은 이날 서울에 모여 최강자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룬다.
대회마다 수백 명씩 참여해 성황, 6월 15일 서울서 결승전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열린 구미 대회에는 오전 256명, 오후 256명 등 총 512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경기를 관전하고자 현장을 찾은 관람객까지 더해져 박정희체육관 주변은 하루 종일 북적였다. 오전 8시 행사장에 도착해 경기를 지켜보며 참가 선수들을 격려하고 축하공연을 펼치는 등 대회의 흥을 돋운 김 회장은 “현장 열기가 상상 이상으로 뜨겁다”며 “중장년층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데 기여하게 돼 코미디언으로서 보람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코미디언 엄영수 씨가 ‘시니어와 함께하는 돌아온 알까기’ 구미 대회에서 참가 선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비티에스협동조합 제공]
한편 이비티에스협동조합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배달 주유’ 서비스를 준비하는 조합으로, 혁신 기술을 이용해 경영위기에 처한 주유소를 정상화하고 중‧장년층 등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비티에스 경북북부센터 박병규 센터장은 “최근에는 ‘함께 사는 마을공동체’(노인 요양마을)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재생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시니어들이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그들을 돕는 사업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6월 15일 서울에서 ‘왕중왕 결승전’을 치르는 ‘시니어와 함께하는 돌아온 알까기’ 대회 포스터. [이비티에스협동조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