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 추첨 결과 한국은 상대적으로 약체 팀들과 붙게 됐다며 상당히 고무된 게 사실이다. 그러나 희망사항과 현실은 큰 차이가 있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 분석이다. 객관적 전력을 분석하면 월드컵으로 가는 길이 매우 험난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2월 6일(현지 시간) ‘16강을 기대하는 벨기에, 러시아’라는 제목으로 대한민국이 속한 H에 대한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H조에서는 벨기에와 러시아의 우세를 예상하며 한국과 알제리는 조별 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실 것이라는 내용이다. FIFA는 ‘제2 전성기’를 맞아 세대교체에 성공한 벨기에와 차기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가 16강행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전망했다.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세대교체
영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도 FIFA와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한국이 H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은 13.4%로 저조한 편이었다. 벨기에와 러시아가 각각 46.8%, 37.3%로 1, 2위에 올랐다. 특히 영국 스카이스포츠 채널은 브라질월드컵 참가 32개국 가운데 한국을 29위에 올려놓으며 한국의 16강행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봤다.
벨기에는 브라질행 유럽 국가 중에선 ‘약체’로 꼽히지만 H조에선 톱시드로 가장 위협적인 팀이다. 유로1980 준우승, 1986 멕시코월드컵 4강 진출 등 벨기에의 황금시대는 1980년대였다. 이후 2002 한일월드컵 16강 기록 외에는 세계무대에서 딱히 눈길을 끄는 활약이 없었다. 심지어 2006 독일월드컵 당시엔 78년 이후 첫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굴욕도 맛봤다.
하지만 약 10년이 지난 지금은 2014 브라질월드컵 ‘다크호스’로 불릴 만큼 엄청난 발전을 보이고 있다. FIFA 랭킹 11위로 H조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 조 추첨 이후 벨기에 현지에선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을 호언장담하는 분위기다. 마르크 윌모츠 벨기에 감독은 “H조가 쉬운 그룹이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매우 흥미로운 그룹”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상대팀들에 슈퍼스타급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 실력이면 충분히 16강에 진출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벨기에와 러시아가 조 선두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올 시즌 놀라운 활약을 보이는 벨기에 국가대표팀 스타 로멜루 루카쿠(20·첼시·현재 에버턴 임대)는 “좋은 조 편성이다. 우리 실력이라면 승점 9점, 총 3승으로 16강에 갈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추첨 직후 맨체스터 시티 수비수 빈센트 콤파니(27)는 “흥미롭지만 어려운 그룹이다. 하지만 우린 피하지 않는다. 다음 라운드(16강)는 필수”라는 말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인기 축구 전문 프로그램 ‘선데이 서플리먼트(Sunday Supplement)’에 출연한 데일리 미러 신문기자는 “월드컵의 다크호스는 벨기에다. 루카쿠, 벤테케, 펠라이니, 아자르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젊은 선수들만 봐도 만만치 않은 팀이다. 비교적 약한 H조에 뽑혀 수월하게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것이다. 16강을 넘어 8강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 기자는 데일리메일 분석 기사에서 “유럽 팀 가운데 스페인과 독일 다음으로 강한 스쿼드(squad·선수단)”라며 벨기에 국가대표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이 벨기에를 가장 부러워해야 할 부분은 바로 미래를 보고 젊은 선수들을 키워낸 체계적인 청소년 육성 시스템이다. 1980년대를 넘어가면서 벨기에는 축구 유망주 육성 시스템에 장기간 공을 들였고, 지금 그 성과를 보는 것이다. 선수 개개인 기량은 ‘월드 클래스’고, 그런 선수가 많아 스쿼드가 두텁다. 개인 기량과 체력, 주력을 갖춘 선수를 고루 보유했으며, 크고 강한 선수들을 수비에 두텁게 세운 뒤 빠른 역습 형태의 공격을 전개하는 팀이다.
