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국’ 턴어라운드를 위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기초 제품군 강화에 나섰다. [GettyImages]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11월 14일자 분기보고서에서 3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약 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흑자 전환은 11분기 만이다. 같은 기간 수익은 약 220억 원, 당기순이익은 약 43억 원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과 원가율 개선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토니모리의 ‘레드레티놀’ 라인. [사진 제공 · 토니모리]
색조보다 기초 제품 고급화
11월 14일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미샤와 어퓨 브랜드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는 3분기 매출 약 587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 늘었다. 영업이익은 약 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2억 원가량 증가했다. 3분기 연속 흑자다. 에이블씨엔씨가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흑자를 함께 기록한 건 2019년 4분기에 이어 11분기 만이다. 지난해 IMM프라이빗에쿼티(PE) 출신 김유진 대표를 수장으로 발탁하며 성장전략에 변화를 준 게 주효했다는 평이다. 김 대표는 3대 성장전략으로 멀티 포트폴리오 강화, 해외시장 성장 확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해왔다.에이블씨엔씨의 한방 브랜드 ‘초공진’. [사진 제공 · 에이블씨엔씨]
중국 대신 미국, 일본 시장으로
2016년 영업이익 적자 이후 지난해까지 적자 행진 중이던 네이처리퍼블릭도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11월 14일자 분기보고서를 보면 3분기 매출액은 약 38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약 1억4000만 원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약 -5억3000만 원)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약 1억4000만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네이처리퍼블릭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기존 오프라인 판매망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비효율이 예상되는 매장들을 대상으로 합리화를 단행해 손익 개선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은 일본에서 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일본 온라인 쇼핑몰 큐텐과 라쿠텐에서 ‘그린더마 시카’ 라인과 ‘비타페어C’ 라인의 성공을 바탕으로 일본 현지 법인을 새로 설립하고 웰시아, 돈키호테, 로프트, 도큐핸즈 등 현지에서 손꼽히는 유통 채널에 입점함으로써 2020년 대비 수출 실적을 5배 이상 냈다”고 설명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비건 라인 ‘허브올로지’. [사진 제공 ·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립스틱이나 립틴트 같은 색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낮아졌고, 중국의 강력한 봉쇄령 탓에 관련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화장품 기업들이 피부에 관심 많은 소비자를 위한 기초, 스킨케어 라인에 집중하고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판로를 찾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