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사이 한국의 차(茶) 소비량이 10% 이상 증가하며 새로운 식품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GETTYIMAGES]
과거엔 중장년층 이상에서 차를 즐겼다면 최근 들어선 젊은 층도 차를 찾아 마시는 분위기다. MZ세대 사이에선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말 그대로 욕구를 참아가며 괴롭게 건강관리를 하기보다 즐겁게, 실천 가능한 범위에서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MZ세대는 음료 하나를 마시더라도 가당 음료나 커피 대신 몸과 마음을 느긋하게 풀어주는 차를 선택하고 있다.
차는 건강에 이로운 점이 많다. 피를 맑게 하고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된다. 일본이 장수국인 이유 중 하나도 사람들이 오랜 세월 차를 마셔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차를 물 마시듯 무분별하게 마셔선 안 된다. 보리차, 현미차 등 곡물차는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면 물 대신 마셔도 괜찮지만 녹차, 홍차, 보이차 등 카페인이 있는 차는 하루 3잔 이하로 마시는 게 좋다. 그 밖에 결명자차, 헛개나무차, 메밀차, 뽕잎차 등은 물 대신 마실 경우 이뇨작용을 촉진해 오히려 체내 수분 부족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엔 집 밖에서 차를 즐기는 방법도 많다.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카페 대부분에서 차 메뉴가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그중 상당수는 유명 브랜드 티백으로 차를 내려주기에 고품질 차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차 전문 자회사 ‘오설록’이나 중국 밀크티 브랜드 ‘헤이티(Heytea)’ ‘차백도(茶百道)’, 싱가포르 명품 차 브랜드 ‘TWG’ 등이 운영하는 티하우스를 직접 찾아가 보는 것도 방법이다.
더 특별한 차를 맛보길 원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티 오마카세’가 인기다. 티 오마카세는 고급 명차들을 인당 4만~5만 원 정도 가격에 코스로 즐기는 것이다. 차를 전문으로 다루는 티 소믈리에, 티 바리스타가 고객에게 차 종류와 우리는 방법 등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어울리는 다과를 곁들여 차의 맛과 향을 제대로 음미하도록 도와준다. 내면의 힐링을 위해 한 번쯤 즐겨볼 만한 나를 위한 작은 사치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