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언 네이버 디자인센터장(37·사진)은 하루의 시작과 끝을 스마트폰과 함께 한다. 아침에 눈뜨면 자회사 웍스모바일이 만든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e메일을 확인한다. 자기 전에는 스마트폰에 깔린 전체 앱을 훑어본다. 국민 서비스라 할 네이버의 브랜드와 디자인을 총괄하는 그의 어깨가 무겁다. 현재 네이버 서비스 방문자가 하루 약 3400만 명인데 60%가 모바일로 접속한다. 김 센터장은 종일 스마트폰을 들여다봐도 시간이 부족하다.
회사에서 내부 테스트용으로 지급하지만, 그는 개인적으로 사서 쓴다. 구글이 제조 과정에 참여하는 스마트폰이나 입지전적인 제품으로 평가받는 스마트폰은 어떻게든 써본다. 특히 구글 넥서스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은 빼먹지 않고 산다.
“넥서스 시리즈는 통신사 앱이 깔려 나오지 않아서 구글이 앞으로 가려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능을 달고 나온 큼직한 제조사의 전략폰도 반드시 사고요. 사고 나면 네이버 서비스에 적용할 게 있는지 살피죠.”
김 센터장은 많이 사는 만큼 많이 쓴다. ‘주간동아’ 1024호에서 소개한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과 1025호에서 소개한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처럼 스마트폰 2대를 동시에 쓴다. 때로는 여기에 1대를 더해 3대를 쓴다. 이번에 만났을 때처럼.
“보통은 2대를 들고 다닙니다. 유심은 모두 구매해서 쓰는데 지인들과 연락처를 공유한 스마트폰은 2대입니다. 그게 메인폰이에요. 지금은 아이폰이 메인입니다. 얼마 전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주로 썼습니다.”
김 센터장은 주로 쓰는 스마트폰을 수개월에 한 번씩 바꾼다. 이렇게 되면 ‘주로 쓴다’는 표현이 맞지 않는데, 여기에서 ‘주로 쓴다’는 표현은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 기능을 쓰는 스마트폰을 뜻한다. 흔히 ‘메인폰’이라고 부른다. 메인폰을 자꾸 바꾸는 건 이유가 있다. 어느 한 운영체계에 고착하지 않으려는 게 그 이유다. 하나만 쓰면 다른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의 심리와 상황을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안드로이드폰을 쓰는 사람이 80%라고 보면서도 지금은 아이폰을 메인폰으로 쓴다.
한꺼번에 스마트폰을 두세 대씩 쓰면서 그가 동시에 다운로드하는 앱이 있다. 바로 네이버가 만든 앱들이다. 그는 일반에 공개하기 전 시험 중인 앱을 버전별로 다운로드한다. 이렇게 하면 아이콘이 꼭 닮은 앱 두서너 개가 나온다. 제때 지우지 않으면 스마트폰이 온통 네이버가 만든 앱으로 가득 차겠다. “직전에 쓰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두 페이지가 회사 앱으로 찼다. 버전별로 만들어 한창 테스트하던 때였다.” 그래서 김 센터장은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한 앱을 정리하는 작업을 비정기적으로 한다.
김 센터장은 매일 밤 잠들기 전 스마트폰의 바탕화면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며 다운로드한 앱들을 살핀다. 작동 방식과 색감, 메뉴 구성 등이 체크 사항이다. 경쟁사 앱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각 스토어가 추천하는 앱은 일단 다운로드한다. 이렇게 보다 좀 더 참고할 앱과 삭제할 앱으로 나눈다. 요주의 관찰 대상인 ‘경쟁사’ 폴더에 넣을 앱도 챙긴다. 이러다 보면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난다.
김 센터장의 스마트폰에서 살아남은 앱은 어떤 앱일까. 아니, 어떤 앱이 사라지는 것일까. 김 센터장은 “일반적이고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면 삭제한다”면서 “디자인이 재기발랄하면 네이버 서비스와 연관성이 보이지 않아도 남긴다”고 말했다. 이런 앱은 20개 안팎으로 유지한다.