그러나 강호 벨기에도 단점이 있다. 바로 현 스쿼드의 국제대회 경험 부족이다. 탄탄한 경기력으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지만 최근 경기에선 기복을 보이며 경험 부족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벨기에 국가대표팀은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가 주축이고, 기량에 비해 조직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듣는다. 최근 A매치 콜롬비아전, 일본전에서 2연패를 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일본전에서는 홈에서 3골을 허용하는 등 허술한 수비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래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2014 브라질월드컵보다 2018, 2022년 월드컵의 강팀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벨기에 주전 선수들은 대부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다. 첼시 주전 미드필드 선수로 눈부신 활약을 보이는 에당 아자르(22)는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오스카, 람파드, 마타 등과 중앙에서 완벽 호흡을 자랑하며, 조제 모리뉴가 첼시 감독 자리에 오른 후 더 발전된 플레이를 선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에서도 그의 영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아자르·루카쿠 등 특히 주목
‘부자 구단’ 맨체스터 시티 주장으로 활약 중인 콤파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정받는 수비수다. 2008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영입된 그는 2012년 맨체스터 시티가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주요 구실을 해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퍼거슨의 후계자’ 데이비드 모이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에 오르자 이적 시장 마지막 날 에버턴에서 함께했던 마루안 펠라이니(26)를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했지만 이번 시즌 경기력이 떨어져 비난받고 있다. 펠라이니도 큰 활약을 못 하고 있어 팀 적응 시간을 더 줘야 한다는 것이 현지 반응이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공격수 가운데 한 명인 루카쿠는 첼시에서 에버턴으로 한 시즌 임대됐는데, 일약 에버턴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임대 신화’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원 소속팀 첼시에서보다 임대 뒤 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웨스트 브로미치에선 38경기 17골을 득점했고, 이번 시즌 에버턴에서는 12경기 8골을 득점해 더 좋은 기록이 예상된다. 특히 11월 23일 에버턴과 라이벌 리버풀의 ‘머지사이드 더비(Mer seyside Durby·잉글랜드의 같은 지역 내 클럽 간 경기 중 가장 오래된 더비)’ 대결에서 골을 넣으며 3대 3으로 비기는 데 큰 공을 세워 현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루카쿠는 첼시 복귀보다 에버턴으로의 완전 이적을 원한다고 밝혀 향후 행방이 관심사다.
애스턴 빌라의 골잡이 크리스티안 벤테케(23)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했다. 프리미어리그에 오자마자 한 시즌 40경기 23골을 기록하며 여름 이적 시장에서 아스널 등 빅클럽 이적설이 나돌기도 했다. 지난여름 애스턴 빌라 측에 이적을 원한다고 밝혔지만 폴 램버트 감독과 상의한 후 마음을 바꿔 구단과 장기 재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비야스 보야스 토트넘 감독은 “이번 시즌의 놀라움은 벤테케의 활약”이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 7경기째 득점을 못 하고 있어 최근 애스턴 빌라 주전 라인업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2월 6일(현지 시간) ‘16강을 기대하는 벨기에, 러시아’라는 제목으로 대한민국이 속한 H에 대한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H조에서는 벨기에와 러시아의 우세를 예상하며 한국과 알제리는 조별 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실 것이라는 내용이다. FIFA는 ‘제2 전성기’를 맞아 세대교체에 성공한 벨기에와 차기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가 16강행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전망했다.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세대교체
영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도 FIFA와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한국이 H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은 13.4%로 저조한 편이었다. 벨기에와 러시아가 각각 46.8%, 37.3%로 1, 2위에 올랐다. 특히 영국 스카이스포츠 채널은 브라질월드컵 참가 32개국 가운데 한국을 29위에 올려놓으며 한국의 16강행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봤다.
벨기에는 브라질행 유럽 국가 중에선 ‘약체’로 꼽히지만 H조에선 톱시드로 가장 위협적인 팀이다. 유로1980 준우승, 1986 멕시코월드컵 4강 진출 등 벨기에의 황금시대는 1980년대였다. 이후 2002 한일월드컵 16강 기록 외에는 세계무대에서 딱히 눈길을 끄는 활약이 없었다. 심지어 2006 독일월드컵 당시엔 78년 이후 첫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굴욕도 맛봤다.
