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57

..

법칙으로 通하는 세상

미·중 대결과 투키디데스 함정

  • 김규회 정보 큐레이터·동아일보 지식서비스센터 부장 khkim@donga.com

    입력2016-09-30 18:02:01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중국의 급격한 부상으로 미국과의 ‘투키디데스 함정(Thucydides Trap)’ 방정식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은 10월 1일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국의 패권에 도전한다. 이날부터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공식 편입되기 때문이다. 이는 위안화가 세계 5대 기축통화로 거듭난다는 의미다.

    투키디데스 함정이란 신흥 강국이 기존 세력 판도를 뒤흔들고, 패권국과 신흥국이 불균형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무력으로 충돌하는 형국을 가리킨다. 인류 역사에서 어느 한 세력의 빠른 부상은 반드시 주변국 간 세력 균형을 흔들었고, 마침내 주변국과 무력 충돌로 불균형을 해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후세 정치사학자들은 이를 투키디데스 함정이라고 정의했다. 역사학자들은 1500년 이후 신흥 강국이 패권국에 도전한 사례가 15번 있었고, 이 가운데 11차례가 전쟁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고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현재 권력’ 스파르타와 ‘미래 권력’ 아테네 간 펠로폰네소스전쟁을 두고 기존 패권자와 신흥 도전자가 싸우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한 데서 나온 말이다.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아전쟁 이전만 해도 그리스 반도에서 가장 강력한 도시국가는 스파르타였다. 하지만 페르시아에 맞서 승리를 거둔 아테네는 이후 아테네제국을 건설한다. 이런 극적인 발전은 스파르타에 충격을 안겼고 마침내 두 도시국가 간 전쟁으로 이어졌다. 이 전쟁은 스파르타 승리로 끝나면서 고대 그리스의 쇠망 원인이 됐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