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제공, GETTYIMAGES]
일과 가정 양립 가능한 시스템 구축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2022년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가장 저조하다. OECD 회원국 평균은 1.59명이며, 저출산 문제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일본이 1.31명, 한국 다음으로 수치가 낮다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1.29명이다.이런 상황에서 롯데 임직원의 출산율은 2022년 기준 2.05명으로 10년간 2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가 통계인 0.78명의 2배가 넘는 수치다. 롯데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이 기업 성과로 이어진다는 믿음을 토대로 가족친화제도를 선도하고 있다. 롯데 계열사 대부분은 근로시간 조정이 가능한 제도를 도입했다. 개개인 상황에 맞게 출퇴근시간을 선택하는 유연근무제와 임신기 단축근로제도를 운영 중인데, 특히 임신기 단축근로제는 법정 기준을 넘어 임신 전 기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도입 계열사를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표 참조). 임신 기간 중 편안하고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모성보호휴게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난임 치료를 위한 휴가와 시술비도 지원한다. 또한 출산 후에는 축하금과 2개월 분량의 파스퇴르분유 등 축하선물을 지급한다.
롯데는 육아휴직 사용 후 고민되는 경력 단절 문제에도 적극 신경 쓰고 있다. 우선 육아휴직 후 복직은 경력 관리를 위해 기존 업무 복귀가 원칙이다. 육아휴직을 쓴 직원이 승진하거나 주요 보직을 맡는 긍정적 사례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일례로 둘째를 낳고 6개월간 남성 육아휴직에 들어갔던 전민석 롯데이커머스 재무팀장은 육아휴직 사용에 따른 근속연수 손해 없이 승진 연한에 맞춰 심사를 받고 승진했다. 전 팀장은 “육아휴직 사용에 따른 인사상 페널티가 없는 회사 분위기를 지인들이 부러워했다”며 “승진 후 동료, 후배들에게 육아휴직 사용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에는 육아휴직 복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완성했고 이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복직 대비 준비사항과 선배 복직자의 적응 노하우가 담긴 매뉴얼 책자 ‘기다립니다, 기대합니다’도 제공한다. 또한 업무 노하우 및 자기계발을 위한 20시간 온라인 교육, 복귀 직전 3시간 오프라인 교육을 통해 업무 적응과 육아 병행 노하우를 안내한다.
복직 후 육아를 원활하게 병행할 수 있도록 직장 어린이집 18개소를 운영 중이며, 미취학 아동 학자금도 지원한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시 1개월에서 최대 1년간 휴직할 수 있는 자녀입학돌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는 사용 가능 기한을 만 8세에서 만 12세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여성 역량 강화와 아빠 육아 동참 독려
롯데는 정부 정책에 맞춰 다자녀가구에 특화된 지원과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장려하는 제도를 강화할 예정이다. 다자녀가구를 위해 내년부터 2자녀 이상 미취학 아동 학자금을 확대 지원하고, 3자녀 이상 출산 시 2년간 다인승 차량 렌털을 지원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 계열사 내 업종과 지역 특성을 고려해 직장 어린이집 등 다수 기업이 참여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중장기 인프라 구축에도 노력할 계획이다.여성 인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근무 여건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여성 인재의 직무 다양성 확대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2017년 열린 여성임원간담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여성 인재들이 능력과 자질만 갖춘다면 롯데에서 유리천장 같은 벽을 느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2012년 첫 여성 임원을 배출한 롯데는 꾸준히 여성 인재 육성에 주력해왔으며, 올해 10월 기준 여성 임원은 전체 임원의 8.0%에 달하는 53명이다.
강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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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강현숙 기자입니다. 재계, 산업, 생활경제, 부동산, 생활문화 트렌드를 두루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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