하지만 약 10년이 지난 지금은 2014 브라질월드컵 ‘다크호스’로 불릴 만큼 엄청난 발전을 보이고 있다. FIFA 랭킹 11위로 H조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 조 추첨 이후 벨기에 현지에선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을 호언장담하는 분위기다. 마르크 윌모츠 벨기에 감독은 “H조가 쉬운 그룹이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매우 흥미로운 그룹”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상대팀들에 슈퍼스타급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 실력이면 충분히 16강에 진출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벨기에와 러시아가 조 선두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올 시즌 놀라운 활약을 보이는 벨기에 국가대표팀 스타 로멜루 루카쿠(20·첼시·현재 에버턴 임대)는 “좋은 조 편성이다. 우리 실력이라면 승점 9점, 총 3승으로 16강에 갈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추첨 직후 맨체스터 시티 수비수 빈센트 콤파니(27)는 “흥미롭지만 어려운 그룹이다. 하지만 우린 피하지 않는다. 다음 라운드(16강)는 필수”라는 말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인기 축구 전문 프로그램 ‘선데이 서플리먼트(Sunday Supplement)’에 출연한 데일리 미러 신문기자는 “월드컵의 다크호스는 벨기에다. 루카쿠, 벤테케, 펠라이니, 아자르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젊은 선수들만 봐도 만만치 않은 팀이다. 비교적 약한 H조에 뽑혀 수월하게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것이다. 16강을 넘어 8강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 기자는 데일리메일 분석 기사에서 “유럽 팀 가운데 스페인과 독일 다음으로 강한 스쿼드(squad·선수단)”라며 벨기에 국가대표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이 벨기에를 가장 부러워해야 할 부분은 바로 미래를 보고 젊은 선수들을 키워낸 체계적인 청소년 육성 시스템이다. 1980년대를 넘어가면서 벨기에는 축구 유망주 육성 시스템에 장기간 공을 들였고, 지금 그 성과를 보는 것이다. 선수 개개인 기량은 ‘월드 클래스’고, 그런 선수가 많아 스쿼드가 두텁다. 개인 기량과 체력, 주력을 갖춘 선수를 고루 보유했으며, 크고 강한 선수들을 수비에 두텁게 세운 뒤 빠른 역습 형태의 공격을 전개하는 팀이다.
그러나 강호 벨기에도 단점이 있다. 바로 현 스쿼드의 국제대회 경험 부족이다. 탄탄한 경기력으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지만 최근 경기에선 기복을 보이며 경험 부족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벨기에 국가대표팀은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가 주축이고, 기량에 비해 조직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듣는다. 최근 A매치 콜롬비아전, 일본전에서 2연패를 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일본전에서는 홈에서 3골을 허용하는 등 허술한 수비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래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2014 브라질월드컵보다 2018, 2022년 월드컵의 강팀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벨기에 주전 선수들은 대부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다. 첼시 주전 미드필드 선수로 눈부신 활약을 보이는 에당 아자르(22)는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오스카, 람파드, 마타 등과 중앙에서 완벽 호흡을 자랑하며, 조제 모리뉴가 첼시 감독 자리에 오른 후 더 발전된 플레이를 선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에서도 그의 영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아자르·루카쿠 등 특히 주목
‘부자 구단’ 맨체스터 시티 주장으로 활약 중인 콤파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정받는 수비수다. 2008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영입된 그는 2012년 맨체스터 시티가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주요 구실을 해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퍼거슨의 후계자’ 데이비드 모이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에 오르자 이적 시장 마지막 날 에버턴에서 함께했던 마루안 펠라이니(26)를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했지만 이번 시즌 경기력이 떨어져 비난받고 있다. 펠라이니도 큰 활약을 못 하고 있어 팀 적응 시간을 더 줘야 한다는 것이 현지 반응이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공격수 가운데 한 명인 루카쿠는 첼시에서 에버턴으로 한 시즌 임대됐는데, 일약 에버턴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임대 신화’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원 소속팀 첼시에서보다 임대 뒤 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웨스트 브로미치에선 38경기 17골을 득점했고, 이번 시즌 에버턴에서는 12경기 8골을 득점해 더 좋은 기록이 예상된다. 특히 11월 23일 에버턴과 라이벌 리버풀의 ‘머지사이드 더비(Mer seyside Durby·잉글랜드의 같은 지역 내 클럽 간 경기 중 가장 오래된 더비)’ 대결에서 골을 넣으며 3대 3으로 비기는 데 큰 공을 세워 현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루카쿠는 첼시 복귀보다 에버턴으로의 완전 이적을 원한다고 밝혀 향후 행방이 관심사다.
애스턴 빌라의 골잡이 크리스티안 벤테케(23)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했다. 프리미어리그에 오자마자 한 시즌 40경기 23골을 기록하며 여름 이적 시장에서 아스널 등 빅클럽 이적설이 나돌기도 했다. 지난여름 애스턴 빌라 측에 이적을 원한다고 밝혔지만 폴 램버트 감독과 상의한 후 마음을 바꿔 구단과 장기 재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비야스 보야스 토트넘 감독은 “이번 시즌의 놀라움은 벤테케의 활약”이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 7경기째 득점을 못 하고 있어 최근 애스턴 빌라 주전 라인업에서 밀려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