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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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의무 휴직제로 ‘여성 육아휴직 100%’ 달성한 롯데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등 강력한 가족친화제도로 임직원 출생률 2명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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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입력2023-12-04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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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국가적 과제인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11월 14일 가족친화적인 출산·육아 지원제도를 선도적으로 운영하는 우수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롯데, HD현대 등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우수 기업 6곳의 사례와 제도 운영상의 애로사항 등을 공유하고,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확산을 위한 협력을 요청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초저출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 중심의 기존 정책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민관이 함께 협력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가족친화 우수 기업들 사례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제기된 애로사항을 충분히 반영해 체감도 높은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도록 관계 부처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수 기업 가운데 2012년부터 국내 대기업 최초로 여성 자동육아휴직제를 도입하고 2017년부터 남성 육아휴직을 의무화한 롯데 사례가 특히 주목받았다. 앞서 11월 5일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출산휴가 종료 후 최장 1년간 육아휴직을 별도 신청 없이 자동 연장할 수 있는 자동육아휴직제를 추진하기로 했으며 이에 대한 관계 부처 협의가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자동육아휴직제를 도입한 국내 기업의 경우 휴직 비율이 2018년부터 매년 95%를 넘겼고 임직원 100명당 출생아 수는 2.05명을 기록해 실질적으로 효과를 봤다”며 모범 사례를 밝혔는데 이 기업이 바로 롯데다.

    [롯데지주 제공, GETTYIMAGES]

    [롯데지주 제공, GETTYIMAGES]

    일과 가정 양립 가능한 시스템 구축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2022년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가장 저조하다. OECD 회원국 평균은 1.59명이며, 저출산 문제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일본이 1.31명, 한국 다음으로 수치가 낮다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1.29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 임직원의 출산율은 2022년 기준 2.05명으로 10년간 2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가 통계인 0.78명의 2배가 넘는 수치다. 롯데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이 기업 성과로 이어진다는 믿음을 토대로 가족친화제도를 선도하고 있다. 롯데 계열사 대부분은 근로시간 조정이 가능한 제도를 도입했다. 개개인 상황에 맞게 출퇴근시간을 선택하는 유연근무제와 임신기 단축근로제도를 운영 중인데, 특히 임신기 단축근로제는 법정 기준을 넘어 임신 전 기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도입 계열사를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표 참조). 임신 기간 중 편안하고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모성보호휴게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난임 치료를 위한 휴가와 시술비도 지원한다. 또한 출산 후에는 축하금과 2개월 분량의 파스퇴르분유 등 축하선물을 지급한다.

    롯데의 가족친화제도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단연 자녀 출산 후 선택이 아닌 ‘자동’과 ‘의무’라는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도입된 육아휴직제도다. 2012년부터 시행된 여성 자동육아휴직제는 별도 승인이 필요 없다. 남성 직원도 배우자 출산 후 2년 안에 육아휴직을 쓰도록 독려하고, 최소 1개월 이상 육아휴직 사용을 의무화했다.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의 100%를 지원해 경제적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통상임금과 정부지원금의 차액을 회사에서 전액 지원하는 것이다. 이에 롯데 임직원의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100%, 남성은 90%에 이르러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롯데는 육아휴직 사용 후 고민되는 경력 단절 문제에도 적극 신경 쓰고 있다. 우선 육아휴직 후 복직은 경력 관리를 위해 기존 업무 복귀가 원칙이다. 육아휴직을 쓴 직원이 승진하거나 주요 보직을 맡는 긍정적 사례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일례로 둘째를 낳고 6개월간 남성 육아휴직에 들어갔던 전민석 롯데이커머스 재무팀장은 육아휴직 사용에 따른 근속연수 손해 없이 승진 연한에 맞춰 심사를 받고 승진했다. 전 팀장은 “육아휴직 사용에 따른 인사상 페널티가 없는 회사 분위기를 지인들이 부러워했다”며 “승진 후 동료, 후배들에게 육아휴직 사용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에는 육아휴직 복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완성했고 이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복직 대비 준비사항과 선배 복직자의 적응 노하우가 담긴 매뉴얼 책자 ‘기다립니다, 기대합니다’도 제공한다. 또한 업무 노하우 및 자기계발을 위한 20시간 온라인 교육, 복귀 직전 3시간 오프라인 교육을 통해 업무 적응과 육아 병행 노하우를 안내한다.



    복직 후 육아를 원활하게 병행할 수 있도록 직장 어린이집 18개소를 운영 중이며, 미취학 아동 학자금도 지원한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시 1개월에서 최대 1년간 휴직할 수 있는 자녀입학돌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는 사용 가능 기한을 만 8세에서 만 12세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여성 역량 강화와 아빠 육아 동참 독려

    롯데는 정부 정책에 맞춰 다자녀가구에 특화된 지원과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장려하는 제도를 강화할 예정이다. 다자녀가구를 위해 내년부터 2자녀 이상 미취학 아동 학자금을 확대 지원하고, 3자녀 이상 출산 시 2년간 다인승 차량 렌털을 지원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 계열사 내 업종과 지역 특성을 고려해 직장 어린이집 등 다수 기업이 참여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중장기 인프라 구축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여성 인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근무 여건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여성 인재의 직무 다양성 확대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2017년 열린 여성임원간담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여성 인재들이 능력과 자질만 갖춘다면 롯데에서 유리천장 같은 벽을 느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2012년 첫 여성 임원을 배출한 롯데는 꾸준히 여성 인재 육성에 주력해왔으며, 올해 10월 기준 여성 임원은 전체 임원의 8.0%에 달하는 5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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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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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강현숙 기자입니다. 재계, 산업, 생활경제, 부동산, 생활문화 트렌드를 두루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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