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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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 주식 교환’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은 누구?

[Who's Who] 주주가치 제고 위해 승계 포기한 이례적 결정… 메리츠화재·증권·지주 합쳐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22-11-25 17: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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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사진 동아일보DB]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사진 동아일보DB]

    최태원, 정의선, 김범수.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이 국내 주식 부호 순위에서 이번에 제친 인물들이다. 11월 21일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함에 따라 조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가 이틀 만에 8326억 원 늘어난 덕이다.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회사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상장 폐지하고 3개 상장사(지주·화재·증권)를 하나로 합치기로 한 포괄적 지분 교환 결정으로 메리츠 몸값이 8조 원으로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상한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제치고 국내 주식 부호 순위 9위에서 6위로 올라갔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4남 1녀 중 막내다.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조현숙 씨,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형제들이다. 2002년 조중훈 회장 별세 후 한진그룹이 계열 분리되며 금융 분야를 물려받았다. 형제 관계는 원만하지만은 않았다. 생전 조양호와 조수호, 조남호와 조정호로 나뉘어 소송전까지 불사하며 경영권을 두고 대립했다. 이후 형제간 교류가 끊겼다가, 2019년 조 회장이 고 조양호 회장의 빈소를 찾으며 다시금 그때 그 ‘형제의 난’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58년 인천 출신으로 미국 보스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조 회장은 1983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한항공에 차장으로 입사한 뒤 구주지역본부에서 일하다 한일증권(한진투자증권 전신)과 한진투자증권(현 메리츠증권)에서 근무했다. 이후 한진그룹 계열 동양화재(현 메리츠화재) 해상보험 부사장으로 일했다.

    사명 변경 후 메리츠증권 회장이 된 그는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메리츠종합금융 3개 계열사를 토대로 메리츠금융그룹을 출범시켰다. 지주사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재임 시절인 2012년 보수와 배당을 합쳐 한 해 동안 136억 원을 받은 게 논란이 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전문경영인체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주력 계열사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9월 기준으로 그는 메리츠금융지주 지분 75.81%(9671만4384주), 메리츠증권 지분 1%(642만4646주)를 갖고 있다.



    신주 발행과 포괄적 교환 후 조 회장의 메리츠금융지주 지분은 78.9%에서 47%로 낮아진다. 조 회장의 배우자는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차녀 구명진 캘리스코 대표다.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자녀들도 지분 승계를 하지 않는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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