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46 · 사진) 부장검사의 ‘스폰서 파문’이 커지자 검찰이 뒤늦게 ‘전방위 감찰’에 나섰다. 대검찰청 검찰본부는 김부장검사 외에도 의혹에 연루된 나머지 검사들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장검사의 스폰서 김모 씨가 다른 검사들에게도 접대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검찰본부가 조사 대상으로 삼은 현직 검사는 김씨 사건의 수사무마 청탁 대상으로 지목된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검사 8~10명과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 검사, 김 부장검사가 지난해 재직하던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는 현직 검사들의 비리 의혹에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비리는 홍만표, 진경준 등 검찰 조직의 몇몇이 저지르는 일탈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모두가 저지르는 일상이었다”며 분개했다. 다른 누리꾼은 “검찰이 이렇게 부패해 있다는 것을 이미 전 국민이 알게 됐는데 이 사건을 검사가 수사한다니 새로운 이이제이(以夷制夷)”라며 비꼬았다.
김씨는 김 부장검사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내연녀의 오피스텔을 구해주는 등 지속적으로 향응을 제공했다고 한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3월부터 김씨는 사업 문제로 법적 분쟁에 시달리자 김 부장검사에게 손을 뻗어 사건 무마를 부탁했다. 하지만 사건 무마는 실패했다. 8월 말 김씨는 자신에게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모든 것을 폭로하기로 작정했다. 김씨의 제보로 ‘스폰서 부장검사’의 전말이 알려지게 된 것.
한 누리꾼은 김 부장검사의 이 같은 행태에 “이름만 검사지 하는 짓은 고등학교 일진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 본인이 가진 권력을 남용해 친구들 돈이나 뜯어내는 꼴”이라며 비판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이번 사건도 폭로로 겨우 알려졌을 뿐, 알려지지 않은 검찰 내부 비리는 더 많을 듯”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