“대부분 안드로이드폰을 쓰는데 아이폰은 20대 여성이 많이 씁니다. 중·장년층은 주로 안드로이드폰을 쓰지만, 새
로운 기능을 갖춘 전략폰(플래그십 모델)을 쓰지는 않아요. 나이가 어릴수록 앱 아이콘이나 스킨 같은 걸 사용해스마트폰 사용 환경을 자기에게 맞춰 바꾸고, 나이가 들수록 그대로 쓰죠. 10대들이 꾸민 스마트폰은 놀라워요. 다들 정말 개성 있게 써요.”
이러한 조사를 통해 네이버는 ‘안드로이드폰 앱을 바꿀 때는 사용자 연령을 고려해 변화가 눈에 띄지 않도록’ 보수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특히 사용자가 가장 많은 네이버 앱은 모든 연령대에서 성별 구분 없이 쓰기 때문에 변화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김승언 네이버 디자인센터장이 쓰는 할 일 관리 앱김승언 네이버 디자인센터장은 할 일을 관리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즐겨 쓴다. 지금까지 나온 앱은 다 써봤다고 자부할 정도다. 이것저것 써본 결과 그가 스마트폰에 남겨둔 앱은 단 2개뿐이다. 그는 노트 하나에 적을 내용을 목적과 용도에 맞게 3가지 앱에 나눠서 기록한다.
01 투두(TEUXDEUX)
투두는 메뉴 단추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디자인이 아주 단순하다. 이 깔끔함 덕에 김 센터장의 스마트폰에서 살아남았다. 투두는 해야 할 일을 적고 완수하면 지우는 게 기본 기능이다. 할 일을 마치지 않아서 지우지 않으면 그 일은 자동으로 다음 날 할 일 목록에 들어간다.
02 클리어(Clear)
할 일 관리 앱으로 출시 초 디자인이 미려해 주목받았다. 김 센터장은 이 앱을 장보기 목록을 메모하는 용도로 쓴다. 장보기 전용 앱이 있어도 이 앱만 못하기 때문이다. 클리어도 투두처럼 화면상에 메뉴 단추가 거의 없다. 김 센터장은 사고 싶은 게 있으면 클리어에 일단 적는다.
03 메모나 노트 기본 앱
할 일 가운데 자신이 해야 할 일인데도 설명이 필요한 게 있다. 제목 한 줄로 기억해낼 수 없을 것 같은 할 일은 기본 노트나 메모 앱에 적는다.
모바일 흐름 알고자 2~3대씩 쓴다
김 센터장은 일반인과 다름없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렇지만 그의 앞에는 스마트폰 3대가 놓여 있었다. 모두 그가 쓰는 것들이다. 네이버는 스마트폰 앱을 만들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두 가지 버전을 내놓는다. 김 센터장은 네이버가 지금 서비스 중인 앱을 이 폰 저 폰에서 돌려보느라 여러 대를 동시에 사용한다.회사에서 내부 테스트용으로 지급하지만, 그는 개인적으로 사서 쓴다. 구글이 제조 과정에 참여하는 스마트폰이나 입지전적인 제품으로 평가받는 스마트폰은 어떻게든 써본다. 특히 구글 넥서스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은 빼먹지 않고 산다.
“넥서스 시리즈는 통신사 앱이 깔려 나오지 않아서 구글이 앞으로 가려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능을 달고 나온 큼직한 제조사의 전략폰도 반드시 사고요. 사고 나면 네이버 서비스에 적용할 게 있는지 살피죠.”
김 센터장은 많이 사는 만큼 많이 쓴다. ‘주간동아’ 1024호에서 소개한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과 1025호에서 소개한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처럼 스마트폰 2대를 동시에 쓴다. 때로는 여기에 1대를 더해 3대를 쓴다. 이번에 만났을 때처럼.
“보통은 2대를 들고 다닙니다. 유심은 모두 구매해서 쓰는데 지인들과 연락처를 공유한 스마트폰은 2대입니다. 그게 메인폰이에요. 지금은 아이폰이 메인입니다. 얼마 전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주로 썼습니다.”
김 센터장은 주로 쓰는 스마트폰을 수개월에 한 번씩 바꾼다. 이렇게 되면 ‘주로 쓴다’는 표현이 맞지 않는데, 여기에서 ‘주로 쓴다’는 표현은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 기능을 쓰는 스마트폰을 뜻한다. 흔히 ‘메인폰’이라고 부른다. 메인폰을 자꾸 바꾸는 건 이유가 있다. 어느 한 운영체계에 고착하지 않으려는 게 그 이유다. 하나만 쓰면 다른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의 심리와 상황을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안드로이드폰을 쓰는 사람이 80%라고 보면서도 지금은 아이폰을 메인폰으로 쓴다.
한꺼번에 스마트폰을 두세 대씩 쓰면서 그가 동시에 다운로드하는 앱이 있다. 바로 네이버가 만든 앱들이다. 그는 일반에 공개하기 전 시험 중인 앱을 버전별로 다운로드한다. 이렇게 하면 아이콘이 꼭 닮은 앱 두서너 개가 나온다. 제때 지우지 않으면 스마트폰이 온통 네이버가 만든 앱으로 가득 차겠다. “직전에 쓰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두 페이지가 회사 앱으로 찼다. 버전별로 만들어 한창 테스트하던 때였다.” 그래서 김 센터장은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한 앱을 정리하는 작업을 비정기적으로 한다.
김 센터장은 매일 밤 잠들기 전 스마트폰의 바탕화면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며 다운로드한 앱들을 살핀다. 작동 방식과 색감, 메뉴 구성 등이 체크 사항이다. 경쟁사 앱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각 스토어가 추천하는 앱은 일단 다운로드한다. 이렇게 보다 좀 더 참고할 앱과 삭제할 앱으로 나눈다. 요주의 관찰 대상인 ‘경쟁사’ 폴더에 넣을 앱도 챙긴다. 이러다 보면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난다.
김 센터장의 스마트폰에서 살아남은 앱은 어떤 앱일까. 아니, 어떤 앱이 사라지는 것일까. 김 센터장은 “일반적이고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면 삭제한다”면서 “디자인이 재기발랄하면 네이버 서비스와 연관성이 보이지 않아도 남긴다”고 말했다. 이런 앱은 20개 안팎으로 유지한다.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 세대가 보인다
김 센터장은 “사용자 조사를 하면 세대별로 사용법이 뚜렷하게 다르다”고 말했다.“대부분 안드로이드폰을 쓰는데 아이폰은 20대 여성이 많이 씁니다. 중·장년층은 주로 안드로이드폰을 쓰지만, 새
로운 기능을 갖춘 전략폰(플래그십 모델)을 쓰지는 않아요. 나이가 어릴수록 앱 아이콘이나 스킨 같은 걸 사용해스마트폰 사용 환경을 자기에게 맞춰 바꾸고, 나이가 들수록 그대로 쓰죠. 10대들이 꾸민 스마트폰은 놀라워요. 다들 정말 개성 있게 써요.”
이러한 조사를 통해 네이버는 ‘안드로이드폰 앱을 바꿀 때는 사용자 연령을 고려해 변화가 눈에 띄지 않도록’ 보수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특히 사용자가 가장 많은 네이버 앱은 모든 연령대에서 성별 구분 없이 쓰기 때문에 변화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김승언 네이버 디자인센터장이 쓰는 할 일 관리 앱김승언 네이버 디자인센터장은 할 일을 관리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즐겨 쓴다. 지금까지 나온 앱은 다 써봤다고 자부할 정도다. 이것저것 써본 결과 그가 스마트폰에 남겨둔 앱은 단 2개뿐이다. 그는 노트 하나에 적을 내용을 목적과 용도에 맞게 3가지 앱에 나눠서 기록한다.
01 투두(TEUXDEUX)
투두는 메뉴 단추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디자인이 아주 단순하다. 이 깔끔함 덕에 김 센터장의 스마트폰에서 살아남았다. 투두는 해야 할 일을 적고 완수하면 지우는 게 기본 기능이다. 할 일을 마치지 않아서 지우지 않으면 그 일은 자동으로 다음 날 할 일 목록에 들어간다.
02 클리어(Clear)
할 일 관리 앱으로 출시 초 디자인이 미려해 주목받았다. 김 센터장은 이 앱을 장보기 목록을 메모하는 용도로 쓴다. 장보기 전용 앱이 있어도 이 앱만 못하기 때문이다. 클리어도 투두처럼 화면상에 메뉴 단추가 거의 없다. 김 센터장은 사고 싶은 게 있으면 클리어에 일단 적는다.
03 메모나 노트 기본 앱
할 일 가운데 자신이 해야 할 일인데도 설명이 필요한 게 있다. 제목 한 줄로 기억해낼 수 없을 것 같은 할 일은 기본 노트나 메모 앱에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